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026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1차 에너지 3.7%, 최종에너지 소비 5.1%, 전력 9.7%로 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공급된 열 에너지의 재생에너지 비중(5.7%) 역시 세계 평균을 밑돌며, 특히 전력 부문은 세계 평균(31.6%)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로 인해 전력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무관심이 과거처럼 유지된다면,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신규 전력 수요는 결국 화석연료 발전소(신규 건설 또는 기존 발전소 이용률 상향)를 통해 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7월 22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2040년까지 2018년 대비 69~80% 감축, 2045년까지 84~90% 감축)를 무의미한 숫자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성과가 미흡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실패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1990년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이 각각 3.5%, 1.8%에 불과했던 독일과 영국은 ‘에너지전환(Energiewende)’ 정책을 통해 현재 5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정책 의지가 분명하고 정권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될 때 재생에너지 보급이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과 시장 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서 메가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 정말 피할 수 없는 전력 수요 증대라면, 오히려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강력한 지렛대로 삼아야 합니다. 불가피한 수요 증가를 에너지 전환의 동력으로 전환하고, 정체된 열 공급 및 최종 소비 부문의 전기화를 과감히 병행하는 사고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참고문헌
이원희. (2026, 7월 22일). 국회 기후특위, 탄소중립법 개정안 의결…범위형 NDC로 여야 합의. 에너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