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2026
7/3(금) -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4차 무기한 단식농성 51일차 (손상희·최철한 단식 30일차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단식 8일차 /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 단식 5일차 / 김도숙·이태옥 단식 4일차)
밤새 50시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었다. 나는 오전 7시 담당이라 6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농성장의 텐트와 침낭, 각종 물품들이 속절없이 비에 젖어버렸다. 오늘 밤 농성을 위해 낮 동안 사무실 교육장에서 축축해진 물품들을 말려두었다.
폭우로 잠시 멈췄던 필리버스터는 비가 멎은 7시 30분쯤, 나부터 다시 시작했다. 오전 9시가 지나도 법원의 결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연장 안 하면 법원이 독박을 쓸 테니 당연히 연장되겠지'라고 계속 마음을 다잡으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전 11시, 언론에서 폐지 결정이 보도되었다. 기자들의 전화로 내 휴대폰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함께 자리에 있던 조합원들과 간부들은 믿기지 않는 결과에 울먹이며 망연자실했다. 함께 애써 준 집권여당의 민병덕 을지로 위원장도 SNS에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이재명 정부는 마치 폐지 결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홈플러스 청산에 대한 대비책을 발표했다. 2,000억 원만 있으면 살아나는 홈플러스를 청산하겠다며, 오히려 4,400억 원의 세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된 정부인가 분통이 터진다.
간부회에서는 혹시라도 폐지 결정이 나면 모든 농성과 단식을 중단하고 재논의를 하자고 정해두었던 터라, 일단 단식 중단 결정을 내리고 짐을 챙겨 녹색병원으로 향했다.
녹색병원으로 가던 도중 서울회생법원의 보도자료를 보았고, 지금이 단식을 완전히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곧바로 위원장님과 통화한 뒤 다시 사무실로 차를 돌렸다.
사무실에 도착해 즉시 논의에 부쳤다. 단식 중단과 유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2주간의 집중 투쟁을 더 힘차게 이어가기 위해 최종적으로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당장 입원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 가까운 적십자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검사를 받았다.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확인하고 귀가했다.
조합은 7월 7일 중집과 중앙위를 소환하고, 기자회견과 청와대 투쟁문화제를 결정한 뒤 7월 15일 전 조합원 상경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할 것이다.
홈플러스가 이대로 청산된다면 이재명 정부와의 전면전이다. 이제 출근하지 않으니 투쟁하기는 더 쉬울 것이다. 2024년 12월 3일 계엄 당일, 겁도 없이 국회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올린 마트노조답게 끝까지 싸울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홈플러스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 최철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