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허브사이드

독립영화 허브사이드 독립영화협의회는 독립영화워크숍 http://cafe.naver.com/inde1990 독립영화학당 https://cafe.naver.com/indedirectors 독립영화워크숍 연동 특강 https://cafe.naver.com/indeside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twitter:

222기 독립영화워크숍 입문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마치면서   김O진지난 삼 개월은 내게 변화의 시간이었다. 다른 이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내게는 함께하는 공간과 사람, 어휘까지도 나의 오랜 세계에서 벗어나는 일이었...
16/10/2025

222기 독립영화워크숍 입문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마치면서 김O진

지난 삼 개월은 내게 변화의 시간이었다. 다른 이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내게는 함께하는 공간과 사람, 어휘까지도 나의 오랜 세계에서 벗어나는 일이었기에 특히 그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펜을 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건 또한 내 글이 늦어진 것에 대한 변명이기도 하다.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사실 없었다. 다만 어떻게 이야기를 써야 할까에 대한 고민에 잡혀있었던 것이다. 침대에 누워선 내가 얻어간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무질서한 시간들 속에서 급작스레 내 사이의 격차를 크게 체감하기도 한다. 사실 이제 마무리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모두에게 어울리는 작별을 고했고, 전기세 고민도 없이 에어컨을 원하는 만큼 틀고 있지만서도 역시 끝맺음의 감각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마 내가 원하는 완벽한 결말이 없었음에 대한 미련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다가왔다. 이제는 결말을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되돌아볼 시간이다. 워크숍의 시작은 어찌 보면 도피와도 같았다. 대학을 휴학하고 하는 일 없이 누워만 있는 내 자신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렇게 말로써만 영화를 지향하면서 시간만 날리다 결국 눈앞에 잡히는 일을 하는 삶을 살게 되진 않을지, 그것이 아니더라도 말에만 담긴 의지로써 내 목표들이 사라지지 않을지 하는 공포가 나를 도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바에 생각난 것이 독립영화 워크숍이었다. 이전에 한번 설명회에 갔을 때, 공간과 낭쌤이 주는 강한 인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신청을 포기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 시점에서 나의 의지는 그것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신청한 워크숍은 첫 시간은 사실 예상보다도 많이 힘들었다. 처음 듣는 용어들과 그 내용의 밀도, 그 외에도 여러 난관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곤 워크숍의 진짜 의미에 대해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공동 작업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워크숍 속에서 가장 큰 인식의 변화는 영화 제작이 어떤 예술적이고 미학적인 순간들을 내포하는 내면적인 과정 따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들 또한 중요했지만 핵심적인 것은 아니였다. 진실로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은 공동작업을 통한 무한한 토론과 설득 그리고 협동의 시간들이였다. 물론 소통에서의 아쉬운 지점들이 있었음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사실 대부분이 그런 지점들이다. 모두의 생각과 의견이 다르니 모두가 원하는 결과의 형태도 달라진다. 이 안에서 내 의견을 어디까지 주장할 것인지 상대방은 얼마나 수용할 것인지, 내 주장은 어떻게 확고히 할 것인지 상대방을 수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가끔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였을 정도로 치열히 고민해왔다. 이런 과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싶었던 기억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1차 실습을 찍으며 그런 의문들은 사라졌다. 갑작스레 사라진 1명의 존재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으며, 그로 인해 급작스레 내 파트가 아닌 부분의 촬영을 맡게되었고, 거기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소통이 없던 영역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실감하게되는 순간이였다. 어찌저찌 1차 실습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결과물을 참담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문제는 나의 무심함이였다. 저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이나 나의 의구심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했는데, 피로와 스트레스를 이유로 적당히 넘어가버렸다. 공동작업의 의미는 이제나 각인되었다. 소통을 통해서만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말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실행하는 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였고, 많은 노력을 요했다. 2차 실습을 준비하면서는 많은 소통을 나누겠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다른 이의 의견을 굽히기 힘들다는 생각이 오래 지속되자 어느 순간부터 이전의 태도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반동은 2차를 준비하는 과정 뿐 아니라 촬영현장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나는 모든 걸 의심하고 걱정하기 시작했으며, 이 불신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이었다. 이는 내 본래의 역할에의 집중을 흐트렸다. 배우와의 소통도 조금식 어긋나기 시작했고, 결국 2차 실습작도 예정된 결과를 만들어낼 뿐이였다. 후반 작업에서도 문제는 지속되었고 사실 끝까지 이것을 해결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선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결과물로써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지만, 과정과 그 안의 배움은 절대 아쉽다고 말할 수 없다. 영화 기술적인 배움도 중요하지만, 더욱 인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배우게 되었다. 영화에서 항상 주목받는 감독의 존재와 그 이면에 놓인 수많은 관계들, 그리고 빛을 받지 못하지만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많은 역할들. 그 안에서의 소통, 스태프 간의 소통, 선생과 제자로서의 소통, 배우와 스태프로의 소통, 그리고 그 모든 관계 속에서의 자리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이는 비단 영화라는 영역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 밖에서도 수많은 소통은 나를 둘러싸고 있고 워크숍의 과정은 내게 그걸 풀어갈 힘을 주었다. 모든 소통이 건설적이며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안에 의미 없는 소통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워크숍은 내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인생의 변곡점이라 부르기에는 어딘가 초라할 수 있지만, 이 일이 나의 삶과 그 방식의 궤도를 바꿔놓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 3개월은 변화의 시간이였으며, 반성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3개월의 시간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곳에서의 경험과 배움들은 나와 함께할 것이다. 내 영화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 모르지만, 내가 얻은 것은 나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며.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으로 공개된 ​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 카페입니다.

"영화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기회"  ​김미조 (독립영화워크숍 수료/ “갈매기”감독)​-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동작업에 관하여.​“아니다 싶을 때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그만둬라.”...
16/10/2025

"영화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기회"



김미조 (독립영화워크숍 수료/ “갈매기”감독)



-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동작업에 관하여.



“아니다 싶을 때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그만둬라.”



독립영화워크숍 수업을 듣던 당시 공동작업 담당 선생님이 대뜸 저희를 보며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웃어넘겼지만, 이상하게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어디에선가 우연히 봤던 홍보지를 통해서 입니다. 마침 학부를 졸업할 때였던 터라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참 많았던 때였습니다.

그때 읽었던 것이 안국진 감독님의 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워크숍에 관한 설명회를 신청했습니다.



2016년이 거의 다 지나가는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당시 충무로 역 3번 출구 앞에 위치한 큰 건물에 있던 서울영상미디어센터에서 설명회를 열었었는데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처음 뵙게 된 담당 선생님의 뭔가 범상치 않은 아우라에 압도되었던 기억도 함께 납니다. 설명회 내용 중 입문과정을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가장 결정적인 말은 ‘자기 객관화’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 객관화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공동 작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기 객관화를 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저는 사범대학에 진학했다가 영화과를 복수전공하면서 영화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교에 들어오기까지도 너무나 지난한 과정을 거쳤기에 영화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셋째 언니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에게 비밀로 해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배운다는 것이 좋아서 뛰어들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보는 것과 만드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기만 했을 때는 극장이나 방 안 의자에 앉아 편하게 보기만 하면 됐었는데 막상 영화를 만들려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는 학기마다 연출자가 영화를 한 편씩 만드는 것이 주요 교육 과정이었기 때문에 내가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가,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이 맞는가에 대한 진지하게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사실 영화과에 진학한 친구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막연히 영화가 좋아서 영화과에 진학했지만 막상 영화를 만들다 보니 사람에 치이고, 작품에 치이고, 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돈에 치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영화에 질려 다른 과로 전과를 하거나 졸업 후에는 영화가 아닌 다른 길로 갈 것을 결정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던지 영화를 계속하다가는 내 영혼은 물론 뼛속까지 모조리 다 갉아 먹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힘들기만 하면 미련 없이 영화를 그만두었을 텐데 이상하게 그렇게 힘들면서도 영화를 완성해 냈을 때 느끼는 묘한 짜릿함과 희열이 영화를 그만두지 못하게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요란했던 영화과 생활을 마쳤지만 2년의 세월은 너무나 짧았고 앞으로의 길은 까마득했습니다. 영화를 계속하리라 마음먹긴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어딜 가야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인지 당최 감이 잡히질 않아 두서없이 마음만 요란하게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던 때에 만난 것이 바로 독립영화워크숍입니다.



제가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의 공동작업을 통해 기대했던 바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학부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공동작업이라는 과정에 대한 경험. 둘째, 자기 객관화에 대한 성찰. 셋째, 앞으로 함께 영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얻는 것.



그리고 저는 독립영화워크숍에서 입문과정으로 공동작업에 2개월을 참여하며 이 세 가지를 모두 얻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2년간의 학부 생활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 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연출자를 중심으로 한 품앗이 형태의 작업 방식이었기 때문에 공동작업을 통해서 저라는 사람이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인가, 영화라는 작업이 내게 정말로 맞는 것인가, 타인 속에 있는 나라는 작업자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것들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영화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든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이런 공동작업은 나의 또 다른 면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영화라는 작업이 가진 아주 껄끄럽고 거북스러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독립영화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고 저 역시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으며 과정 자체 역시 온통 실수투성이에 엉터리였습니다. 뭔가에 대해 조금 더 아는 척,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척하려 무던히도 애썼지만 공동작업 속에서 내실 없는 저의 모습은 노골적일 정도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에 바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차츰 제가 저질렀던 실수가 무엇이었고 제게 어떤 면이 부족 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 비로소 자기 객관화가 되면 그제야 반성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스스로 다짐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10 만큼의 실수를 했다면 이번에는 9 만큼의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지만 이 더디고 지난한 과정이 저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쿨 하지도 않아 내 옆에서 끊임없이 질척댑니다. 그런 점에서 독립영화워크숍의 입문과정은 어쩌면 우리에게 하늘이 주신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바로, 영화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기회.



하지만 그 만만치 않은, 질린다 싶은 생각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가슴을 퍽퍽 치는 일을 반복하는, 아주 잠시 사람이 싫어지는 때가 생기는. 그 끔찍한 과정을 거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영화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영화 라는 공동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아주 쓰디쓴 배움을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일찍 배웠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눈물 없이는 설명 못 할 그 경험들은 분명 앞으로의 작업에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을 개인의 포토폴리오를 제한하는 공동작업으로 수료하고 모 대학원 제작석사 과정에 진학하여 졸업작품으로 저예산의 제작비로 완성한 를 갖고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장편경쟁에서 대상을 공동수상 하였습니다.



그런데 장편영화를 완성하기에 저예산으로 부족하여 주요 스태프들을 독립영화워크숍 출신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175기

소성섭 : 조연출 / 촬영

고경석 : 조연출 / 스크립터



181기

정영환 : PD

유정혁 : 제작진행

황문진 : 제작 지원

허 진 : 제작 지원



참고로 175기와 181기가 함께한 것은 처음으로 장편영화의 감독과 PD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각 기수의 동기들과 공동작업 입문과정을 체험하고 만남으로 역할 분담과 소통이 용이하였다고 봅니다.



그럼 ! 이들은 더 힘든 과정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 이므로 성원을 보내면서 함께할 수 있다면, 서로 다음을 위하여 분발하였으면 합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의 입문과정은 수평적 역할과 적극성을 서로 요구하기 때문에 책임지는 공동작업을 통하여 영화제작에 관한 자기적성과 한계에서 가능성 여부를 실습과정으로 확인하므로 영화에 관한 환상에서 벗어나서 관객으로 남을지 아니면 이후 험난한 영화작업을 위하여 자신이 직접 주체적 참여로 영화작업의 과정과 역할을 이해하고 전망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누구나 영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영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으로 공개된 ​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 과정 222기 황O하  1)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운 점 이론이 기초적이어서 누구든 입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입문자끼리 모여 서로 도움을 줄 ...
14/10/2025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 과정 222기 황O하





1)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운 점



이론이 기초적이어서 누구든 입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입문자끼리 모여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효과적인 것 같다.



영화에 푹 빠질 수 있는 3개월이었다. 과제도 많고 실습작 준비에 들어가면 주말도 사라진다. 한가한 일정은 되레 독이 될 것 같다. 영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일상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 그래서 힘들기로 유명한 독협 워크숍에 지원한 것이다. 그 결과 만족스럽다. 지난 3개월에 영화를 빼면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달렸다.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해야만 하는 장소에 놓이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작업. 영화의 근본은 공동작업이다. 그리고 공동작업의 가장 고된 부분을 모아놓은 것이 독협 워크숍의 공동작업이다. 핵심은 상하가 아닌 평등이다. 그렇기에 내 의견을 찍어누르는 것이 아닌 논리를 갖춘 설득과 많은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런 시스템의 불편함 때문에 당혹스럽고 의문스러웠다. 끝마치는 지금은 영화인으로 길러내기 위한 이보다 적합한 훈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독협이 4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공동작업’을 고수한 이유를 알겠다.



기획서, 시놉시스, 시나리오 등등의 피드백 시간. 공동작업만큼이나마 중요한 훈련은 자기가 만든 결과물을 가지고 피드백을 받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인이 되면 늘상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질문과 비판 속에서 배울 점을 얻어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런 자세는 많이 물어 뜯겨보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쓴 기획서, 시놉시스, 시나리오가 실습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두가 진심으로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값진 경험인 것 같다.



(2) 불만족스러운 점



222기는 5명으로 시작해 한 명이 탈주하였다. 적은 인원이 아쉬웠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2) 수업과 실습에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수업



(1) 만족스러웠던 점



기초부터 가르치시는 것이 좋았다. 특히 연출 수업은 그 누가 와도 영화 입문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들이 모두 종사자들이셔서 좋았다. 가만히 있어도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따금 들려주시는 현장 이야기가 좋았다.



조명 수업이 좋았다. 내가 모르는 부분들도 많아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빛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이 새로웠던 것 같다. 또 practical light의 활용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서 인상 깊었다.





(2) 아쉬웠던 점



편집과 음향에 대한 수업이 부족했다. 2차 실습작 후반작업을 하면서 사실상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며 작업했다. 음향 편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결과물이 누가 봐도 이상한데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촬영 수업이 어려웠다. 물론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단어도 모르는 초짜가 듣기에는 수업을 따라가고 설명하시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었다. 그래도 선생님이 매번 질문을 받아주시고 물으셔서 겨우겨우 따라갈 수 있었다.



2. 실습



(1) 만족스러웠던 점



입시 설명회에서부터 공동작업을 왜 그토록 강조하시는지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결국 그게 영화제작의 핵심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장에 1차 실습작부터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4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논리를 들고 와 설득해야 한다. 그 과정은 피로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을 설득당하지 않은 채 쉽게 넘겨주어서도 안 된다. 그 순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각자의 의견이 들어간 결과물은 이도 저도 아닌 잡탕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럼, 거기서 또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수정한다. 무엇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 없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개인 작업을 할 때도 확실한 대답 없이는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이 과정이 하나의 감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질들을 훈련 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작 넷이서 10분 내외의 작품도 하나처럼 만들지 못하면 수백의 스텝이 들어간 장편은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을까.



개인 작품이 아닌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워크숍을 고른 것이 이번 년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경험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해보고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과정은, 즐거웠고 큰 배움을 얻어갈 수 있었다. 실수하며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것에 이보다 확실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결과물이 피드백으로 이루어지면서, 내가 연출한 장면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도 태도의 배움이 있었다. 나는 낭선생님이 거듭 말씀하신 대로 관습대로 찍지 못하였다. 물론 실력 부족인 것도 있었지만 몇몇 장면은 한번 뒤틀어보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관습을 가벼이 여기는 자세와 실험을 하고도 비판은 애써 외면하려는 태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관습을 알아야 마침내 실험되고 실험을 하면 그 반감도 당연한데 말이다.



편집 피드백을 통해 선생님이 지적하시는 문제점들을 수정해갔다. ‘무슨 이야기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드릴 수 없는 결과물이었다. 가장 핵심을 놓고 있었다는 생각을 그제야 했다. 당연히 우리가 만든 영화니까 또 반복해서 편집하다 보니 무슨 이야기인지 보지도 않고 알고 있다는 것이 패착이었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다시 편집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심에 감사하다.



선생님께서는 컷 하나하나마다 문제점을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그렇게 편집, 촬영한 것에 타당한 논리를 들고 있다면 수용하여 주셨다. 물론 편집의 결정권을 강조하시면서 결정에 책임을 질 것을 가르치셨다. "결정은 너희가 하는 거야." 본인이 참여한 작품도 아닌데 마지막까지 영화로 싸울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2) 아쉬웠던 점



공동작업인 만큼 모두가 열을 내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의견 반영의 여부에 따라 작품에 가지는 애정도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더 수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다. 처음 공동작업을 생각했을 때 모두가 하나의 작품을 위해 끝까지 달리는 모습을 떠올렸는데 실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이마저도 결국 영화인으로서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경험이기는 하나, 같은 꿈으로 모인 사람들과 열을 다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다.



222기는 카메라 장비가 있는 인원 덕에 충분한 실습을 할 수 있었음에도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문득 실습 장비가 없는 기수들은 비교적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 장비가 없어서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프리미어 프로가 돌아가는 사양의 컴퓨터가 없어서 pc방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 매일 새로 파일을 까는 것이 어려웠다. 더군다나 원본 파일은 용량이 커 SSD가 없는 인원은 proxy로 줄이는 시간까지 생각해야 하니 작업 속도가 너무 느렸다. 더군다나 후반작업 수업이 없어서 유튜브로 독학해서 작업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3) 수업에 관한 강의평가와 영화감상의견서와 기획 단계 작업보고서, 촬영작업 보고서 등의 의무게시에 관하여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만족스러웠던 점



3개월간 초짜도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과정인데 과제가 많은 것은 필요하다. 되려 과제가 없어서 쳐지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생긴다고 본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상황을 조성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일일이 토론, 작업 내용까지 보고서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실습작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해봤던 일들도 막상 다시 하려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배우 모집 공고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기록으로 남겨놓으니 나중에 가서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2. 불만족스러웠던 점



과제 시간은 충분하지만 강의평가 마감 시간이 너무 이르다. 복습을 위한 평가 과제인데 시간이 없다 보니까 급박하게 활자만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 같았다. 가르쳐주신 내용과 맥락을 깊게 이해하지 못한 찜찜함이 있다.



피드백의 부족이 아쉽다. 물론 댓글을 다는 기능이 있고 선생님도 적극 활용을 권하시지만 실제로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 것에 의사 전달이 명확하지 않아 한계가 느껴진다. 특히 이 문제는 감상의견서와 대안 기획서 작성에 의미를 헤치는 것 같다. 해당 과제는 영화를 보고 그 속에 문제점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첫째로는 영화의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를 발견한 후 창의력으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그걸 기획서로 작성하면서 앞으로의 실습작품들에서 건전한 피드백 능력을 기르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혼자 과제를 하고 제출하고 끝이다.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내가 볼 수 없던 시각을 공유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해당 과제를 모여서 토론으로 진행하는 시간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4) 독립영화워크숍에서 현실적으로 개선 가능한 것으로 건의할 점



그나마 피드백 시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던 점마저 좋은 경험과 공부였다고 생각합니다.



5) 독립영화워크숍을 수료하며 참여회원으로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 부정적 평가 등을 참여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합니다.



1. 긍정적 평가



- 내가 평가할 요소가 아닌 것 같다.



2. 부정적 평가



후반부에 생활 습관을 못 잡아 지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화인으로서는 물론 사회인으로서 아웃이다.



6) 독립영화워크숍 입문 과정을 수료하며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수고하셨습니다.



6-1) 해당 강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 (ㄱㄴㄷ강사의 이름 순서)



1) 고명욱 선생님 (촬영, 조명)



제가 알지도 못하였던 것들을 알려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많이 배운 수업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머리가 너무 아픈 수업이었지만 실습작을 준비하고 끝마치면서 찬찬히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제가 배움이 부족하여서 소화하는 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음에 촬영 수업을 듣게 된다면 선생님께 다시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2) 고은혜 선생님 (녹음, 편집)



“마가 뜬다.” 편집 수업을 하시면서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신데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2차 실습작을 촬영하고 제 손으로 편집하면서 그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정확한 타이밍인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머릿속에 ‘마’라는 개념을 항상 가지고 편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낭희섭 선생님 (공동작업, 후반작업 평가 담당)



선생님의 열정에 못 미치는 제자가 된 것이 슬픕니다. 영화와 학생에 이토록 열정이신 선생님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222기의 결과물에 한탄하고 게으름에 화를 내시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4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무뎌지실 만도 하신데 말입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희망을 품고 진심으로 애정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변명도 많이 했는데 괜히 더 못나 보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 시사회 때 “먼저 인간이 되야지.”라고 스치듯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래야겠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기술도 배워가지만 가장 큰 배움은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저는 스스로 미숙함을 깨닫지 못한 채 오만하게 영화를 찍고 문제점을 변명하기 바쁜 영화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도 제 문제를 다 보지는 못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하겠습니다. 아부 떠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시는 선생님이시지만 제 인생의 행운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아무도 지적해준 적 없는 제 문제들을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꼭 훌륭한 영화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4) 박규택 선생님 (기획 구성, 연출)



선생님께서는 첫 수업부터 질문을 많이 던져주셨던 것 같습니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 힘들었습니다.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물론 준비된 대답이 없다면 성찰과 공부가 부족한 것이기에 기쁜 발견입니다. 때문에 저는 질문이 많은 수업을 가장 좋아합니다. 물론 모든 수업이 좋았지만 선생님의 질문이 가장 큰 자극으로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선생님께 마지막 편집본을 보여드렸는데 아무것도 안 되어 있는 결과물을 보여드린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5) 이하송 선생님 (기획 구성)



하루만 수업을 들은 게 아쉽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 기획서를 받아서 점검해주시는 분을 만나 산업의 입장에서 얘기해주시는 부분들이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주변의 또래들과 두루뭉술한 영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래서 이 영화를 왜 봐야 하는데?’라는 질문에 한 대 맞고 정신 차린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2차 실습작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정말 많은 길잡이가 되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단편의 ‘핵심’을 거듭 강조하셨는데 결국 놓친 것 같습니다. 배운 대로 만들지 않은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나중에는 ‘그래서 이 영화를 왜 봐야 하는데?’에 영화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7) 다음 2차 HD 제작 실습을 준비하는 참여회원들에게 경험적으로 구체적 관점에서 전달하고 싶은 말



워크숍에 들어오기 전 받았던 메일 중에서 공동작업을 ‘지옥 같은’이라고 표현한 글이 있었습니다. 들어오고 나서도 선생님께서는 종종 ‘쉽지 않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속으로 ‘힘들어봤자 뭐 얼마나’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정말 힘듭니다. 정확히 2차 실습을 준비하면서 지옥이 펼쳐집니다.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신경 써야 하는 요소는 수백 개가 되는 것 같고, 공동작업이다 보니 끊임없이 동기들과의 토론해야 합니다. 할 일이 많아 육체적인 피로도 크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인 소모가 심한 작업입니다. 역설적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보고자 노력하면 할수록 보이는 것은 더 많은 부족함뿐이어서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체력을 준비해서 오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나름 체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택도 없습니다. 마감의 날짜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지치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 그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은 체력의 유무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영화는 체력이다.’라고 거듭 강조하시는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더불어 같은 이야기지만 좋은 생활 습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족함을 어떻게든 메꾸기 위해 날을 세고 무리를 할 수는 있지만, 영화제작은 하루, 이틀로 끝맺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소모된 체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누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든 생황을 흩트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2차 실습작을 준비하면서 마지막에 포기했던 부분들을 돌이켜보니 그건 체력 문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네.. 뭐..



8) 영화 입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독립영화워크숍에 대하여 추천 혹은 비추천으로 전하고 싶은 말



‘영화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을 얻고자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그 대답만 얻을 수 있다면 아무것도 배울 게 없어도 상관없었습니다. 물론 워크숍에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지식과 값진 경험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부분은 다른 워크숍에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이 특별한 것은 그 과정을 3개월로 압축한 것이고 이를 공동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2차 실습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끝마칠 때까지 정말 쉬는 시간 없이 달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신경 쓰며 만들어졌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물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들과 이 모든 것들을 결정해야 합니다. 끝없는 논쟁이 오가며 지쳐가고 영화는 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은 엉망진창 속에서 말입니다. 그걸 3개월간 반복하면 조금은 자신이 너덜너덜해진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독립영화워크숍은 ‘지옥 같은’이라는 표현처럼 영화인이 겪어야 할 힘든 부분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경험시키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직업에 대한 고된 부분을 경험하는 것은 진로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하고 싶은가?’ 질문의 대답을 얻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저는 합니다.



9) 그밖에 하고 싶은 나머지 말 등등으로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독립영화워크숍에 대하여 제안합니다.



지금껏 수고를 다 하신 낭선생님과 강사님들, 독립영화워크숍에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 명맥이 충무로에서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으로 공개된 ​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 카페입니다.

영화를 경험하는 시간은 차라리 지옥에 가깝습니다.독립영화워크숍에서 공동작업의 의미안국진 (77기 독립영화워크숍 수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댓글부대" 감독)저는 2003년에 61기 독립영화워크숍을 수료한 후 ...
13/10/2025

영화를 경험하는 시간은 차라리 지옥에 가깝습니다.

독립영화워크숍에서 공동작업의 의미
안국진 (77기 독립영화워크숍 수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댓글부대" 감독)

저는 2003년에 61기 독립영화워크숍을 수료한 후 대학에서 연극영화과 학부교육을 받고 상업영화현장에서 한 작품의 경험을 쌓은 후, 얼마 전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였습니다.

제가 일련의 과정을 모두 거치게 된 데에는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작업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필연에 가까웠지만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받을 수 있는 영화교육을 거의 대부분 거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화를 선택한다는 의미의 특수성에 비해 많은 영화과 학생들이 영화에 뜻을 품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 두거나 전과나 복수전공을 합니다. 이미 졸업 전 부터 영화와 관계되지 않는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수도 상당합니다. 졸업을 위한 단 한편의 영화를 어쩔 수 없이 찍는 학생들도 부지기수이며 많은 학부를 거느려야하는 학교의 시스템에 의한 병폐 때문인지 제대로 영화를 만들어 볼 기회도 갖지 못하고 영화에 질려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나마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려는 친구들조차 해를 거듭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편수를 연출을 해도 객관적이고 신랄한 비판을 받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객관성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좋은 교수진과 강사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와 자신과 영화관이 맞지 않다며 큰 도움이 될 만한 수업에서 학생들이 귀를 닫아버리는 것도 많이 봐왔습니다. 교수진들 역시 "영화는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있어서 그런 논리로 학생들을 훈련시킬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객관적인 요소와 주관적인 요소를 구분하려면 적어도 자기 자신의 취향 이상의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비로소 학생들 역시 영화를 교육받을 수 있는 태도가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과 시절 동안 학교 수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학생들과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해본 자와의 태도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상업영화현장에서 경험하는 영화 만들기와도 다른 지점입니다. 스텝으로서 일하며 눈으로 배우는 것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직접 연출을 하고 영화를 자신의 스타일로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동시에 객관화 된 눈으로 영화의 문법을 이해하는 것을 익히려면 독립영화워크숍에서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공동작업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품의 결과는 좋지 않겠고 학생들 역시 휴학을 불사할 정도의 고충을 토로할지 모르지만 최대한 저학년에 이런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경험하고 들었던 것은 학교자체가 학생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를 떠나거나 휴학을 하거나 자퇴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영화과의 특성상 수업의 난이도 조절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업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어차피 대부분이 고학년에 과를 떠나거나 영화과와 다른 취업준비를 합니다. 학부가 영화자체의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입학년도에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공동작업과 객관화를 위한 비판의 시간을 병행한 커리큘럼을 개설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러면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도 더욱 높아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제 입장에서 볼 때 독립영화워크숍의 공동작업이 "영화를 만든다."라는 말의 의미를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동기들과 몇날 며칠을 회의한 끝에 결국엔 뭔가 찝찝한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어야 하고 나의 회심의 컷을 동기의 연출력이 엉성하게 만들어버리고 내가 겨우 디렉팅한 배우의 연기가 동기의 촬영 실력으로 허접한 장면이 되어버리며, 어떤 실력 없는 동기는 거장 흉내를 내며 연출을 해서 영화 전체의 톤을 망쳐버리기도 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속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대화를 해도 통하지 않는 동기 때문에 성질만 나고.. 그러다 결국 어떤 동기에게는 인간적으로 질리기도 하고, 때문에 언성 높여서 싸우다가 결국 영화 자체를 싫어 해버리는 구성원도 생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영화는 결국 고생한 티만 역력한 상당히 조악한 수준으로 완성됩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의 수료생들은 기수와 상관없이 모두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에서 영화를 경험하는 시간은 차라리 지옥에 가깝습니다. 영화에 대한 회의와 자괴감이 상당해서 누구라도 독립영화워크숍을 수료하는 그 순간 "영화를 계속 할 것인가, 그만 둘 것인가"라는 선택을 자연스레 하게 됩니다. "영화를 만든다."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대번에 그만둡니다. 지옥을 경험 했음에도 계속 영화를 찍겠다고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지는 못하겠지만 대신 자기 객관성을 갖게 됩니다. 창작자가 자기 객관성을 갖는다는 것은 습득하기 어려운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큰 발전가능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독립영화워크숍에서 찍혀진 영화(실습작품)들의 수준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독립영화워크숍 출신들이 수료하고 만들어내는 영화들의 수준이 일취월장하는 것이 그 증거일 것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의 일련의 교육 과정들이 이러한 효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이유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시 하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영화교육기관과는 굉장히 다른 지점입니다. 영화는 어쩔 수 없이 결과물이 전부인 작업입니다. 영화를 만드는데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로 어불성설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결과론적인 생각을 안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학생들에게 강제적인 요구를 하더라도 과정을 더욱 중요시 할리 만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정이 중요시 되는 작업이 가능한 것은 독립영화워크숍에서는 상하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작품이 아닌, 단 한 작품을 위한 공동작업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같이 개발하고 토론하고 공동연출, 공동촬영, 공동 제작을 하고 매번 서로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가지고 서로에 대한 비판과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 커리큘럼은 어쩔 수 없이 치열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질을 떨어트리기는 아주 적당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각자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되돌아보기에도 이만한 시스템이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독립영화워크숍과 대학교 영화과, 그리고 영화아카데미를 거치며 느낀 것은 독립영화워크숍이 영화를 교육받을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주는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영화를 포기 하지 않고 긴 시간동안 버티며 꾸준히 영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독립영화워크숍의 짧고 지옥 같은 공동작업이 뿌리가 되어 주었던 덕분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의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끝까지 버텨내길 기원합니다.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으로 공개된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 과정 222기 황O하  1)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운 점 이론이 기초적이어서 누구든 입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입문자끼리 모여 서로 도움을 줄 ...
10/10/2025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 입문 과정 222기 황O하



1)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만족스러운 점


이론이 기초적이어서 누구든 입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입문자끼리 모여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효과적인 것 같다.


영화에 푹 빠질 수 있는 3개월이었다. 과제도 많고 실습작 준비에 들어가면 주말도 사라진다. 한가한 일정은 되레 독이 될 것 같다. 영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일상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 그래서 힘들기로 유명한 독협 워크숍에 지원한 것이다. 그 결과 만족스럽다. 지난 3개월에 영화를 빼면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달렸다.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해야만 하는 장소에 놓이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작업. 영화의 근본은 공동작업이다. 그리고 공동작업의 가장 고된 부분을 모아놓은 것이 독협 워크숍의 공동작업이다. 핵심은 상하가 아닌 평등이다. 그렇기에 내 의견을 찍어누르는 것이 아닌 논리를 갖춘 설득과 많은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런 시스템의 불편함 때문에 당혹스럽고 의문스러웠다. 끝마치는 지금은 영화인으로 길러내기 위한 이보다 적합한 훈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독협이 4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공동작업’을 고수한 이유를 알겠다.



기획서, 시놉시스, 시나리오 등등의 피드백 시간. 공동작업만큼이나마 중요한 훈련은 자기가 만든 결과물을 가지고 피드백을 받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인이 되면 늘상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질문과 비판 속에서 배울 점을 얻어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런 자세는 많이 물어 뜯겨보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쓴 기획서, 시놉시스, 시나리오가 실습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두가 진심으로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값진 경험인 것 같다.


(2) 불만족스러운 점


222기는 5명으로 시작해 한 명이 탈주하였다. 적은 인원이 아쉬웠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2) 수업과 실습에서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1. 수업


(1) 만족스러웠던 점


기초부터 가르치시는 것이 좋았다. 특히 연출 수업은 그 누가 와도 영화 입문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들이 모두 종사자들이셔서 좋았다. 가만히 있어도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따금 들려주시는 현장 이야기가 좋았다.


조명 수업이 좋았다. 내가 모르는 부분들도 많아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빛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이 새로웠던 것 같다. 또 practical light의 활용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서 인상 깊었다.



(2) 아쉬웠던 점


편집과 음향에 대한 수업이 부족했다. 2차 실습작 후반작업을 하면서 사실상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며 작업했다. 음향 편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결과물이 누가 봐도 이상한데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촬영 수업이 어려웠다. 물론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단어도 모르는 초짜가 듣기에는 수업을 따라가고 설명하시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었다. 그래도 선생님이 매번 질문을 받아주시고 물으셔서 겨우겨우 따라갈 수 있었다.


2. 실습


(1) 만족스러웠던 점


입시 설명회에서부터 공동작업을 왜 그토록 강조하시는지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결국 그게 영화제작의 핵심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장에 1차 실습작부터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4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논리를 들고 와 설득해야 한다. 그 과정은 피로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을 설득당하지 않은 채 쉽게 넘겨주어서도 안 된다. 그 순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각자의 의견이 들어간 결과물은 이도 저도 아닌 잡탕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럼, 거기서 또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수정한다. 무엇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 없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개인 작업을 할 때도 확실한 대답 없이는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이 과정이 하나의 감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질들을 훈련 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작 넷이서 10분 내외의 작품도 하나처럼 만들지 못하면 수백의 스텝이 들어간 장편은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을까.



개인 작품이 아닌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워크숍을 고른 것이 이번 년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경험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해보고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과정은, 즐거웠고 큰 배움을 얻어갈 수 있었다. 실수하며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것에 이보다 확실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결과물이 피드백으로 이루어지면서, 내가 연출한 장면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도 태도의 배움이 있었다. 나는 낭선생님이 거듭 말씀하신 대로 관습대로 찍지 못하였다. 물론 실력 부족인 것도 있었지만 몇몇 장면은 한번 뒤틀어보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관습을 가벼이 여기는 자세와 실험을 하고도 비판은 애써 외면하려는 태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관습을 알아야 마침내 실험되고 실험을 하면 그 반감도 당연한데 말이다.



편집 피드백을 통해 선생님이 지적하시는 문제점들을 수정해갔다. ‘무슨 이야기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드릴 수 없는 결과물이었다. 가장 핵심을 놓고 있었다는 생각을 그제야 했다. 당연히 우리가 만든 영화니까 또 반복해서 편집하다 보니 무슨 이야기인지 보지도 않고 알고 있다는 것이 패착이었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다시 편집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심에 감사하다.

선생님께서는 컷 하나하나마다 문제점을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그렇게 편집, 촬영한 것에 타당한 논리를 들고 있다면 수용하여 주셨다. 물론 편집의 결정권을 강조하시면서 결정에 책임을 질 것을 가르치셨다. "결정은 너희가 하는 거야." 본인이 참여한 작품도 아닌데 마지막까지 영화로 싸울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2) 아쉬웠던 점

공동작업인 만큼 모두가 열을 내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의견 반영의 여부에 따라 작품에 가지는 애정도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더 수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다. 처음 공동작업을 생각했을 때 모두가 하나의 작품을 위해 끝까지 달리는 모습을 떠올렸는데 실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이마저도 결국 영화인으로서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경험이기는 하나, 같은 꿈으로 모인 사람들과 열을 다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다.



222기는 카메라 장비가 있는 인원 덕에 충분한 실습을 할 수 있었음에도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문득 실습 장비가 없는 기수들은 비교적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 장비가 없어서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프리미어 프로가 돌아가는 사양의 컴퓨터가 없어서 pc방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 매일 새로 파일을 까는 것이 어려웠다. 더군다나 원본 파일은 용량이 커 SSD가 없는 인원은 proxy로 줄이는 시간까지 생각해야 하니 작업 속도가 너무 느렸다. 더군다나 후반작업 수업이 없어서 유튜브로 독학해서 작업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3) 수업에 관한 강의평가와 영화감상의견서와 기획 단계 작업보고서, 촬영작업 보고서 등의 의무게시에 관하여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점



만족스러웠던 점


3개월간 초짜도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과정인데 과제가 많은 것은 필요하다. 되려 과제가 없어서 쳐지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생긴다고 본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상황을 조성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일일이 토론, 작업 내용까지 보고서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실습작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해봤던 일들도 막상 다시 하려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배우 모집 공고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기록으로 남겨놓으니 나중에 가서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2. 불만족스러웠던 점


과제 시간은 충분하지만 강의평가 마감 시간이 너무 이르다. 복습을 위한 평가 과제인데 시간이 없다 보니까 급박하게 활자만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 같았다. 가르쳐주신 내용과 맥락을 깊게 이해하지 못한 찜찜함이 있다.

피드백의 부족이 아쉽다. 물론 댓글을 다는 기능이 있고 선생님도 적극 활용을 권하시지만 실제로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 것에 의사 전달이 명확하지 않아 한계가 느껴진다. 특히 이 문제는 감상의견서와 대안 기획서 작성에 의미를 헤치는 것 같다. 해당 과제는 영화를 보고 그 속에 문제점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첫째로는 영화의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를 발견한 후 창의력으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그걸 기획서로 작성하면서 앞으로의 실습작품들에서 건전한 피드백 능력을 기르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혼자 과제를 하고 제출하고 끝이다.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내가 볼 수 없던 시각을 공유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해당 과제를 모여서 토론으로 진행하는 시간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4) 독립영화워크숍에서 현실적으로 개선 가능한 것으로 건의할 점


그나마 피드백 시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던 점마저 좋은 경험과 공부였다고 생각합니다.


5) 독립영화워크숍을 수료하며 참여회원으로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 부정적 평가 등을 참여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합니다.


1. 긍정적 평가


- 내가 평가할 요소가 아닌 것 같다.


2. 부정적 평가


후반부에 생활 습관을 못 잡아 지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화인으로서는 물론 사회인으로서 아웃이다.

6) 독립영화워크숍 입문 과정을 수료하며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수고하셨습니다.


6-1) 해당 강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 (ㄱㄴㄷ강사의 이름 순서)

1) 고명욱 선생님 (촬영, 조명)

제가 알지도 못하였던 것들을 알려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많이 배운 수업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머리가 너무 아픈 수업이었지만 실습작을 준비하고 끝마치면서 찬찬히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제가 배움이 부족하여서 소화하는 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음에 촬영 수업을 듣게 된다면 선생님께 다시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2) 고은혜 선생님 (녹음, 편집)



“마가 뜬다.” 편집 수업을 하시면서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신데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2차 실습작을 촬영하고 제 손으로 편집하면서 그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정확한 타이밍인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머릿속에 ‘마’라는 개념을 항상 가지고 편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낭희섭 선생님 (공동작업, 후반작업 평가 담당)



선생님의 열정에 못 미치는 제자가 된 것이 슬픕니다. 영화와 학생에 이토록 열정이신 선생님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222기의 결과물에 한탄하고 게으름에 화를 내시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4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무뎌지실 만도 하신데 말입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희망을 품고 진심으로 애정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변명도 많이 했는데 괜히 더 못나 보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 시사회 때 “먼저 인간이 되야지.”라고 스치듯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래야겠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기술도 배워가지만 가장 큰 배움은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저는 스스로 미숙함을 깨닫지 못한 채 오만하게 영화를 찍고 문제점을 변명하기 바쁜 영화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도 제 문제를 다 보지는 못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하겠습니다. 아부 떠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시는 선생님이시지만 제 인생의 행운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아무도 지적해준 적 없는 제 문제들을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꼭 훌륭한 영화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4) 박규택 선생님 (기획 구성, 연출)



선생님께서는 첫 수업부터 질문을 많이 던져주셨던 것 같습니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데 힘들었습니다.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물론 준비된 대답이 없다면 성찰과 공부가 부족한 것이기에 기쁜 발견입니다. 때문에 저는 질문이 많은 수업을 가장 좋아합니다. 물론 모든 수업이 좋았지만 선생님의 질문이 가장 큰 자극으로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선생님께 마지막 편집본을 보여드렸는데 아무것도 안 되어 있는 결과물을 보여드린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5) 이하송 선생님 (기획 구성)



하루만 수업을 들은 게 아쉽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 기획서를 받아서 점검해주시는 분을 만나 산업의 입장에서 얘기해주시는 부분들이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주변의 또래들과 두루뭉술한 영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래서 이 영화를 왜 봐야 하는데?’라는 질문에 한 대 맞고 정신 차린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2차 실습작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정말 많은 길잡이가 되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단편의 ‘핵심’을 거듭 강조하셨는데 결국 놓친 것 같습니다. 배운 대로 만들지 않은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나중에는 ‘그래서 이 영화를 왜 봐야 하는데?’에 영화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7) 다음 2차 HD 제작 실습을 준비하는 참여회원들에게 경험적으로 구체적 관점에서 전달하고 싶은 말



워크숍에 들어오기 전 받았던 메일 중에서 공동작업을 ‘지옥 같은’이라고 표현한 글이 있었습니다. 들어오고 나서도 선생님께서는 종종 ‘쉽지 않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속으로 ‘힘들어봤자 뭐 얼마나’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정말 힘듭니다. 정확히 2차 실습을 준비하면서 지옥이 펼쳐집니다.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신경 써야 하는 요소는 수백 개가 되는 것 같고, 공동작업이다 보니 끊임없이 동기들과의 토론해야 합니다. 할 일이 많아 육체적인 피로도 크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인 소모가 심한 작업입니다. 역설적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보고자 노력하면 할수록 보이는 것은 더 많은 부족함뿐이어서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체력을 준비해서 오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나름 체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택도 없습니다. 마감의 날짜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지치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 그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은 체력의 유무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영화는 체력이다.’라고 거듭 강조하시는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더불어 같은 이야기지만 좋은 생활 습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족함을 어떻게든 메꾸기 위해 날을 세고 무리를 할 수는 있지만, 영화제작은 하루, 이틀로 끝맺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소모된 체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누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든 생황을 흩트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2차 실습작을 준비하면서 마지막에 포기했던 부분들을 돌이켜보니 그건 체력 문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네.. 뭐..



8) 영화 입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독립영화워크숍에 대하여 추천 혹은 비추천으로 전하고 싶은 말



‘영화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을 얻고자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그 대답만 얻을 수 있다면 아무것도 배울 게 없어도 상관없었습니다. 물론 워크숍에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지식과 값진 경험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부분은 다른 워크숍에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독립영화워크숍이 특별한 것은 그 과정을 3개월로 압축한 것이고 이를 공동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2차 실습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끝마칠 때까지 정말 쉬는 시간 없이 달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신경 쓰며 만들어졌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물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들과 이 모든 것들을 결정해야 합니다. 끝없는 논쟁이 오가며 지쳐가고 영화는 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은 엉망진창 속에서 말입니다. 그걸 3개월간 반복하면 조금은 자신이 너덜너덜해진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독립영화워크숍은 ‘지옥 같은’이라는 표현처럼 영화인이 겪어야 할 힘든 부분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경험시키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직업에 대한 고된 부분을 경험하는 것은 진로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하고 싶은가?’ 질문의 대답을 얻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저는 합니다.



9) 그밖에 하고 싶은 나머지 말 등등으로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독립영화워크숍에 대하여 제안합니다.



지금껏 수고를 다 하신 낭선생님과 강사님들, 독립영화워크숍에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 명맥이 충무로에서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으로 공개된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 카페입니다.

222기 독립영화워크숍 입문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마치면서 222기 황O하 ‘영화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독립영화워크숍에 참여했다. 다른 워크숍에 비해 3개월간 빡빡한 진행의 커리큘럼에 이끌렸...
10/10/2025

222기 독립영화워크숍 입문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마치면서 222기 황O하



‘영화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독립영화워크숍에 참여했다. 다른 워크숍에 비해 3개월간 빡빡한 진행의 커리큘럼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영화에만 집중하여 후회 없는 선택을 내리고 싶은 내게는 걸맞은 선택지였다. 처음 워크숍을 들어오기 전 기대하고 설레었던 것은 함께 만들어갈 영화와 창의가 빛나는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영화의 빛나는 부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화제작을 하며 즐겁다면 영화를 하고 싶은 것이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 속에서.



우선 공동작업을 얘기할 수밖에 없겠다. 실은 공동작업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반감이 있기는 하였다. 하나의 작품을 온전히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찍고 싶은 영화가 아직은 없기에 굳이 욕심부릴만한 사항은 아니어서 상관 쓰지 않았을 뿐이다. 결국 공동작업이 나를 가장 괴롭게 하고 성장시켰다. 공동작업은 한 명의 감독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참여 인원 모두가 의견을 내고 결정하는 것이다. 내 의견을 피력하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히 어물쩍한 논리가 아닌 모두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모두의 의견을 모은 이도저도 아닌 잡탕일 수 있다. 도대체 형태를 파악하기 힘든 어떠한 무엇! 그러면 다시금 앞의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정신적 소모가 큰 작업이다. 더불어 제시한 의견에 대한 결과물이 좋지 않다면 책임을 묻는 말들도 들어야 한다. 생각보다 감정적인 소모도 심했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 모두가 창의력을 빛내는 순간은 생각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생각이 다른 타인과 매일같이 8시간가량을 토론하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이 지친다고 의견을 내는 것을 포기하면 어느 순간 만들고 있는 영화를 스스로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애당초 영화가 꿈인데 포기할 생각도 없다. 1차 실습작이 끝나고 2차 실습을 시작한 무렵 이런 것들 다시 하려니 굉장한 피로도로 다가왔다. 가뜩이나 1차 실습작이 잡탕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조차 감이 오지 않았다. 더해서 이런 작업 방식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이 과정이 하나의 감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질들을 훈련 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0선생님께 이것을 말씀드리니 “이제야 알았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한 명의 감독이 만드는 영화도 공동작업이다. 이것도 제대로 못 해내면 수백 명의 스텝과 일할 수 있을까.



공동 제작의 피로와 함께 2차 실습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은데 시간은 없었다. 공동작업이다 보니 팀원들에 대한 불만도 생겼다. 제때 주어진 일을 안 해오는 경우도 생기면서 계획한 일정이 어그러지기도 했다. 도중에 로케이션이 변경되어 시나리오를 다시 수정하는 일도 생겼다. 정작 나는 시나리오가 무슨 이야기인지 맥락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콘티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들어간 현장에서는 내 부족함만을 느끼고 만족스러운 촬영물을 찍어내지 못하였다. 명확한 것이 없는 연출자를 따라와 주는 배우들에게 죄송했다. 그토록 기대한 창의적인 순간은 한 번도 나를 찾은 적 없다. 이어진 후반작업 또한 엉망인 촬영물을 계속해서 확인해야 하는 우울한 작업이었다. 어떻게든 결과물을 보완하기 위해 날을 세며 작업했지만 생활만 망가지고 체력만 빨린 것 같다. 지각도 스스럼없이 해버렸다. 0쌤이 말씀하시기를 영화는 체력이라는데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만 같다. 기본도 못 해버린 실망스러운 자신을 마주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배우들을 향한 책임감이 없었더라면 아마 대충 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실습작도 완전히 망해버렸다. 스스로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움을 통해 꿈을 확인하고자 워크숍에 뛰어들었지만 온통 머리 아픈 것들 투성이에 기대하고 설레었던 순간은 오지 않았다.

나는 창의로 빛나는 현장을 경험하고 싶었다. 배우의 연기를 끌어올리는 감독이 되고 싶었고 카메라 뒤에서 영화적인 것을(영화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포착하고 싶었다. 그리고 실패했다. 독립영화워크숍 공동작업은 영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데리고 현실을 맛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었고 기술적인 것과 태도, 경험이 부족했다. 꿈에 비해 초라한 노력을 해 온 것이다. 얼마나 영화제작을 가벼이 보았는지 깨달았다. 완전히 망해버렸기에 되려 배울 점이 많았다. 영화제작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엑셀을 배워야겠다는 기초적인 것, 배우와 배경이 렌즈에 어떻게 담길지 가늠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시각의 부족, 분명하지 않은 비전이 현장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자괴감 등등 끝이 없다. 무엇보다 태도의 문제가 제일 크다. 관습을 가벼이 여기는 생각과 멋대로 작업하고서는 결과물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는 태도 말이다. 다시 돌아가 ‘영화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보류다. 그 질문은 아직 내게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준비하고 나서야 꿈꾸던 순간에 도달할 것이고 그제야 대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하는 수 없이 영화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워크숍을 마치면서 비록 원하는 대답을 얻지는 못하였지만 방향을 찾은 것 같다.

□ 지난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으로 공개된 https://cafe.naver.com/inde1990 에서 퍼온 글입니다.

독립영화워크숍 입문과정 카페입니다.

Address

중구 퇴계로 210-43 (필동2가) 202호
Seoul
04625

Alerts

Be the first to know and let us send you an email when 독립영화 허브사이드 posts news and promotions.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used for any other purpose, and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