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사이트 Africa Insight

아프리카인사이트 Africa Insight 아프리카인사이트는 한국 사회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국제협력 및 옹호 활동을 펼치는 시민사회단체(CSO) 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아프리카는 어떤 모습입니까?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가난과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두운 대륙으로서의 아프리카만 보고 알아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도 그러할까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비즈니스, NGO, 선교, 여행 등 다양한 형태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프리카 대륙에 무관심하거나 뿌리 깊은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런 잘못된 이해와 인식은 왜 생겨나게 된 것일까요?


과거 아프리카 대륙과 그곳의 사람들은 서양의 강국들에 의한 식민지배와 노예무역으로 고통 받고 차별 당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더

이상 식민지배와 노예무역은 존재하지 않지만 강대국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가진 기회와 가능성을 빼앗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인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했지만, 독립 이후로도 아프리카 땅과 사람들은 빈곤과 기아, 부정부패와 분쟁 등 여러 문제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시작된 수많은 원조 단체들이 아프리카를 돕는다는 미명 아래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해 왔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인이 아닌 외부인 중심의 개발협력과 원조는, 기부금을 모으고 그들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현지를 대상화시키는 동시에 편향되고 왜곡된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생산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특히나 아프리카 사람들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와 통로가 한정된 상황에서 미디어에 의해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된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그곳의 사람들을 항상 불쌍하고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했고 무분별한 원조와 개발은 현지에 도움이 되기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무관심과 오해와 편견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외부인 중심의 단편적인 접근과 지원은, 그것이 아무리 선한 의도에서 출발하였더라도 오히려 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우리가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인사이트는 바로 이런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무관심을 변화시키고, 올바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며, 함께 삶을 나누는 방식의 보다 책임 있는 국제협력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과 옹호, 문화·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나가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더불어 보다 온전하고, 풍성하며, 스스로 주인 되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통로와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단체가 가진 비전입니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아프리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청년들이 만나 그 마음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그 사랑을 삶으로 실천해나가는 아프리카인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9 (금)강 없는 도시가 물을 다스린 법6월 16일,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중부 내륙 도시 케루안을 찾아 아글라브 저수지 복원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복원...
18/06/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9 (금)

강 없는 도시가 물을 다스린 법

6월 16일,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중부 내륙 도시 케루안을 찾아 아글라브 저수지 복원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복원을 마친 메디나 성벽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9세기에 지어진 이 저수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난해 시작된 복원 사업은 군 공병대와 국립유산연구소가 함께 맡고 있습니다.

케루안은 670년에 세워진 마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아랍·이슬람 도시 가운데 하나로, 한때 이프리키야의 수도이자 종교와 학문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도시는 바다에서 떨어진 사막 스텝 한가운데 있었고, 큰 강도 넉넉한 물길도 없었습니다. 도시가 커질수록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늘 물이었습니다.

아글라브 저수지가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9세기의 엔지니어들은 둑과 수로로 먼 곳의 물을 끌어오고, 옛 수도교를 손봐 빗물과 계절 하천의 물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인 물은 작은 침전조를 지나 큰 저수조로 흘러갔고, 흙과 부유물이 가라앉은 뒤 도시에 공급됐습니다. 단순한 저장고가 아니라, 물을 끌어오고 가라앉히고 저장해 나누는 하나의 물 관리 체계였습니다. 1,200여 년 전, 한 도시가 기후와 지리의 한계를 읽고 설계한 공공 인프라입니다.

복원의 의미는 옛 기술을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한동안 방치돼 물이 탁해지고 주변이 황폐해졌던 자리가, 다시 도시의 일부로 돌아오려 합니다. 무너졌던 성벽이 제 모습을 찾고, 저수지가 시민이 찾는 공간으로 바뀌는 것은 작지 않은 회복입니다. 튀니지가 자국의 유산을 스스로 손보고 지켜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유산의 복원에는 늘 한 가지 물음이 따라옵니다. 이 공간이 그 곁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방문객의 눈을 위한 배경인지입니다. 복원 현장에서도 메디나를 잠식하는 무분별한 도시 확장이 유산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사우디의 지원금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복원이 끝난 뒤 누가 이 공간을 가꾸고 누리는지도 함께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소식은 오래된 돌을 고쳤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물 부족이라는 현실에 케루안이 내놓았던 오래된 답을, 오늘의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으로 어떻게 이을 것인가입니다. 박제된 배경으로 남는 유산과, 여전히 공동체에 쓰이는 유산은 같지 않습니다. 케루안의 저수지는 지금 그 경계 위에 서 있습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8 (목)국가를 다시 연결하는 하나의 번호6월 13일,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새로운 국가 디지털 신원 체계 'RDC-PASS'를 ...
18/06/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8 (목)

국가를 다시 연결하는 하나의 번호

6월 13일,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새로운 국가 디지털 신원 체계 'RDC-PASS'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정부는 국민 한 사람에게 무료이고 안전한 고유 디지털 식별자를 부여해, 여권과 운전면허, 금융·사회 서비스 같은 절차를 하나의 디지털 관문으로 잇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국가 신분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 이용을 쉽게 만드는 식별 체계라는 설명입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한국 독자에게 대개 분쟁과 광물, 에볼라의 이름으로 먼저 다가옵니다. 그 현실은 가볍지 않습니다. 동부의 폭력과 피난, 보건 위기는 지금도 이 나라를 설명하는 무거운 조건입니다. 그러나 한 나라는 위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복잡한 현실 안에서도 국가는 행정을 다시 짜고, 시민과 서비스를 잇는 기반을 세우려 합니다.

RDC-PASS의 핵심은 신분증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여러 기관에 같은 서류를 반복해서 내지 않게 하고, 흩어진 행정 시스템을 묶으며, 문서 위조와 행정 지연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개발 계획의 기초 인프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술 점검과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넓혀가겠다는 구상입니다. 디지털 국가라는 말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결국 이런 보이지 않는 연결망이 필요합니다.

다만 디지털 신원은 늘 두 얼굴을 가집니다. 잘 설계되면 국가는 시민에게 더 가까워지고, 시민은 공공서비스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명성과 권리 보호가 빠지면, 시민의 데이터는 통제와 감시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이 사업은 외국 기업과의 20년 민관협력으로 운영됩니다. 누가 데이터를 보관하고, 누가 접근하며, 시민은 자신의 정보에 어떤 권리를 갖는지가 처음부터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소식의 의미는 콩고민주공화국도 디지털화를 시작했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거대한 영토와 흩어진 행정, 오래 쌓인 불신을 가진 나라에서, 이 하나의 번호는 국가가 시민을 더 촘촘히 통제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고, 시민이 국가의 서비스를 권리로 요구하는 입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분쟁과 질병의 뉴스 뒤에서도 국가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움직임이 시민을 향하고 있는가입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사)아프리카인사이트 신규 이사 공개 초빙아프리카인사이트는 단체의 다음 10년을 함께 설계하고, 한국과 아프리카가 더 깊이 배우고 더 오래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어갈 신규 이사님을 정중히 모시고자 합니다....
17/06/2026

(사)아프리카인사이트 신규 이사 공개 초빙

아프리카인사이트는 단체의 다음 10년을 함께 설계하고, 한국과 아프리카가 더 깊이 배우고 더 오래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어갈 신규 이사님을 정중히 모시고자 합니다.

본인이 직접 참여 의사를 전해주셔도 좋고, 아프리카인사이트의 미션과 가치에 부합하는 분을 추천해주셔도 좋습니다.

이번 공개 초빙은 단순한 지원이나 선발 절차라기보다, 서로를 알아가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함께 나누기 위한 대화의 시작입니다.

- 접수 기간: 2026. 6. 18. (목) – 7. 3. (금)
- 상세 보기: https://blog.naver.com/hubafrica/224319299576
- 참여 의사 및 추천 양식: https://forms.gle/XkvFnwetN3Q5MUFJ7
- 문의: [email protected]

아프리카인사이트의 다음 여정에 함께해주실 분들의 관심과 추천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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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Invitation for New Board Members

Africa Insight is pleased to announce an open invitation for new members of its Board of Directors.

As we prepare for the next decade of our work, we seek to welcome individuals who can help guide the organization’s future and contribute to building a deeper, more enduring foundation for Korea–Africa engagement.

Expressions of interest and recommendations are both welcome. You may express your own interest, or recommend someone whose values, experience, and networks align with Africa Insight’s mission.

This invitation is not intended as a conventional application or selection process. Rather, it is an opportunity to begin a thoughtful conversation, to better understand one another, and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shared responsibility.

- Submission period: June 18 – July 3, 2026
- Learn more: https://blog.naver.com/hubafrica/224319299576
- Expression of Interest & Recommendation Form: https://forms.gle/XkvFnwetN3Q5MUFJ7
- Contact: [email protected]

We respectfully welcome your interest and recommendations as Africa Insight prepares for its next chapter.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7 (수)국토를 감싼 이웃과 함께 짓는 통합6월 12일, 세네갈 다카르에서 감비아와 세네갈이 두 나라 협력의 최고 의결 기구인 제4차 세네갈-감비아 정상협의회를 마무...
16/06/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7 (수)

국토를 감싼 이웃과 함께 짓는 통합

6월 12일, 세네갈 다카르에서 감비아와 세네갈이 두 나라 협력의 최고 의결 기구인 제4차 세네갈-감비아 정상협의회를 마무리하며 여러 분야의 협력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에너지와 국경 관리, 디지털 경제, 과학기술, 고등교육, 문화와 관광까지 폭이 넓습니다. 두 나라는 합의를 말로 끝내지 않기 위해, 이행을 점검하고 속도를 내는 공동 실무그룹을 두기로 했습니다. 감비아의 아다마 바로우 대통령과 세네갈의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 협의회가 왜 중요한지는 지도를 보면 드러납니다. 감비아는 대서양에 면한 좁은 해안을 빼면 국토 거의 전체가 세네갈에 둘러싸인 나라입니다. 강과 도로, 국경을 사이에 둔 사람들의 삶이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두 나라에게 협력은 선택할 수 있는 외교가 아니라 매일의 조건에 가깝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 통합을 설계하는 손이 대륙 바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파예 대통령은 2019년 감비아강을 가로질러 놓인 세네감비아 대교와, 세네갈 전력망을 감비아로 잇는 Senelec-NAWEC 전력 연계를 성과로 들었습니다. 전력난을 겪어 온 감비아에게 이 연결은 추상적 합의가 아니라 실제로 불을 켜는 문제입니다. 정상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리와 송전선이라는 형태로 남은 협력입니다.

다만 역사는 신중하라고 말합니다. 두 나라는 1982년 세네감비아 연합이라는 국가연합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세네갈이 연합의 주요 기구를 주도했고, 작은 감비아는 주권이 흡수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약속한 통합은 끝내 실질적인 결합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연합은 1989년 해체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협의회에 던져지는 물음은 두 이웃이 가까워질 수 있느냐가 아닙니다. 지리가 이미 둘을 묶어 두었습니다. 물음은 다른 데 있습니다. 공동 실무그룹과 점검 절차가, 역사적 유대와 서명을 실제로 이행되는 통합으로 바꿔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통합이 작은 쪽을 종속이 아니라 동등한 자리에 둘 수 있는가입니다. 1980년대에 무너진 것은 두 나라의 의지가 아니라, 그 의지를 떠받칠 구조였습니다. 이번에도 통합의 척도는 공동성명이 아니라, 다리와 송전선처럼 사람들의 삶에 남는 것들입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6 (화)막힌 입국, 막지 못한 휘슬6월 11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소말리아 심판 오마르 아르탄을 2026 UEFA 슈퍼컵 주심으로 지명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06/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6 (화)

막힌 입국, 막지 못한 휘슬

6월 11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소말리아 심판 오마르 아르탄을 2026 UEFA 슈퍼컵 주심으로 지명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과 유로파리그 우승팀 애스턴 빌라가 8월 12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맞붙는, 유럽 시즌의 문을 여는 경기입니다.

이 지명이 주목받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르탄은 2026 FIFA 월드컵 심판으로 선정돼 미국으로 향했지만, 닷새 전인 6월 6일 마이애미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심사상의 우려를 이유로 들었고, 행정부 관계자는 테러 조직 연루 의심 인물들과의 관련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유효한 비자를 지닌 월드컵 심판이었지만, 그는 끝내 대회에 설 수 없었습니다. 소말리아 심판으로는 처음이 될 뻔했던 월드컵 무대가 그렇게 닫혔습니다.

그러나 그의 실력까지 지워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르탄은 2018년부터 FIFA 국제심판 명단에 올랐고, 소말리아 국내 리그에서 출발해 대륙의 주요 무대로 올라선 심판입니다.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본선 경기를 맡았고, 2025년에는 CAF 올해의 남자 심판으로 뽑혔으며, 2025-26 CAF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도 그의 몫이었습니다. UEFA는 CAF와의 협의를 거쳐, 유럽 축구의 상징적 무대 중 하나인 슈퍼컵을 그에게 맡겼습니다. 한 개인에게 기회를 준 것을 넘어, 두 연맹의 협력 틀 안에서 아프리카 심판의 전문성이 유럽 무대에서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한 곳에서 멈춘 휘슬이, 다른 곳에서 다시 불린 것입니다.

모가디슈의 장면은 그래서 더 또렷합니다. 돌아온 그를 맞은 것은 비난도 침묵도 아니었습니다. 시민들은 그의 사진과 하늘색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채웠습니다. 경기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심판을 보러 모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분쟁과 불안의 언어로만 불리던 도시가, 자국 출신의 세계적 전문성을 스스로 환호한 순간입니다. 바깥에서 붙여 온 이름표가 아니라, 안에서 고른 자부심의 장면이었습니다.

누구의 입국을 받아들일지는 한 나라의 주권에 속합니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한 직업인의 무대를 닫는 일이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물음입니다. 더구나 올해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함께 여는 대회입니다. 누가 들어올 수 있는가를 정하는 규칙이, 누가 그 무대에 설 수 있는가까지 정하게 됩니다. 국제 스포츠가 국경을 넘는다는 말은, 경기장 안에서만 성립해서는 안 됩니다.

소말리아에 남는 과제는 환호 다음에 있습니다. 아르탄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영웅이 아니라, 국내 리그와 대륙 대회, 국제 무대를 차례로 밟으며 올라온 전문인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한 사람을 기념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런 전문성이 계속 자라고 머무를 리그, 심판 교육, 협회의 행정 역량, 국제 대회로 이어지는 기회의 사다리를 어떻게 더 두껍게 만들 것인가입니다. 박수는 하루지만, 심판을 길러내는 무대는 매일의 일입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5 (월)아프리카가 '제3국'이 될 때지난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탈리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
15/06/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5 (월)

아프리카가 '제3국'이 될 때

지난주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탈리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두 나라는 2026~2030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첨단기술, 중소기업, 사회연대경제, 개발협력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그 가운데 개발협력 양해각서가 눈에 띕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아프리카 개발협력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우간다·에티오피아·이집트·코트디부아르 등에서 농업과 농촌개발, 디지털·교육훈련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입니다. 행동계획에는 양국 기업이 아프리카를 포함한 제3국 시장에서 함께 기회를 찾는다는 구상도 담겼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강대국 경쟁의 틈에서 실용적 국익을 찾고, 제조 기술 역량을 가진 유럽 파트너와 새로운 협력 공간을 넓히는 전략입니다. 한국은 2024년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함께 만드는 미래'를 내걸고 동반성장과 연대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도 아프리카는 중요한 외교 무대입니다. 2024년부터 '마테이 플랜'을 통해 에너지와 농업, 교육, 인프라, 이주 문제를 묶은 대아프리카 협력을 추진해 왔습니다. 대아프리카 협력에서 익숙한 조합은 아니던 한국과 이탈리아가 아프리카 협력이라는 의제 위에서 만난 셈입니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자리에서는 질문을 한 번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협력이 두 나라에 이익이 되는가만이 아니라, 이 협력의 틀을 누가 함께 설계하는가입니다.

농업과 농촌개발, 교육, 디지털 사업은 잘 설계되면 현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공개된 설명만 놓고 보면, 협의의 중심에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있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주로 사업이 놓이는 자리로 등장합니다. 물론 개별 사업은 대상국 정부와 협의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언론에 드러난 틀만으로는 아프리카가 공동 설계자로 어디에 앉아 있는지가 충분히 보이지 않습니다.

'제3국'은 외교와 경제협력에서 흔히 쓰는 기술적 표현입니다. 그러나 그 말이 반복될수록 AU 기준 55개 회원국의 다양성과 협상 주체성은 옅어지기 쉽습니다.

낯선 고민도 아닙니다. 이탈리아가 2024년 마테이 플랜을 발표했을 때, 아프리카연합(AU)은 아프리카의 우선순위는 아프리카의 비전에서 나와야 하며, 그 실행 방식을 더 충분히 협의받았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그 협력을 기회로 본 아프리카 정상들도 있었습니다. 반응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분명해집니다. 아프리카는 하나의 목소리도, 하나의 시장도, 하나의 현장도 아닙니다.

협력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은 아프리카와 더 깊이 협력해야 하고, 이탈리아와의 동행도 새로운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길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되려면, 바깥의 나라들이 먼저 설계도를 그리고 아프리카를 나중에 초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짜 동반자 관계의 시험대는 사업이 집행되는 현장이 아니라, 계획이 그려지는 첫 회의의 자리에 있습니다. 그 자리에 대상국 정부와 아프리카연합, 현지 전문가와 생산자의 의자가 함께 놓여 있는가. 성과를 한국과 이탈리아 기업의 수주로 잴 것인가, 아니면 현지의 일자리와 기술 이전, 생산역량과 정책 주도성으로 함께 잴 것인가.

아프리카는 누군가의 공동 진출지가 아닙니다. 스스로 조건을 쓰고 파트너를 고르는, AU 기준 55개 회원국의 대륙입니다. 그러므로 아프리카가 그려질 자리는 사업이 끝난 뒤가 아니라 계획이 시작되는 첫 설계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아프리카가 함께 앉는 것은 베풀어질 배려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말이 성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2024년 서울에서 열린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함께'라는 말의 무게도 거기에 있습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2 (금)다이아몬드 다음을 짓는 나라이번 주, 보츠와나 두마 보코 대통령이 수도 가보로네의 공항도시(Airport City)에서 보츠와나 월드트레이드센터(Botswa...
12/06/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6.12 (금)

다이아몬드 다음을 짓는 나라

이번 주, 보츠와나 두마 보코 대통령이 수도 가보로네의 공항도시(Airport City)에서 보츠와나 월드트레이드센터(Botswana World Trade Centre)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약 20억 달러 규모로, 국제 무역과 회의·전시를 유치하는 시설입니다. 이 사업은 더 넓은 '뉴 보츠와나 시티(New Botswana City)' 구상의 핵심 축으로, 다이아몬드에 기대온 경제를 서비스·관광·물류·디지털 산업으로 넓히겠다는 정부의 경제전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보츠와나는 가치 기준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입니다. 1966년 독립 당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이 나라를, 다이아몬드가 중상위 소득국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오랫동안 '아프리카의 모범'으로 불린 성공의 토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토대가 흔들립니다. 실험실에서 만든 인공 다이아몬드가 세계 보석 시장의 5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고, 천연 다이아몬드 수요와 가격이 약해지면서 경제는 최근 2년 연속 위축됐습니다. 나라를 세운 그 돌의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놓은 답이 눈길을 끕니다. 정부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landlocked)이라는 조건을 한계가 아니라, 주변국을 잇는 '연결국(landlinked)'의 위치로 바꾸겠다고 말합니다. 주변국으로 이어지는 철도와 물류 회랑, 국제 회의와 전시를 유치하는 산업, 오카방고 삼각주로 대표되는 야생동물 관광, 그리고 디지털 서비스가 그 그림입니다. 보코 대통령은 이 사업이 다이아몬드 의존을 줄이는 큰 걸음이라며, 성공 여부는 착공식이 아니라 투자 유입과 관광 지출, 일자리, 세수로 확인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전환은 쉽지 않습니다. 보츠와나를 모범으로 만든 역량은 하나의 광물에서 나오는 수익을 신중하게 관리하는 능력이었습니다. 그것은 여러 산업이 동시에 굴러가는 서비스 경제를 새로 세우는 일과는 다른 종류의 과제입니다. 정비된 부지만이 아니라 숙련된 인력과 예측 가능한 제도가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회의장과 무역 허브는 캐내면 나오는 광물이 아니라, 수요를 두고 다른 나라들과 겨뤄 얻어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보츠와나는 좋은 통치와 하나의 자원이 만나면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로 인용됐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그 공식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잘 관리해도 하나의 광물은 결국 하나의 광물입니다. 보츠와나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다이아몬드를 잘 다뤘느냐가 아니라, 그것 없이도 설 수 있느냐입니다. 성공의 공식이 끝나는 자리에서, 새 공식을 쓰는 일이 시작됐습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하단 기사 내용 중 발췌--단체는 "인종차별은 노골적인 혐오 발언뿐만 아니라 농담이나 유행의 형태로 찾아와 일상에 더 쉽게 스며든다"며 "비인간화는 증오의 얼굴보다 농담의 얼굴로 더 자주 도착한다"고 강조했다.이에 ...
12/06/2026

하단 기사 내용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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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인종차별은 노골적인 혐오 발언뿐만 아니라 농담이나 유행의 형태로 찾아와 일상에 더 쉽게 스며든다"며 "비인간화는 증오의 얼굴보다 농담의 얼굴로 더 자주 도착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인사이트는 관련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 플랫폼, 관계 기업을 향해 5대 요구사항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인종차별적 콘텐츠 즉각 삭제·재유통 차단 ▲상품·콘텐츠 기획과 유통 과정에 대한 투명한 설명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 ▲플랫폼 차원의 혐오 콘텐츠 모니터링 체계 강화 ▲재발 방지 정책 마련 등이다.

단체는 "특정 인종의 외모와 정체성을 폭력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아프리카 공동체를 향한 차별과 편견, 혐오 표현에 대해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은 피부 아기인형 조롱 '밈'에 우려…플랫폼·기업에 삭제·사과 촉구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흑인 아기 모양의 인형을 가학적으로 훼손하는 영상이 유행하자 국내 시민단체가 이를 명백한 인종차별로 규정

11/06/2026

🤝 Waresa and African Insight Sign Strategic Partnership to Advance Korea–Africa Cooperation

Waresa is pleased to announce a strategic partnership with African Insight aimed at developing evidence-based research and policy recommendations for a distinctive Korea–Africa cooperation model for the 21st century.

Through this collaboration, the two organizations will bring together scholars, policymakers, practitioners, and key stakeholders to examine innovative approaches to strengthening Korea–Africa relations and promoting sustainable development, investment, education, and knowledge exchange.

The Chairperson of African Insight and Chair of its Board of Directors, H.E. Ambassador Dong-hwan Choi, expressed his enthusiasm for the partnership, noting that it will create opportunities to engage additional stakeholders, including the Korean Association of African Studies and other institutions committed to advancing Korea–Africa cooperation.

One of the key outcomes of this partnership will be the production of an annual report providing research-based insights and policy recommendations to support stronger and more effective Korea–Africa engagement.

Together, WARESA and African Insight look forward to contributing to informed dialogue, evidence-based policymaking, and a shared vision for the future of Korea–Africa relations.
Steven Sungyong HeoS Abike SerikiLewis Nkenyereye

🤝 오늘 아프리카인사이트는 WARESA (World African Researchers, Engineers, Entrepreneurs and Scientists Allianc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아...
11/06/2026

🤝 오늘 아프리카인사이트는 WARESA (World African Researchers, Engineers, Entrepreneurs and Scientists Allianc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아프리카인사이트 최동환 이사장님과 WARESA Global 창립자이자 WARESA Korea 회장인 Lewis Nkenyereye 교수가 협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5년간 한-아프리카 협력 강화를 위해 공동 연구와 정책 제안, 교육 및 창업 지원, 문화교류 프로그램, 포럼과 네트워킹 행사 등을 함께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관을 연결하며 더욱 깊고 지속가능한 한-아프리카 협력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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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ay, Africa Insight signed 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 with WARESA (World African Researchers, Engineers, Entrepreneurs and Scientists Alliance).

The agreement was signed by our Chairperson, Mr. Donghwan Choi, and Professor Lewis Nkenyereye, Founder of WARESA Global and President of WARESA Korea.

Through this partnership, we will work together over the next five years on joint research, policy dialogue, education, entrepreneurship, cultural exchange, forums, and networking initiatives that strengthen Korea–Africa relations.

Together with outstanding partners, we look forward to connecting people and institutions and building a stronger, more sustainable future for Korea–Africa coop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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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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