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사이트 Africa Insight

아프리카인사이트 Africa Insight 아프리카인사이트는 한국 사회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국제협력 및 옹호 활동을 펼치는 시민사회단체(CSO) 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아프리카는 어떤 모습입니까?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가난과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두운 대륙으로서의 아프리카만 보고 알아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도 그러할까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비즈니스, NGO, 선교, 여행 등 다양한 형태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프리카 대륙에 무관심하거나 뿌리 깊은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런 잘못된 이해와 인식은 왜 생겨나게 된 것일까요?


과거 아프리카 대륙과 그곳의 사람들은 서양의 강국들에 의한 식민지배와 노예무역으로 고통 받고 차별 당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더

이상 식민지배와 노예무역은 존재하지 않지만 강대국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가진 기회와 가능성을 빼앗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인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했지만, 독립 이후로도 아프리카 땅과 사람들은 빈곤과 기아, 부정부패와 분쟁 등 여러 문제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시작된 수많은 원조 단체들이 아프리카를 돕는다는 미명 아래 또 다른 실수를 반복해 왔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인이 아닌 외부인 중심의 개발협력과 원조는, 기부금을 모으고 그들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현지를 대상화시키는 동시에 편향되고 왜곡된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생산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특히나 아프리카 사람들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와 통로가 한정된 상황에서 미디어에 의해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된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그곳의 사람들을 항상 불쌍하고 도움을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했고 무분별한 원조와 개발은 현지에 도움이 되기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무관심과 오해와 편견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외부인 중심의 단편적인 접근과 지원은, 그것이 아무리 선한 의도에서 출발하였더라도 오히려 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우리가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인사이트는 바로 이런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무관심을 변화시키고, 올바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며, 함께 삶을 나누는 방식의 보다 책임 있는 국제협력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과 옹호, 문화·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나가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더불어 보다 온전하고, 풍성하며, 스스로 주인 되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통로와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단체가 가진 비전입니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아프리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청년들이 만나 그 마음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그 사랑을 삶으로 실천해나가는 아프리카인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20] (목)미국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세운 나라가, 미국에서 추방된 사람들을 받습니다​라이베리아가 8월 18일 발표를 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미국이 추방하는 제...
20/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20] (목)

미국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세운 나라가, 미국에서 추방된 사람들을 받습니다​

라이베리아가 8월 18일 발표를 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미국이 추방하는 제3국 국적자를 최대 1,200명까지 받겠다는 내용입니다. 첫 20명은 현지시간 20일 몬로비아에 도착합니다. 제롤린멕 피아 공보장관은 아프리카 국적자뿐 아니라 북미와 남미, 카리브해 국가 국적자도 함께 온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맺어온 제3국 추방 합의 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20개국이 넘는 나라와 비슷한 합의를 맺었고, 그중 10개국 가까이가 아프리카에 있습니다. 가나, 시에라리온, 남수단,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이미 이름을 올렸습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이 결정을 설명하면서 자국의 건국 역사를 꺼냈습니다. 1816년 미국식민협회가 자유 흑인과 해방 흑인의 아프리카 이주를 추진했고, 1822년 서아프리카 해안에 정착지가 생겼습니다. 그곳이 1847년 독립한 라이베리아입니다. 새 삶을 찾아 스스로 배에 오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나는 미국인인데 왜 떠나야 하느냐고 반발한 자유 흑인도 많았습니다. 정착지가 생기기 전부터 그 땅에는 이미 여러 공동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후 미국계 라이베리아인이 정치와 경제의 상층을 차지하면서 토착 주민의 참여는 오래 막혔습니다. 배제를 피해 만든 나라가 안에서 다시 배제를 만든 역사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몬로비아는 그 역사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나투 오스왈드 트웨 법무장관은 도착하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맞겠다고 했습니다. 라이베리아에 망명을 신청할 수도 있고, 원하면 떠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가성 거래가 아니고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다만 미국이 프로그램 운영과 이주관리 체계 강화를 지원한다는 사실은 공개됐습니다. 규모도 내용도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제3국으로 보내지는 사람 중에는 미국 이민법원이 송환을 금지한 이들이 있습니다. 본국으로 돌려보내면 고문이나 박해를 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머물 권리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특정 나라로는 보내면 안 된다고 미국의 절차가 인정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20명 중에 그런 보호 명령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손님이라는 말은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에게 씁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자유도 갈 나라와 여권과 돈이 있어야 자유입니다. 필요한 것은 호칭이 아니라 지위입니다.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 일할 수 있는지, 망명을 신청하면 어떤 절차를 밟는지, 나중에 다른 나라로 다시 보내질 때 누가 심사하는지. 인도주의라는 말의 실체는 이 항목들에서 갈립니다. 라이베리아가 자국의 역사를 근거로 삼았다면, 그 역사는 합의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할 근거도 됩니다. 의회와 시민사회가 조건과 운영을 들여다볼 수 있느냐가 앞으로 1년을 가릅니다.

한국도 비슷한 자리에 서 본 적이 있습니다. 1994년 난민심사를 시작한 뒤 2025년까지 1,679명이 난민으로 인정됐고, 누적 인정률은 2%대입니다. 난민은 아니지만 돌려보내면 위험하다고 판단된 2,727명에게는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습니다. 보낼 수도 없고 받아들이지도 않은 사람을 어디에 둘 것인가. 오늘 몬로비아에 내리는 비행기가 남기는 질문은 서아프리카만의 것이 아닙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9] (수)아프리카는 차선책이 아니라고, 가봉 대통령이 말했습니다지난 16일 밤, 독립 66주년을 하루 앞두고 브리스 클로테르 올리기 응게마 가봉 대통령이 대국민 ...
18/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9] (수)

아프리카는 차선책이 아니라고, 가봉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지난 16일 밤, 독립 66주년을 하루 앞두고 브리스 클로테르 올리기 응게마 가봉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학비가 비싸고 유학생 지원은 줄어드는 나라로는 더 이상 새 국비 장학생을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처음 나온 결정은 아닙니다.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가봉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행 신규 장학금을 2026년부터 중단하겠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말의 방향입니다. 돈을 아끼겠다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아프리카 대륙은 차선책이 아니라 지식과 혁신의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행정 조치에 정치적 의미를 얹은 셈입니다.

배경에는 프랑스의 제도 변화가 있습니다. 프랑스는 6월 22일 법령으로 비유럽권 유학생이 체류허가를 받거나 갱신할 때 증명해야 하는 최소 생활비 기준을 바꿨습니다. 월 615유로에서 최저임금의 47%, 지금 기준으로 877.5유로입니다. 8월 1일 이후 접수분부터 적용되고, 2002년 이후 사실상 묶여 있던 금액이 24년 만에 40% 넘게 올랐습니다. 7월부터는 비유럽권 유학생의 주거보조금 문도 좁아졌습니다. 증명해야 할 돈은 늘고, 실제 부담을 덜어주던 장치는 줄었습니다.

현재 프랑스에는 가봉 정부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1,104명 있습니다. 국립장학청(ANBG)은 이들 모두를 예전 조건으로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의학과 공학, 박사과정처럼 전략성이 높거나 졸업이 가까운 학생은 프랑스에서 마치게 하고, 나머지는 가봉이나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대학으로 옮기는 방안을 보고 있습니다. 모로코와 세네갈, 가나가 대체 목적지로 거론됩니다.

여기서 비용 절감과 교육 전략은 나눠서 봐야 합니다. 목적지를 바꾸면 학생 한 명을 가르치는 값은 내려갑니다. 값이 싸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교육정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카르나 아크라에서 공부한 사람이 파리에서 공부한 사람보다 반드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사람이 돌아오는 이유는 거리가 아니라 자리입니다. 전공을 쓸 일자리, 연구비, 전문성을 알아보는 채용 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가봉 국내 사정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오마르봉고대학교에서는 밀린 강의수당과 열악한 연구 여건을 두고 갈등이 이어졌고, 5월에는 교원 파업으로 사흘간 수업이 멈췄습니다.

그러니 장학금 지도를 다시 그리는 일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 지도의 끝에 강의실과 실험실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일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해외 장학금을 줄여 아낀 돈이 국내 대학의 교원 처우와 실험 장비로 옮겨 가는지가 이 정책의 성패를 가릅니다.

한국도 1960년대에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답은 유학을 막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세우고, 처음 데려온 과학자 18명에게 당시 대학교수의 두세 배 급여와 주택, 자녀 교육 지원, 연구의 자율성을 줬습니다. 귀국을 애국심에 맡기지 않고, 돌아올 만한 조건을 먼저 만든 것입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8] (화)캐는 자리와 만드는 자리 사이8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제46차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16개 회원국, 인구 ...
18/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8] (화)

캐는 자리와 만드는 자리 사이

8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제46차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16개 회원국, 인구 약 4억 명의 지역기구입니다. 주제는 인프라와 농업, 핵심광물의 전환을 통한 산업화였고, 남아공이 앞으로 1년간 의장국을 맡습니다.

숫자 하나가 이 주제의 배경을 설명합니다.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에 따르면 광물산업은 SADC 역내 GDP의 약 10%, 수출의 25%, 정부 재정수입의 20%를 차지하지만 직접고용에서는 7%에 그칩니다. 경제에서 가장 무거운 산업이 일자리는 가장 적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무엇을 캐는가에서 어디까지 만들어 내보내는가로 옮겨 갑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보츠와나는 다이아몬드 선별과 연마, 거래 기능을 국내로 가져왔고, 짐바브웨는 리튬 가공 설비에 투자해 왔습니다. UNECA는 콩고민주공화국에 연산 1만 톤 규모 배터리 전구체 공장을 짓는 비용을 약 3,900만 달러로 추산합니다. 미국에 같은 설비를 짓는 비용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UNECA와 아프리카개발은행이 구상하는 가치사슬 회랑은 모두 국경을 넘습니다. 배터리와 전기차 회랑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 탄자니아, 남아공을 잇고, 리튬 회랑은 짐바브웨와 나미비아, 보츠와나, 남아공을 잇습니다. 흑연 가공에는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가 들어갑니다. 광물이 나는 곳, 전력이 있는 곳, 가공할 수 있는 곳, 항구가 있는 곳이 서로 다른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산업화의 최소 단위가 한 나라를 넘어서는 셈입니다.

문제는 경제의 지리보다 제도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입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역내 교역이 전체 교역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고, 의장국 남아공은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이번 공동선언은 SADC 지역개발기금 운영 협정의 발효를 위해 아직 비준하지 않은 회원국의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광객의 역내 이동을 위한 단일비자 협정은 승인됐습니다. 반면 회원국 시민에게 최장 90일 무비자 입국과 단계적 거주를 보장하려는 인적이동촉진의정서는 2005년 채택된 뒤 아직 발효되지 않았습니다. 발효에는 16개국의 3분의 2가 비준서를 기탁해야 합니다.

남부 아프리카가 부가가치를 어디에 붙일 것인가는 지하의 매장량이 결정하지 않습니다. 광산과 공장 사이, 국경과 항구 사이, 선언과 재원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결정합니다.

한국은 1973년 1월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하고 그해 12월 국민투자기금법을 제정했습니다. 기금은 이듬해부터 가동됐습니다. 선언과 재원이 한 시간표 위에서 움직였고, 설비는 그 뒤에 섰습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4] (금)순위는 올랐는데, 시민이 매긴 점수는 내려갔습니다범아프리카 조사기관 아프로바로미터가 8월 12일 세이셸의 언론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5...
13/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4] (금)

순위는 올랐는데, 시민이 매긴 점수는 내려갔습니다

범아프리카 조사기관 아프로바로미터가 8월 12일 세이셸의 언론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5월 성인 1,200명을 대면 면접한 자료입니다. 응답자의 78퍼센트는 언론이 정부의 잘못과 부패를 계속 파헤쳐 보도해야 한다고 답했고, 85퍼센트는 언론이 정부 간섭 없이 어떤 견해든 실을 권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자국 언론이 실제로 검열이나 간섭 없이 보도할 만큼 자유롭다고 본 응답은 45퍼센트에 그쳤습니다. 2022년 조사의 51퍼센트에서 6퍼센트포인트 내려간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바깥의 평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2026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세이셸은 열 계단 올라 180개국 가운데 35위에 올랐고, 등급도 문제 있음에서 양호로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인구 10만 명대의 이 인도양 섬나라에는 공영과 민영을 합쳐 열 곳 남짓한 매체가 있고, 일간지 세이셸 네이션은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두 숫자가 엇갈렸다고 해서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국제 지수는 언론인이 일할 수 있는 법과 환경을 재고, 아프로바로미터는 시민이 그 자유를 실제로 느끼는지를 묻습니다. 응답을 뜯어보면 그 체감이 고르지 않다는 것도 보입니다. 언론이 자유롭다고 본 비율은 초등 이하 학력층에서 51퍼센트, 고등교육을 받은 층에서 44퍼센트였습니다. 반대로 생활상의 결핍을 많이 겪은 층에서는 34퍼센트, 결핍을 겪지 않은 층에서는 50퍼센트였습니다. 언론 자유에 대한 평가가 정보를 접하는 경로와 사회경제적 위치에 함께 맞물려 있다는 뜻입니다.

조사 이후 제도도 움직였습니다. 지난 6월 세이셸 국회는 새 방송공사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공영방송 세이셸방송공사의 이사 후보를 독립기구인 헌법임명위원회(Constitutional Appointments Authority)가 추천하던 방식이, 대통령이 임명한 3인 선정위원회가 후보 7명을 추리면 대통령이 그중 4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제언론연구소와 공공미디어연합, 방송공사 이사회는 편집권과 재정 독립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대통령 임명 몫은 5명에서 4명으로 줄었고, 이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 조항이 들어갔습니다. 선정위원회는 7월 13일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조사는 이 개정보다 1년 이상 앞섰습니다. 45퍼센트는 개정의 결과가 아니라, 논쟁이 시작되기 전의 출발점입니다.

또 하나의 숫자가 있습니다. 지난 1년 사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하거나 신문에 글을 보낸 사람은 3퍼센트, 소셜미디어에 정치나 지역 문제를 올린 사람도 3퍼센트였습니다. 감시자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78퍼센트인데, 그 요구를 자기 목소리로 내놓은 사람은 3퍼센트입니다.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과, 그 권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언론 자유는 오랫동안 바깥에서 매기는 등수로 이야기돼 왔습니다. 세이셸이 이번에 손에 쥔 것은 35위라는 등수만이 아니라, 자국 언론이 자유롭다고 보는 사람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자기 채점표입니다. 새 이사회가 꾸려지는 동안, 그 채점표를 제도가 어디까지 근거로 받아들이는지가 드러납니다.

같은 국경없는기자회 지수에서 한국은 47위였습니다. 지난해 61위에서 열네 계단 올랐지만 등급은 3년째 문제 있음입니다. 반면 올해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서 한국인의 뉴스 전반 신뢰도는 30퍼센트였습니다. 순위를 올리는 일과 시민을 설득하는 일이 서로 다른 과제라는 성적표를, 두 나라가 같은 해에 받아 들었습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3] (목)고칠 수 없다고 적힌 조항 앞에서, 60여 개 단체가 편지를 썼습니다8월 10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서 60여 개 시민사회 단체가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
12/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3] (목)

고칠 수 없다고 적힌 조항 앞에서, 60여 개 단체가 편지를 썼습니다

8월 10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서 60여 개 시민사회 단체가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에게 공동 의견서를 보냈습니다. 청년 시민운동 루샤(LUCHA)와 필림비(Filimbi) 등이 참여했습니다. 요구는 두 가지였습니다. 국민투표 실시 조건을 정한 법률을 공포하지 말 것, 그리고 헌법을 바꾸려는 절차를 중단할 것. 이들은 동부의 무력 충돌과 실향민 문제, 다음 선거 준비에 국가의 재정과 정치적 에너지가 먼저 쓰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안은 6월 9일 하원, 6월 15일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하원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6월 말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공포에 앞서 헌법재판소에 사전 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고, 재판소는 7월 28일 법률이 헌법에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여러 조항에 해석상 유보를 붙였습니다. 이 법은 대통령 임기를 늘리지도, 국민투표 날짜를 정하지도 않습니다. 여당은 그동안 없던 국민투표 절차를 마련해 법적 공백을 메우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대가 거센 이유는 이 법이 열어 놓은 길에 있습니다. 2006년 헌법 제70조는 대통령 임기를 5년, 한 차례 연임으로 정했습니다. 제220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화국의 형태와 보통선거 원칙, 사법부 독립과 함께 대통령 임기의 횟수와 기간은 개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번 법률은 이 조항을 삭제하지 않습니다. 대신 국가기관의 중대한 기능 장애를 이유로 전문가 기구와 제헌의회를 구성해 새 헌법안을 만들고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별도의 절차를 둡니다. 발의한 여당 소속 헌법학자 의원은 제220조가 제한하는 것은 기존 헌법을 고치는 기관의 권한이지 새 헌법을 선택하는 국민의 주권까지는 아니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반대 측은 일반 법률로 헌법 밖의 제헌 절차를 만드는 순간 개정할 수 없다는 조항이 의미를 잃는다고 봅니다. 잠긴 문을 부수지 않고 그 옆에 새 출입구를 낸 것이라는 비판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국민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느냐가 아닙니다. 2006년 헌법 역시 2005년 12월 국민투표에서 80%를 넘는 찬성으로 확정됐습니다. 그때의 유권자들은 헌법을 선택하면서, 임기 제한만큼은 이후의 어떤 다수도 손대지 못하도록 잠가 두었습니다. 지금의 쟁점은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 채운 그 잠금장치를 누가 어떤 절차로 다시 열 수 있느냐입니다. 조문이 존재하는 것과 그 조문이 지켜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조제프 카빌라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가 끝난 뒤에도 2019년 초까지 자리를 지킨 시간을 통해 콩고 시민들은 이미 겪었습니다.

한국 헌법 제128조 제2항은 대통령의 임기 연장이나 중임 변경을 위한 개헌은 그것을 제안할 당시의 대통령에게 효력이 없다고 정합니다. 개헌 자체를 막지 않되, 규칙을 바꾸는 사람이 그 혜택을 가져가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콩고 헌법은 내용을 잠갔고 한국 헌법은 수혜자를 제한했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다루는 문제는 같습니다.

지금 킨샤사에서 다투는 것은 3선 여부만이 아닙니다. 한 세대가 만든 헌법이 다음 세대를 어디까지 구속할 수 있는지, 권력자가 시작한 제헌 절차를 국민의 선택이라 부를 수 있는지가 함께 걸려 있습니다. 야권 연합 C64는 8월 15일까지 포괄적 국민대화를 소집하라고 요구했고, 대통령의 공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헌법을 지키는 힘은 종이에 고칠 수 없다고 적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문장을 기억하고 해석하고 근거로 삼아 권력에 묻는 사람들이 있을 때 잠금장치는 작동합니다.

작성 : (사)아프리카인사이트 [email protected] | Assisted by AI (text & illustration)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2] (수)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말라위는 월드컵까지 갔습니다지난 9일 모로코 라바트의 알 마디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아프리카네이션스컵(WAFCON) 8강에서 ...
11/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2] (수)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말라위는 월드컵까지 갔습니다

지난 9일 모로코 라바트의 알 마디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아프리카네이션스컵(WAFCON) 8강에서 말라위가 가나를 2대 1로 이겼습니다. 말라위가 WAFCON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 출전에서 4강에 올랐고, 2027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확정했습니다. 말라위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첫 월드컵 진출입니다. 경기는 전반 7분 가나의 샹텔 보예흘로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시작됐지만, 5분 뒤 템와 차윙가가 따라붙었고 후반 34분 로즈 카제레가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두 팀은 7월 23일 평가전에서도 만났고, 그때는 가나가 4대 0으로 이겼습니다.

한 경기만 보면 이변입니다. 대회 전체를 보면 그렇게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말라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산 열 차례 우승국인 나이지리아를 3대 2로 꺾었습니다. 나이지리아가 WAFCON에서 첫 출전국에 패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어 이집트를 3대 1로 이겼고, 마지막 잠비아전은 1대 2로 졌습니다. 세 팀이 승점 6점에 상대 전적 골 득실까지 같았고, 다득점에서 앞선 말라위가 C조 1위가 됐습니다.

본선에 들어온 과정도 짚을 만합니다. 이번 대회는 예선이 끝난 뒤 참가국이 12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었고, 탈락국 가운데 FIFA 랭킹이 높은 카메룬과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말리가 추가로 초청됐습니다. 말라위는 그 명단에 없었습니다. 최종예선에서 앙골라와 원정 0대 0으로 비긴 뒤 홈에서 2대 0으로 이겨 직접 자격을 따냈습니다. 그 두 골을 후반 82분과 84분에 연달아 넣은 선수가 2007년생 미드필더 페이스 친지무(Faith Chinzimu)입니다.

축적된 시간도 있습니다. 말라위는 2023년 남부아프리카 지역대회인 COSAFA 여자선수권 결승에서 잠비아를 2대 1로 꺾고 처음 우승했고, 당시 템와 차윙가가 아홉 골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를 함께 차지했습니다. 주장 타비타 차윙가는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동생 템와 차윙가는 미국 캔자스시티 커런트에서 뜁니다. 그 옆에 다음 세대가 있습니다. 친지무는 말라위의 어센트 사커 아카데미에서 자라 열여섯 살에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고, 가나전 결승골을 넣은 카제레는 프랑스 몽펠리에 소속입니다.

그렇다고 기반이 이미 갖춰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역 리그를 대체한 전국 단일 최상위 리그 NBM 여자 프리미어십은 지난해 7월에야 열 개 팀으로 출범했습니다. 대표팀의 성취와 국내 제도의 출발이 거의 같은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말라위는 현지시간 12일 오후 6시, 한국시간 13일 오전 2시에 라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준결승을 치릅니다. 알제리도 이번에 처음 4강과 월드컵 본선에 올랐습니다. 준결승 결과와 무관하게, 월드컵 티켓은 한 대회의 보상이면서 정부와 기업, 방송사와 지역사회를 향해 여자축구의 값을 말할 수 있는 협상력입니다. 이제 그 티켓이 말라위 안에서 더 많은 경기와 더 나은 처우, 더 어린 선수들의 출발선으로 바뀔 수 있는지가 남았습니다. 이번 여름이 한 세대의 기억으로 끝날지, 다음 세대의 구조가 될지는 아직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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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026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이사장 최동환)가 오는 10월 24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개최하는 '제9회 서울아프...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1] (화)박물관으로 가기 전, 북은 마을에 먼저 들렀습니다지난 8월 7일 코트디부아르 독립 66주년 기념일, 아비장 요푸공에서 군사 행진에 이어진 시민 행진의 선...
11/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1] (화)

박물관으로 가기 전, 북은 마을에 먼저 들렀습니다

지난 8월 7일 코트디부아르 독립 66주년 기념일, 아비장 요푸공에서 군사 행진에 이어진 시민 행진의 선두에는 나무로 만든 거대한 북이 있었습니다. 유리 상자에 담겨 붉은 트럭에 실린 이 북의 이름은 지지 아요퀘(Djidji Ayôkwé)입니다. 길이 3미터가 넘고 무게는 약 430킬로그램. 아찬(Atchan), 차만 또는 에브리에라고도 불리는 사람들이 마을 사이에 소식을 전하고 공동체를 불러 모으며 위험을 알릴 때 쓰던 "말하는 북"입니다. 식민지 시기에는 강제노동 징발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에도 쓰였습니다. 악기가 아니라 통신망이자 경보 체계였던 셈입니다. 프랑스 식민 당국은 1916년 아자메에서 이 북을 빼앗았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2018년 말 반환을 요구할 문화재 148점의 목록을 제출하면서 지지 아요퀘를 가장 앞에 올렸습니다. 프랑스 공공박물관 소장품은 법적으로 양도할 수 없는 국가 재산이었기 때문에, 프랑스 의회는 이 북 한 점을 소장품에서 제외하는 특별법을 2025년 7월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야 했습니다. 2026년 2월 파리에서 소유권 이전 문서에 서명이 이루어졌고, 북은 3월 13일 아비장에 도착했습니다. 빼앗긴 지 110년 만이었습니다.

그런데 귀환에는 한 장면이 더 필요했습니다. 8월 7일 행진을 마친 북은 곧바로 박물관으로 가지 않고, 그날 오후 아자메로 향했습니다. 에브리에 공동체 중앙 추장청에 마을 지도자들이 모였고, 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로랑 차그바 대통령실 고문 장관은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아자메에 먼저 들르도록 한 것이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은 자신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다시 소개됐고,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의례가 치러졌습니다. 첫 번째 귀환이 법과 외교의 귀환이었다면, 이날은 기억과 관계의 귀환이었습니다.

질문의 중심도 여기서 달라집니다. 지난 몇 년의 질문은 프랑스가 돌려줄 것인가였습니다. 물건이 돌아온 지금, 질문은 코트디부아르 안으로 들어옵니다. 법적 소유권은 국가에 있지만, 북에 쌓인 기억과 그것을 해석할 권위는 아찬 공동체에 있습니다. 북은 아비장의 문명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박물관에서는 보존과 연구, 전시가 가능해집니다. 동시에 사람을 불러 모으던 물건이 진열장 안에서 더는 울리지 않는다면, 물질은 남고 그 물건을 살아 있게 했던 관계는 옅어질 수 있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전시 설명을 누가 쓰고, 연구에 누가 참여하며, 공동체가 언제 어떻게 접근하고 의례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함께 정하는 문제입니다. 반환 이후의 쟁점은 소유권 하나가 아니라 관리권과 접근권, 해석권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5월 불법 취득 문화재의 반환을 위한 일반법을 공포해, 이제는 물건마다 특별법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그 법이 정하는 것은 프랑스의 소장품을 어떤 절차로 내보낼 것인가입니다. 도착한 뒤 어디에 두고 누가 관리하며 누구의 목소리로 역사를 설명할지는 대신 정해주지 않습니다. 지지 아요퀘는 148점 가운데 처음 돌아온 한 점이고, 반환의 무게중심은 파리에서 아비장과 아자메로 옮겨졌습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시간표가 있습니다. 1913년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은 2006년 환수됐지만 보관처는 서울이었습니다.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실록이 평창 오대산으로 돌아간 것은 2023년 11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문을 열면서였습니다. 국경을 넘어 돌아온 뒤에도, 그 유산이 어느 장소에서 누구와 다시 관계를 맺을지 정하는 데 17년이 더 걸린 셈입니다. 아자메에서 보낸 8월 7일 오후는 그 논의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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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0] (월)광산의 주인은 바뀌었고, 정련소는 아직 지어지지 않았습니다기니 정부가 8월 3일 코나크리 대통령궁에서 국영 광산기업 님바 마이닝 컴퍼니(NMC)와 광업 ...
10/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10] (월)

광산의 주인은 바뀌었고, 정련소는 아직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니 정부가 8월 3일 코나크리 대통령궁에서 국영 광산기업 님바 마이닝 컴퍼니(NMC)와 광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통령령으로 승인된 이 협약은 보케주 탱길린타(Tinguilinta) 광산에서 92킬로미터 철도를 거쳐 캄사르 항구로 나가는 사업 전반의 세제, 관세, 환경, 사회적 의무를 규정합니다.

시점이 눈에 띕니다. NMC는 정확히 1년 전인 2025년 8월 대통령령으로 설립된 기니 최초의 100퍼센트 국영 광산기업입니다. 같은 달 기니 정부는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가 소유한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의 자회사 기니 알루미나 코퍼레이션(GAC)의 보케 광업권을 취소하고 그 자산을 NMC로 넘겼습니다. 사유는 국내 알루미나 정련소 건설 약속의 불이행이었습니다. 원광을 그대로 실어 내는 데 그치지 말고 국내에서 가공해 산업과 일자리를 남기라는 것이 정부의 요구였습니다.

이후 1년 동안의 성과는 적지 않습니다. 멈춰 있던 광산과 철도, 항만을 차례로 되살려 2025년 11월 첫 선적을 마쳤고, 그해 말까지 100만 톤 이상을 실어냈습니다. 2026년에는 이미 400만 톤을 넘겼습니다. 직원 420명 가운데 98퍼센트가 기니인입니다. 외국 기업이 운영하던 대형 광산과 철도, 항만을 국가가 넘겨받아 실제로 돌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답이 나온 셈입니다.

더 어려운 질문은 그다음입니다. 기니는 보크사이트 매장량과 생산량, 수출량이 모두 세계 1위이고, 세계 생산의 약 40퍼센트와 해상 교역의 약 7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그 물량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가공되지 않은 원광 상태로 나갑니다. 가동 중인 알루미나 정련소는 러시아 기업이 운영하는 프리기아 한 곳뿐이고, NMC가 예고한 연산 120만 톤 규모 정련소는 아직 타당성 검토 단계입니다. 정련소는 광산을 다시 돌리는 일과 차원이 다릅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본과 안정적인 전력, 용수, 장기 구매계약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정련소를 짓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수한 광산에서 정련소가 여전히 계획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습니다.

대가도 따랐습니다. 기니 정부와 EGA는 올해 5월 분쟁을 종결하는 합의에 이르렀고, 국가가 일시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산 이전이 마무리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취소된 다른 광업권들을 두고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중재가 제기돼 진행 중입니다.

이 협약이 남긴 또 하나의 변화는 국가가 두 자리에 동시에 앉았다는 점입니다. 한쪽에서 국가는 광업법을 만들고 국내 가공과 환경, 사회적 의무를 요구하는 규제자입니다. 다른 한쪽에서 국가는 광산을 운영하고 보크사이트를 파는 사업자입니다. 마마디 둠부야 대통령은 2025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올해 1월 취임했고, 2021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과도체제는 형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 야권의 활동 공간과 선거 환경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험대에 오른 것은 국유화의 성패가 아닙니다. 소유권을 되찾은 뒤 국가가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가입니다. 정련소가 서는지, 그 수익을 누가 감사하는지, 자기가 소유한 기업에도 외국 기업에 들이댄 것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지가 함께 걸려 있습니다.

한국에도 국가가 직접 제철산업을 세우고 오래 자본을 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만 조건은 다릅니다. 한국은 원료를 들여와 산업을 만들었고, 기니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원료를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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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07 (금)36년 만의 두 번째 원, 첫 의장은 직전 대통령입니다8월 6일 베냉의 상원의원 25명이 포르토노보 총독궁에 모였습니다. 일주일 전 출범한 상원의 첫 의장단...
07/08/2026

오늘의 Africa Insight | 26.08.07 (금)

36년 만의 두 번째 원, 첫 의장은 직전 대통령입니다

8월 6일 베냉의 상원의원 25명이 포르토노보 총독궁에 모였습니다. 일주일 전 출범한 상원의 첫 의장단을 뽑기 위해서입니다. 표결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결과는 파트리스 탈롱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5월 24일까지 10년간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두 달여 만에 상원 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의장은 전 국회의장 루이 블라보누, 보고관은 전 내무장관 알라산 세이두가 맡았습니다.

상원은 7월 30일 출범했습니다. 2025년 11월 15일 국회를 통과하고 같은 해 12월 17일 공포된 개헌이 만든 기관입니다. 1990년 2월 코토누 국민회의(Conference nationale)로 민주화 체제를 세운 뒤 36년간 유지돼 온 단원제가 이때 바뀌었습니다.

베냉 상원은 일반적인 두 번째 입법부라기보다 정치 질서의 조정자로 설계됐습니다. 국회가 통과시킨 법률에 대해 대통령과 같은 조건으로 재심의를 요구할 수 있고, 예산 관련 법 등 일부는 제외됩니다. 더 눈여겨볼 권한은 따로 있습니다. 헌법 개정, 선거법, 정당의 조직과 활동을 규율하는 법률은 상원의 이의 없음 의견을 거쳐야 공포됩니다. 일상의 법률보다 정치의 규칙을 바꾸는 법률 앞에 더 높은 문턱을 세운 것입니다.

그 문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유권자가 상원의원으로 뽑은 대표가 아닙니다. 당연직 11명은 선출됐던 전직 대통령 3명, 임기 절반 이상을 채운 전직 국회의장 5명, 같은 조건의 전직 헌법재판소장 3명입니다. 여기에 헌법이 정한 절차로 지명된 14명이 더해져 25명이 됩니다. 그중 다섯 자리는 국방과 치안에서 지휘 책임을 맡았던 인사 몫으로 못박혀 있습니다. 85세를 넘으면 의석을 유지할 수 없고, 의장과 부의장은 당연직 11명 안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경험은 자산입니다. 정권 교체와 헌정 위기를 직접 겪은 사람들이 단기 경쟁을 넘어 제도를 지킬 수도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도 8월 3일 상원 내부 규칙을 심사해 효력을 인정했습니다. 절차는 밟혔습니다. 다만 경험이 곧 대표성은 아닙니다. 1월 11일 총선에서 여당 성향 두 정당이 국회 109석 전부를 가져갔고, 제1야당은 의석 배분 기준을 넘지 못해 원외로 밀려났습니다. 그 상태에서 직전 대통령이 새 원의 의장이 됐습니다.

이 구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람이 보니 야이 전 대통령입니다. 그는 상원 창설에 반대하며 의석을 거부했다가 7월 22일 입장을 바꿨습니다. 단색이 된 의회와 줄어든 대화 공간을 이유로 들며, 이제는 상원을 협의의 틀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관이 누군가에게는 전임 권력의 연장 장치로, 누군가에게는 제도권에 남은 대화 창구로 읽히고 있습니다.

한국 헌정사에도 두 번째 원이 있었습니다. 1960년 참의원이 만들어졌고 이듬해 단원제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참의원은 유권자가 직접 뽑았습니다.

헌법이 베냉 상원에 맡긴 일은 정치의 규제입니다. 그 일의 성격은 설계도가 아니라 첫 결정들이 말해줄 것입니다. 선거법과 정당 관련 법이 다시 바뀌는 순간, 상원이 국회의 결정을 그대로 통과시키는지 다른 목소리를 불러들이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1990년 코토누에서 베냉이 내놓은 답은 오래 참고가 됐습니다. 36년 뒤의 답도 베냉 안에서만 읽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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