09/15/2025
제47회 메릴랜드 Korean Festival을 마치며
2025년 9월 13일, 하워드 하이스쿨에서 열린 제47회 메릴랜드 코리안 페스티벌의 막이 내렸습니다. 함께 손잡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오셔서 웃고, 보고, 참여해 주신 그 시간들이 바로 축제의 전부였습니다.
우리가 이 축제를 이어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정체성의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한글을 체험하고, 한복을 입고, 장단에 맞춰 몸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배웁니다.
둘째, 문화외교의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웃들과 신뢰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한국의 전통과 오늘을 함께 소개합니다.
셋째, 연대의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단체·기업·가정이 서로 손잡아 더 큰 공익을 만듭니다.
올해의 주제는 “창공을 날다(Soaring into the Sky)”였습니다. K-POP, K-푸드, K-뷰티처럼 일상 속에 자리한 K-컬처와 더불어, 태권도·풍물·전통무용·서예·전통놀이 등 뿌리의 깊이를 함께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우리의 뿌리가 내 날개의 힘”이라는 메시지가 무대와 체험존, 그리고 여러분의 미소 속에 담기길 바랐습니다.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장소를 확보하고, 인력과 예산을 맞추며, 돌발 상황을 수습하는 일은 언제나 도전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잔치’를 떠올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누던 그 따뜻한 풍경처럼, 크든 작든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아침에 작은 삐걱거림이 있었지만, 여러분의 응원과 스태프의 헌신으로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강강술래는 오늘의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모두가 원을 이루어 한 방향으로 걸음을 맞추는 그 춤처럼, 우리 공동체도 세대와 배경을 넘어 같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됩니다. 존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 한국 커뮤니티와 함께하려 찾아주신 VIP들
• 한글로 자기 이름을 처음 본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 그리고 하루 종일 이름을 정성껏 써 주신 선생님
• 한국식 종이접기를 따라 예쁜 작품을 완성한 어린이들
• 그림대회에서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하던 수상 어린이
• 한 번에 깨지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결국 판을 가른 태권도 소년들 그리고 큰 응원과 함성
• 난타 북소리에 맞춰 자연스레 박수를 치던 관객
• 한국 문화를 사랑해 무대를 함께 꾸며 준 외국인 공연자들
• 주차를 안내하고 무대를 설치하며 땀 흘려 뛰던 자원봉사 학생들
• 높아진 물가 속에서도 10달러 한식 한 그릇을 가족과 나누던 따뜻한 식탁
• 시니어 라인댄스의 환한 미소와 K-POP 커버댄스의 뜨거운 에너지
• 어색함을 내려놓고 풍물팀을 따라 손을 맞잡아 함께 원을 그리던 강강술래의 참가자들
이 모든 순간이 ‘우리’라는 한 장의 사진이 되어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불편을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다음 기회에 함께하셔서 우리 잔치를 더 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신 자원봉사자, 한국학교와 지역 단체, 공공기관, 후원사, 벤더, 그리고 가족의 하루를 선물해 주신 모든 이웃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년의 “뿌리와 날개” 위에, 올해 우리는 한 걸음 더 높이 올랐습니다. 내년에는 더 단단한 협력과 더 넓은 참여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잔치를 다시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메릴랜드 한인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