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힘

진실의힘 "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

'재단법인 진실의 힘'은 1970~80년대에 고문을 당해 간첩으로 조작된 피해자들이 진실 규명에 함께한 인권활동가, 변호사, 의사들과 힘을 모아 만든 재단입니다. 수십 년의 고통과 노력 끝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고문과 투옥의 휴유증으로 몸과 마음은 병들고, 젊은 시절은 속절없이 사라졌습니다. 국가폭력 피해자를 돕고,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손해배상금의 일부를 출연했습니다.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진실의 힘 인권상' 시상, 6.26 유엔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 고문피해자 집단상담, 고문조작 사건 재심 지원, 한국과 아시아의 국가폭력 피해자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58호 소개 6.3지방선거의 결과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청년은 왜 진보에 등을 돌렸나?”라는 문제일 것입니다. 진실의 힘은 이 문제의식으로 박태...
12/06/2026

📍뉴스레터 58호 소개
6.3지방선거의 결과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청년은 왜 진보에 등을 돌렸나?”라는 문제일 것입니다. 진실의 힘은 이 문제의식으로 박태훈 씨의 글을 싣습니다. 박태훈 씨는 이 글에서 청년의 입장에서 분노의 원인을 탐색하고, 정치의 판이 바뀌었는데 대응은 그대로인 현실을 진단합니다. 청년이 마주한 불안과 분배 문제에 대한 대책까지 두루 살핀 글입니다. 박태훈 씨는 내란의 밤, 국회로 달려간 ‘12.3시민’으로 진실의 힘이 진행한 [123내란 시민기록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진보당의 청년조직인 청년진보당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25년 일베 폐쇄 11만 서명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와 피렌체의 식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꼰대가 될 의무가 있다

박태훈(청년진보당)

서울 선거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결과는 구청장이다. 같은 서울에서 민주당은 25곳 중 17곳에서 구청장을 이겼다. 정원오가 51~54%에 머문 자치구에서 같은 당 구청장 후보는 1만~2만 표를 더 받았다. 노원·중랑·성북·강서에서는 국힘 구청장 후보가 오세훈보다 1만 4천~1만 5천 표씩 덜 받았다. 이 네 구에서만 약 3만 명이 '시장은 오세훈, 구청장은 민주당'으로 표를 갈랐다. 용산은 더 극적이다. 시장은 오세훈이 17%포인트 차로 이겼는데 구청장은 국힘이 6%포인트 차 신승이었다.
'20·30이 극우화됐다', '청년이 민주당을 떠났다'는 납작한 진단으로는 이 분리 투표를 설명할 수 없다. 청년을 포함한 서울 시민은 구청장 인물 검증에서 민주당을 신뢰했고 시장에서 거부했다. 서울시장에 기대하는 어떤 문턱에서 정원오가 떨어진 것이다. 진단이 두루뭉실하면 처방이 어긋난다.
출구조사는 세 가지 신호를 준다. 첫째,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남성 75.3%가 오세훈을 찍었다. 70대 보수 결집 71%를 넘는다. 한 세대·성별 집단이 반대 진영에 75%를 몰아준 건 흔치 않다. 이탈이 아니라 단층이다. 둘째, 30대 여성 53.6%가 오세훈을 찍었다. 정원오는 42.8%, 격차 10.8%포인트다. '20·30 남성은 보수, 20·30 여성은 진보'라는 젠더 이분법으로 청년을 읽던 시대가 흔들린다. 셋째, 텃밭의 분리 투표다. 40·50이 가장 두꺼운 지역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가 같은 당 구청장의 표를 흡수하지 못했다. 청년 보수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수도권 청년과 지방 청년을 하나로 묶는 것도 문제다. 수도권 청년은 초경쟁 사회에서 한정된 몫을 두고 싸우고, 젠더는 그 다툼의 가장 선명한 전선이다. 지방 청년은 일자리와 미래가 빠져나가며 파이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이라 강한 지도자상을 열망한다. 대구에서 홍준표 팬덤을 추경호가 흡수하지 못하고 김부겸이 흡수한 것이 그 증거다. 표심의 모양은 비슷해도 동기가 다르니 처방도 달라야 한다. 젠더 갈등은 청년 분노의 원인이 아니라 표현형이다. 뿌리는 자원 배분의 불안, 자산 사다리의 박탈, 분배 질서에 대한 신뢰 붕괴다.
청년이 분노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FOMO다. 10년 전 2~3억 하던 노원·도봉·강북 국민주택 평형이 지금 15억이다. 코스피 8천 시대가 와도 종잣돈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청년은 자기 임금 곡선으로 자산 곡선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매일 확인한다. 그리고 사다리를 걷어찬 세력이 민주당과 그 지지층 40·50이라고 체감한다. 이 체감 위에서 '민주당은 임대주택만 좋아한다, 청년을 영원한 세입자로 묶는다'는 보수의 선전이 귀에 꽂힌다. 정책이 나빠서가 아니라 발신자를 믿지 못해서 닿지 않는다.
다음은 계층 상승의 꿈이다. 지금의 청년이 원하는 건 위로금이나 임대주택이 아니다. '역사의 주인', '경제적 자유', '우리도 기득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다. 이 욕망은 86세대에 대한 반발과 한 짝이다. 청년 눈에 86세대는 민주화 운동과 정치 권력과 부동산 자산을 한꺼번에 가져간 사람들이다. 그래서 공동체·연대·분배·정의라는 말을 기득권의 언어로 듣는다. 공공임대 확대는 '평생 세입자로 살아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무임승차'로, 초과이윤 배당은 '주식 안 하는 사람에게 내 배당을 떼어준다'로 번역된다. 객관적으로 청년은 분배의 수혜자다. 그러나 사람은 객관적 이익이 아니라 주관적 욕망을 따라 움직이고, 표심도 그 욕망을 따라간다.
마지막은 기득권의 위선이다. 청년이 조국과 유시민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가 봐도 사회 상위계층인 이들이 여전히 자신을 약자로, 투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가 충격이었던 건 입시비리 의혹 때문만이 아니다. '민주·진보=약자'라는 자의식의 허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른의 부재가 겹친다. 지금의 10·20 남성은 삶에서 제대로 된 어른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다. 산업화 세대의 강한 마초는 시대착오적이어도 적어도 거짓말은 안 한다고 느끼고, 민주화 세대의 부드러운 어른은 평등을 말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느낀다. 청년 남성에게 후자의 부드러움은 비겁함으로 읽힌다. 그래서 시대착오적인 줄 알면서도 강한 아버지 모델을 찾는다. 민주당이 잃은 것이 바로 이 어른의 자리다.
게임판도 바뀌었다. 오늘날 정치 논쟁은 정책 경쟁이 아니라 해석 경쟁이다. 코스피 8천 시대가 와도 청년 남성 공론장의 반응은 '고환율은?', '반도체 빼면 4,100인데?'였다. 사실을 평가하기 전에 해석 방향이 정해진다. 2017년 미국과 2021년 NATO가 인지전을 여섯 번째 전장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다. 적의 영토가 아니라 국민의 판단력과 사회적 신뢰를 공격하는 시대다. '일베'는 이제 하나의 커뮤니티가 아니라 완결된 세계관이다. 5·18을 폭동으로 재서사화하고, 호남·여성·진보를 노력 없이 권리를 누리는 자로 본다. 이 세계관은 밈과 짤과 고정 서사의 반복 노출로 학습되고, 알고리즘이 그 반복을 자동화한다. 무서운 건 정치보다 문화를 먼저 장악한다는 점이다. 게임, 웹툰, 힙합, 아이돌 커뮤니티, 쇼츠 안에서 '좌빨', 'PC충' 같은 낙인이 놀이가 된다. 민주·진보가 '지역 카톡방에 몇 명 모았다'로 성과를 재는 동안 반대편은 온오프라인 인지전에 화력을 집중한다.
미뤄둔 30대 여성 이야기를 해야 한다. 53.6%가 오세훈을 찍었다는 건 '이대녀=진보'라는 가정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다. 30대 여성은 20대 여성보다 보수가 더 강하게 결집했다. 청년 여성의 보수화는 나이를 먹을수록 강해진다. 30대 여성은 결혼·출산·돌봄·주거·경력단절이 한꺼번에 부딪히는 세대다. 자가 진입을 두고 치열하게 고민한다. 민주 진영은 공공임대를 내밀었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가 진입이었다. 돌봄 국가책임제는 옳은 방향이었지만 경력·자산 문제를 직접 풀어주지 못했다. 청년 여성을 진보의 보루로 동원하면서 정작 그들의 생애 좌표에는 답이 미흡했다. 남성 청년 보수화 대 여성 청년 진보 잔류라는 이분법은 끝낼 때다. 청년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분배 문제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진단이다. 처방의 첫 원칙은 청년 안에서 도려낼 것과 끌어안을 것을 분리하는 일이다. 반민주당 정서는 한 덩어리가 아니다. 핵심층은 혐오를 기반으로 한다. 일베적 세계관을 체화하고 5·18을 왜곡하고 '윤 어게인 부정선거' 같은 음모론을 생산한다. 인천 계양에서 김현태 13%, 평택에서 황교안 6%가 그 표심이다. 그러나 다수는 그 혐오를 빌려 쓰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동기는 혐오가 아니라 분배 불안과 위선에 대한 환멸이다. 골수를 놔두면 다수가 끌려가고, 다수를 극우 취급하면 반발만 커진다. 분리해서 대처해야 한다.
골수에는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 단 익명 개인 처벌이 아니라 공적 영향력을 가진 자의 발화에 더 높은 책임을 묻는 설계가 핵심이다. 같은 표현이라도 익명 게시판과 구독자 100만 채널에서 발화될 때 무게가 다르다. 독일의 NetzDG는 대형 SNS에 불법 게시물 삭제 의무를 지웠고 최소 25개국이 유사 모델을 채택했다. 다만 과잉 삭제와 표현 위축이라는 비판이 분명하니, 한국에 적용한다면 삭제 의무와 이의·구제 절차를 한 쌍으로 설계해야 한다. 반복 노출로 학습되는 세계관을 멈추려면 추천 알고리즘의 투명화도 필요하다.
인지전 대응은 더 신중해야 한다. '청년의 미디어 이해력을 높여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위험하다. 댓글공작과 블랙리스트의 그림자가 남은 한국에서 국가가 인지전에 나선다는 건 검열과 통제로 읽힌다. 그래서 컨트롤 타워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제도로 못박고 출발해야 한다. 알고리즘과 딥페이크와 해외 정보작전에 대한 기술적 대응, 시민의 판별을 돕는 공공 인프라, 과거 국가권력의 여론 개입에 대한 기록과 검증까지가 그 일이다. 반대로 특정 콘텐츠·인물·진영에 대한 직접 통제, 무엇을 믿으라는 발화, 허위 여부의 직접 판정은 하면 안 된다. 허위 판정은 사법부와 독립 팩트체크 기관, 궁극적으로 시민에게 맡겨야 한다. 컨트롤 타워의 임무는 청년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 환경 자체를 지키는 일이지 무엇을 믿으라고 말하는 일이 아니다. 권한 설계, 독립 감사, 초당적 거버넌스, 일몰 조항을 한 묶음으로 박고 시작해야 한다.
도려낼 것을 정했으면 나머지는 끌어안아야 한다. 혐오 서사가 청년의 마음에 꽂히는 이유는 그것이 분배 불안을 정확히 건드리기 때문이다. 분배 불안을 풀지 않으면 혐오의 수요가 줄지 않고, 수요가 그대로면 어떤 규제도 풍선효과로 다시 피어난다. 청년 주거·고용·분배의 안정은 그래서 혐오 대응의 예방책이다.
구체적으로 셋이다. 첫째, 살 만한 임대주택이다. 지금의 공공임대는 좁고, 소득이 조금만 올라도 나가야 한다. 그러니 임대는 거쳐 가는 곳이 되고 안정의 통로는 자가뿐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오래 거주할 수 있고 소득이 늘어도 쫓겨나지 않으며 가족이 함께 살 면적의 공공임대를 수도권에 대량 공급하면 집값 압력도 풀린다. 둘째, 지방 청년에게는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 일자리만이 아니라 함께 어울릴 사람과 머물 이유가 있어야 한다. 청년 창업·문화·산업 거점을 광역 단위가 아니라 청년이 실제로 먹고 자고 출퇴근하는 생활권 단위로 설계해야 한다. 셋째, 불안정 노동을 개혁해야 한다. 2024년 8월 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43.1%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고 정규직은 처음으로 20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 불안정이 혐오 서사가 자라는 토양이다. 플랫폼 노동·프리랜서·계약직 청년의 사회보험·교섭권·최저소득 보장은 진보의 본질이다.
마지막으로 AI가 몰고 올 산업 전환이다. 생산성이 폭발하는 만큼 그 과실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다음 십 년의 분배를 결정한다. 가만히 두면 과실은 자본과 플랫폼에 쏠리고 청년은 또 불안정 노동으로 밀려난다. 농지개혁이 경자유전으로 땅의 소출을 경작자에게 돌렸듯, AI 시대에는 노동을 중심에 둔 전환 설계가 필요하다. 전환기 소득 보장, 재교육, 노동시간 단축, 생산성 이득의 사회적 배분을 묶어 개인이 격랑을 홀로 떠안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진보가 선점해야 할 다음 의제다.
끌어안았다면 미래를 그릴 때다. 욕망에 응답하는 일은 신뢰의 시작이지 진보의 목표가 아니다. 그 입구에 머물면 진보는 영원히 2등 보수가 된다. 모두가 강남에 살고 모두가 삼성전자 대주주가 될 수는 없다. 누군가 위로 가려면 누군가는 아래에 있어야 하는 게 자산 시장의 산수다. 보수가 청년에게 약속하는 자유는 실은 자본의 위험을 청년 개인이 떠안는 자유다. 한국 개인투자자 다수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자본이득이 상위 10%에 집중된다는 통계는 이미 다 있다. 진보가 청년의 귀에 닿게 정치적으로 번역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다른 종류의 좋은 삶을 제시해야 한다. 욕망과 싸우려면 대체할 욕망이 있어야 한다. 자가와 코스피로 도달하는 자유가 아니라 시간의 자유다. 주 4일제와 노동시간 단축으로 회복되는 저녁과 주말, 공공의료와 부담 없는 돌봄, 공원과 도서관과 양질의 임대주거로 사적 자산 없이 가능해지는 좋은 일상. 북유럽과 일부 유럽에서 이미 작동하는 그림이다. 다만 정치인이 나서면 위선으로 보인다. 사상전은 다큐멘터리와 웹툰과 영화와 유튜브, 청년이 신뢰하는 '형'들의 말을 통해 세련되게 해야 한다. 보수가 청년의 욕망을 유튜브와 남초 커뮤니티와 학원 강사의 입으로 설계했다면, 진보의 사상전도 제도 바깥 문화 영역에서 시작하자. 인지전이 방어라면 사상전은 공세다. 결실은 다음다음 선거에야 보이겠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청년이 떠난 것이 아니다. 정원오가 낙선한 옆에서 민주당 구청장 17명이 압승했다. 다만 20대 남성 75.3%와 30대 여성 53.6%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은 균열이 이미 깊다는 신호다. 가만히 있으면 5년, 10년 뒤가 어둡다. 처방은 셋이다. 영향력자 혐오 발화와 알고리즘을 겨눈 비대칭 규제로 도려내고, 분배 불안을 푸는 안전망과 사다리로 끌어안고, 욕망의 풍경에 균열을 내는 사상전으로 다시 그린다. 하나도 빼면 안 된다. 도려내기만 하면 반발만 커지고, 끌어안기만 하면 보수의 자장에 머물고, 미래를 제시하다 이루지 못하면 또 한 번의 위선이 된다. 셋이 같이 가야 한다. 강한 꼰대의 세대를 넘어, 꼰대가 되지 않으려 한 세대를 지나, 우리는 좋은 꼰대가 될 의무가 있다.

전문보기: http://www.firenzedt.com/news/articleView.html?idxno=33023

"12.3 시민" 우석균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아프고 힘 없는 이들의 건강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우석균 선생님께서 2026년 6월 7일 타계하셨습니다. 12.3 내란의 밤, 아픈 몸에도 민주주의를 먼저 생각하셨고...
08/06/2026

"12.3 시민" 우석균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아프고 힘 없는 이들의 건강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우석균 선생님께서 2026년 6월 7일 타계하셨습니다.
12.3 내란의 밤, 아픈 몸에도 민주주의를 먼저 생각하셨고, 국회로 달려가셨지요.

평생, 민주주의와 건강한 사회를 위해 헌신해오신 선생님의 고귀한 삶을 기억합니다.

영면하소서.

어제 선거는 잘 하셨는지요.  지금 시점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될 거 같습니다. 미리보기 합니다.^^ 극우연속강좌 세 번째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청년 극우 현상을 역사적 관점에서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04/06/2026

어제 선거는 잘 하셨는지요. 지금 시점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될 거 같습니다. 미리보기 합니다.^^

극우연속강좌 세 번째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청년 극우 현상을 역사적 관점에서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청년 극우는 새로운 현상일까요, 아니면 냉전기부터 이어져 온 정치문화의 재현일까요? 반공주의와 군사주의, 강한 국가와 강한 지도자에 대한 열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강사인 이원근 박사는 냉전기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이상적인 국민’과 ‘이상적인 남성’의 역사를 연구해왔습니다. 특히 박정희 시대의 국민국가건설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하며 반공주의, 군사주의와 발전주의는 단지 국가를 건설하고 국민을 동원하기 위한 정책만이 아니라 특정한 남성성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설명합니다.

국제 반공 네트워크, 베트남전 파병, 경제개발의 현장, 그리고 연애와 결혼, 성생활에 이르기까지 냉전기 국가는 특정한 남성 시민을 이상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성공과 헌신만이 아니라 경쟁과 불안, 과로와 소진, 열등감과 같은 균열 역시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1945년 해방 이후 ‘청년’, 특히 청년 남성은 국가와 사회, 변혁의 주체로 반복적으로 호명되어 왔습니다. 이들은 국가가 요구한 이상적인 시민상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는 존재인 동시에, 반공주의와 권위주의, 국가주의적 정치문화를 재생산하는 주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냉전기 한국의 국가 건설을 젠더와 정치문화의 관점에서 ‘청년’을 다시 살펴보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청년 우파와 극우 현상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냉전기부터 이어져 온 반공주의, 군사주의, 남성성의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스케치)_극우의 부상, 민주주의 미래 2강 한국 극우의 역사와 특징, 왜 일반 시민들은 민주주의에 반대하고 극우를 지지하는가, 대규모 극우 동원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리고 극우정치는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궤적...
02/06/2026

(스케치)_극우의 부상, 민주주의 미래 2강
한국 극우의 역사와 특징, 왜 일반 시민들은 민주주의에 반대하고 극우를 지지하는가, 대규모 극우 동원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리고 극우정치는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궤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강사는 한국의 극우문제를 연구해온 양명지 하와이대 교수님!

강의가 끝나자마자 질문이 빗발쳤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직접 확인하는 현상이고, 또 가장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도 매일 부딪치는, 일상의 문제가 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20대의 자녀들과 대화를 소개하며 극우문제 또한 우리의 토양에서 자라난 것이라는 한 참가자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른바 민주화세대가 만든 토양, 사회가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다같이 질문하고 다같이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명쾌한 해답이 있을 리 없지요. 사람이라는 존재가 원래 그렇게 복잡하기도 하고, 또 극우문제는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라 냉전-권위주의 유산의 결과이기도 하니까요. (그러하기에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려는 우리의 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마지막 질문자인 한 20대 청년의 발언의 발언은, 지금 우리 사회에 던져진 가장 핵심적인 질문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단으로 있는 극우들을 보면 너무 이상해 보이고 너무 폭력적이고 대화를 하지 못할 것 같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친구-연인으로 마주하게 되잖아요. … 그런 사람들을 극우라는 이유로 완전히 타자로 내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또 평등한 결합 대상으로 보자니, 민주주의의 전제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이고. 이런 게 되게 어렵고 모호합니다.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될까? 하는 단선적 문제보다 계엄과 탄핵 이후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더 급진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가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아닐까 해요.”
극우의 문제는 결국 극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 문제이며, 민주주의를 방어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갱신할 것인가의 문제이지요.
아직 6번의 강의가 더 남아 있습니다.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바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더 넓은 강의실을 마련해서라도, 이 소중한 논의의 자리에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방문
==>>https://truthfoundation.or.kr/campaign-news/geugugangjwa-2gang-hugi-hangugyi-bandongjeongci-upayi-hyeongseonggwa-minjujuyi-y/

진실의 힘 앞으로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메일을 보내신 분은 자신을 방송작가라 소개하신 뒤, 진실의 힘이 출간한 『야만의 시간-반국가단체 만들기에 희생된 한통련의 50년』의 저자 김종철 기자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
22/05/2026

진실의 힘 앞으로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메일을 보내신 분은 자신을 방송작가라 소개하신 뒤, 진실의 힘이 출간한 『야만의 시간-반국가단체 만들기에 희생된 한통련의 50년』의 저자 김종철 기자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책 덕분에, 한민통의 역사와 그로 인해 가족들이 겪은 잔혹한 상처를 마주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을 접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사연입니다.

-아버지(곽영우, 2020년 작고)는 1981년 군사정권 시절, 한민통(한통련) 활동을 한 일본의 친척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불법 연행과 고문 끝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셨습니다. 형제 간의 안부와 축의금조차 ‘공작금’으로 조작되었고, 이후 가족은 오랜 보안 담당 형사의 감시에 시달렸으며 사회적 낙인 속에서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모진 수감 생활의 후유증으로 출소 후에도 만성 간염을 얻어 오랜 기간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어렵게 직장을 얻어도 석연찮은 이유로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었다 했습니다. “가족의 일상과 평화가 소리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의 불행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나이가 된 지금은 민주화를 위해 싸운 큰아버지들과 가족을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합니다. 특히 『야만의 시간』을 통해 한민통의 역사와 가족의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고,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아버지의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을 접수했답니다. 한 맺힌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아들의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그저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다 제 나이 쉰셋(한통련과 같은)이 되었습니다. 마흔넷의 나이에 억울한 옥살이를 끝내고 나와 자식들 앞에서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보려 고군분투하셨던, 그러나 세상의 벽에 가로막혀 끝내 가족들 앞에 고개 숙여야 했던 그때 제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가 가슴에 묻은 응어리는 풀어진 것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미안해 차마 꺼내지 못한 한(恨)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나뿐인 저의 아이가 아버지의 출소를 손꼽으며 기다렸던 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 집안의 찢긴 역사를 내 손으로 다시 써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리고 기자님의 책 『야만의 시간』은 그 결심에 거대한 용기와 불을 지펴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일어선 아들의 편지가 가슴을 울립니다. 이 땅 곳곳에 흘린 피해자들의 피눈물, 원통함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뭉클해집니다. 뜨거운 응원과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김종철 기자의『야만의 시간』도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극우 연속 강좌 강사 소개]극우 연속강좌는 극우와 파시즘, 민주주의 위기 연구를 장기적으로 축적해온 연구자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드문 기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구책임자 신동규 교수를 중심으로, 프랑스,...
21/05/2026

[극우 연속 강좌 강사 소개]
극우 연속강좌는 극우와 파시즘, 민주주의 위기 연구를 장기적으로 축적해온 연구자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드문 기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연구책임자 신동규 교수를 중심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각 나라의 정치사와 사회사, 경제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학자들이 참여하며, 극우 정치의 역사적 계보와 현대적 변형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극우 연속강좌를 이끌어 갈 강사를 소개합니다.

김용우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이주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파시즘 문제로 서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까지 파시즘의 변용과 전후 극우 정치운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시절 『대중독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최근에는 포스트콜로니얼 관점에서 파시즘을 분석하고 있으며, 에코-파시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호모 파시스투스』가 있으며, 공역으로 『인류세와 기후위기의 대가속』이 있으며, 공저로는 『대중독재 1, 2, 3』이 있다.

양명지
하와이대(마노아) 교수
브라운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권력, 불평등, 시민사회, 민주주의의 문제를 연구하는 정치사회학자이자 사회운동 연구자다. 비교역사적 방법과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사회의 극우 정치와 운동을 연구하며 민주주의 체제와 민주적 연대가 직면한 위기를 탐구해왔다. 특히 국제적 정치환경과 각국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이 극우 세력의 담론과 동원 전략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정치적 실천이 민주주의의 미래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대표 저서로, 20세기 후반 한국 중산층 형성의 역사적 궤적을 탐색한 『From Miracle to Mirage(기적에서 신기루로)』(2018, 코넬대학교 출판부)가 있고, 최근에는 『Reactionary Politics in South Korea: Historical Legacies, Far-Right Intellectuals, and Political Mobilization(한국의 반동적 정치: 역사적 유산, 극우 지식인, 정치 동원)』(2025, 케임브리지대학교 출판부)를 출간했다.

이원근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연구소 연구원.
하와이대학교-마노아에서 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한 냉전 구조 속에서 한국의 국민국가 형성 과정을 분석하며, 반공주의, 군사주의, 발전주의의 결합이 젠더 정체성, 특히 남성성을 어떻게 다층적으로 구성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신동규
국립창원대학교 사학과 교수
파리1대학교 팡테옹-소르본에서 프랑스 노동조합의 제도화와 관료주의화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프랑스사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역사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극우와 극좌 운동의 정치적 급진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68운동, 총파업 등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해외공저로는 『Pratiques syndicales du droit, France XX-XXIe siècles(20-21세기 프랑스 노동조합의 권리 실천)』, 『Mai-juin 1968. Huit semaines qui ébranlèrent la France(1968년 5-6월, 프랑스를 뒤흔든 8주)』 등이 있다.

김헌기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강사.
성균관 대학교에서 안토니오 그람시와 서발턴 연구집단의 이론적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극우의 동향과 극우의 안토니오 그람시 전유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충북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하여 서양사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이용일
대구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동대학교에서 서독의 외국인 고용 정책에 관한 역사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주사학회 회장, 한국독일사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주와 난민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역서로는 『이주사란 무엇인가?』, 공저로는 『혁명과 국제정치』 등이 있다.

김승우
김승우는 한양대 사학과와 비트코인화폐철학과 조교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국제금융사를 전공했고, 제네바 국제연구대학원과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연구원을 지냈다. 20세기 후반 지구적 금융 부활과 남반부 권위주의 국가들과 국제은행의 관계를 연구했으며, 신자유주의의 역사, 그리고 암호화폐의 정치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교의 퀸 슬로보디언의 『크랙업 캐피털리즘』을 번역했으며, 해외공저로는 『History, Memory, and the Return of Financial Crises after Bretton Woods(브레튼 우즈 이후 금융 위기의 역사, 기억, 재등장)』, 등이 있다.

이찬행
충북대학교 사학과 부교수.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 주립대에서 LA의 인종폭동과 갈등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한 20세기 미국의 인종 관계, 백인 노동계급의 보수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정치사와 도시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공저로 『인종으로 읽는 미국의 역사』, 『이주 공동체의 ‘겹’과 ‘틈’』, 『전통과 근대의 역사적 횡단』 등이 있다.

📍참가자 김현아님이  1강 후기를 보내 주셨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지요.  [21세기 우리 주변의 극우를 직시하다] _ 김현아(크리에이터)지난 13일 저녁, '진실의 힘'에서 마련한 김용우 강사님의 강연 에 다녀왔습...
19/05/2026

📍참가자 김현아님이 1강 후기를 보내 주셨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지요.

[21세기 우리 주변의 극우를 직시하다] _ 김현아(크리에이터)

지난 13일 저녁, '진실의 힘'에서 마련한 김용우 강사님의 강연 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강좌는 라는 주제로 8월까지 총 8강으로 진행되는 강좌 전체를 아우르는 대망의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파시즘이 무엇인지 그 정의를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보며 명확하게 규정하고 21세기 극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을 담은 강좌였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지만 다소 막연하게 느껴졌던 '극우'라는 단어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왜 지금 우리가 이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시작 전, 정성껏 준비된 다과와 함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입장이 진행되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통영과 부천 등 원거리에서 찾아주신 분들의 모습에서 이번 강좌에 대한 기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진행자 송소연 이사님이 참석자들을 서로 소개해 주시는 시간을 가졌는데, 덕분에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시민들 사이에 훈훈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제1강을 맡아주신 김용우 강사님은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로, 파시즘의 변용과 전후 극우 정치운동을 오랜 시간 연구해 오셨습니다. 최근에는 포스트콜로니얼 관점에서 파시즘을 분석하고 에코-파시즘에 관심을 가지며 현대적인 맥락에서 파시즘을 해석하는 데 매진하고 계십니다.

강사님은 '또다시 파시즘?'이라는 화두를 던지시며, 현대 극우의 지형을 정확히 읽어내는 '지도 그리기'로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파시즘(Fascism)의 뿌리를 설명해 주셨는데, 흔히 파시즘 하면 독재자의 광기 어린 폭력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파시즘은 민족을 하나의 살아있는 '어머니의 몸(유기체)'으로 보고 그 몸에 침투한 '병균(유대인 등)'을 제거해 개조하고자 했던 일종의 혁명적 이데올로기였고, 그 논리로 인해 필연적인 폭력성을 띠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히틀러의 '새로운 독일인 만들기' 등에서 보여주듯, 완벽한 새로운 인간형을 주조하려 했던 과거의 파시즘은 몰락 이후 오늘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의 극우는 노골적인 인종주의 대신 문화적 다원주의를 거부하는 ‘대교체론’ 등을 내세우며 한층 교묘해진 방식으로 대중을 파고들고 있었습니다.

특히 신자유주의, 디지털 혁명, 인류세의 위기가 대두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극우의 흐름을 훑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자유주의 vs 민주주의'의 대립 구도 속에서 등장한 현대 극우의 흐름이자, 이번 강연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던 대목은 '신반동주의(Neo-Reaction)' 혹은 '기업-군주제(Corporate Monarchism)' 모델이었습니다. 피터 틸이나 커티스 야빈(하버드 매거진 등에서 민주주의에 관해 논쟁을 벌인 인물) 등이 주장하는 이 흐름은 국가를 민주적인 토론의 장이 아니라, 마치 효율적인 스타트업이나 기업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명확한 지휘계통, 논리적 공정, 그리고 단일한 사명을 기반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복잡한 절차를 비효율적인 소프트웨어 취급하며 강력한 의사 결정권을 가진 CEO(군주)와 같은 존재가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여기서 국민은 권리를 가진 시민이 아니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으로 치환됩니다. 경제적 효율성만 극대화된 체제를 지향하는 이들의 시각은 현대 기술 권력이 가져올 수 있는 섬뜩한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강연의 핵심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볼 줄 알아야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사님은 우리가 마주한 '이것이 파시즘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냉정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의 극우파를 '역사적 파시즘'의 렌즈로 보는 일도 필요하지만, 그것에만 갇히면 오히려 오늘날의 '새로운 현실'이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시즘이나 신종 파시즘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데는 신중해야 하며, 지금 당장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어떤 식으로 벌어지고 있는지' 그 본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짚어주셨습니다. 결국 한국의 극우파 역시 단순한 과거의 파시즘 프레임보다는 '글로벌 극우의 맥락'에서 접근해야만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렇게 현실을 왜곡 없이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첫걸음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강사님은 상황이 비록 비관적일지라도 여전히 대안은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인문학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많은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말씀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결국 위기를 넘어서는 힘은 기술이나 효율성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철저한 직시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인문학적 성찰과 실천에 있다는 희망 섞인 숙제를 안고 돌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강연장은 쉬는 시간조차 필요 없을 만큼 질문이 쏟아지는 열띤 분위기였습니다. 강사님은 과거의 이론들을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 연결된 살아있는 지도로 그려주셨고,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답변으로 시간을 꽉 채워주셨습니다. 이번에 하나하나 하지 못한 깊은 이야기들은, 8월까지 이어지는 다음 강좌들에서 여러 주제로 더 자세히 다뤄질 예정입니다. 풍성한 다과와 함께 더 알찬 배움과 성찰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분이 함께해주시길 기대합니다 :)
#진실의힘연속강좌, #극우의부상민주주의의미래, #1강후기

🥀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광주의 역사는 12.3 내란을 막는 시민의 정체성으로 재점화되었고 , 이는 생생한 증언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란의 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18/05/2026

🥀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광주의 역사는 12.3 내란을 막는 시민의 정체성으로 재점화되었고 , 이는 생생한 증언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란의 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문하던 시민들에게 '5.18 광주'는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억의 원형이자 정체성의 핵심이었다."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 310쪽 중)
“광주는 광주가 아니었다. 이제 모든 길은 광주로 통했다.(이남희)
광주는 한국 시민의 역사적 책임감과 윤리의식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 잡은 양심의 근원이자 영감의 원천이면서 정체성의 핵심이 되었다. (『내란의 밤, 시민의 기록』, 318쪽 중)
최영균은『 소년이 온다에서』를 언급하며 “ 끝까지 그 자리를 사수하셨던 분들이 무슨 이념 때문이 아니라, 인간으로 옳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고, 그 마음들을, 과거의 어떤 모습들을 우리에게 심어줬구나, 그래서 움직이게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당히 감사해요.” (같은 책, 322 쪽 중)
그날 내란군의 사기를 꺾음으로써 윤석열의 내란을 실패하게 만든 것 또한 ‘광주의 기억’, 부정의한 폭력에 끝까지 저항한, 방어적 시민권력의 행사 가능성을 내장한 시민의 힘에 대한 기억이었다. 12.3 시민들은 그렇게 ‘80년 광주’를 연대와 공존, 승리와 회복의 서사로 계승했다. (같은 책, 403 쪽 중)

진실의 힘은 오늘 5.18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123내란, #내란의밤시민의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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