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026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2006년 개소 이래 곧바로 연구에 착수하여, 2007년부터 이라는 교재를 통해 본격적으로 “기독학부모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이 땅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는 “학부모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의 한국교육 역시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에 깊이 잠식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뒤처지지 않게 하려면 더 어린 나이부터 더 많은 선행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압박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행복하지 못하고 마음이 상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들 역시 불안을 이기지 못한 채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으며, 자녀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학교의 존재 의미에 회의를 느끼며 힘겨워하고 있고, 최근에는 학교 공동체의 유대와 공동체성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봅니다. “교육으로 인한 고통”이 날로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2023년 서이초 사건을 전후로 우리 교육 현장은 더욱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며 관계가 급격히 소원해지는 것을 뼈아프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암담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당시 기독학부모 운동을 함께하던 리더 부모님들과 줌(Zoom)으로 모여 고민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서 그저 넋두리나 늘어놓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던 제 생각과 달리, 저는 바로 그 모임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교육의 문제를 끌어안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기독학부모들이야말로, 진정 이 땅 교육의 희망이구나’ 하는 깊은 울림이었습니다. 에는 이러한 구호가 있습니다. “기독학부모, 교육의 희망입니다. 나는 기독학부모입니다. 나는 교육의 희망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날 이전까지 저는 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다소 불편했습니다. 제 스스로가 그 의미를 온전히 실감하지 못했기에, 현실과 구호 사이의 괴리가 무겁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저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외침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습니다. 기독학부모 리더들과 대화를 나누는 내내,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독학부모, 교육의 희망입니다”라는 선언이 뜨겁게 메아리쳤습니다.
제1, 2회 기독학부모대회를 치른 뒤 전국적인 모임과 연대 조직이 뿌리내리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뒤이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솔직히 제3회 대회를 추진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갈수록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는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관계를 단절하려는 교사들과, 오직 내 자녀만의 이익을 앞세우며 학교 공동체 전체를 흔드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들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마셔야 할 우물에 누군가 독을 풀고 있는데, ‘나는 그냥 생수를 사 마시면 그만’이라는 태도로 방관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마을의 우물과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우물 지킴이 부모 연대’라도 모아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공동선 씨를 찾습니다.” 이 문구는 이번 제3회 기독학부모 대회를 기획하며 제 마음속에 떠오른 첫 생각이었습니다. 공동선을 추구하는 희망의 기독학부모들이 서로 손을 맞잡는 일, 그 연대의 발걸음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이 일이 정말 가능할까요?
지난 6월, 저희는 이 고민을 안고 한국학부모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학부모의 바른 이름 찾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00맘’, ‘00부모’처럼 부정적인 뉘앙스의 수식어는 넘쳐나는데, 건강하고 본이 되는 학부모를 뜻하는 마땅한 이름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지혜를 모아본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공모에서 1등으로 선정된 이름은 ‘협(協)부모’였습니다. (저는 ‘공동선 부모’를 제안했었는데, 저보다 훨씬 통찰력 있는 이름을 내주신 분은 바로 저희 연구소 박상진 소장님이셨습니다.) ‘화합할 협(協)’ 자는 십자가(十) 곁에 세 개의 힘(力)이 모여 있는 구조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교육의 3주체(교사, 학부모, 학생)가 힘을 하나로 모을 때, 오늘날 얽히고설킨 우리 교육의 매듭도 풀려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기독학부모 여러분! 우리의 희망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위로 1: 하늘로)에서 시작됩니다.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동역자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나 혼자만 외롭게 걷는 길이 아니었구나’ 하는 깊은 위로(위로 2: 慰勞)를 얻게 될 것입니다. 나보다 먼저 하나님께 질문하고 씨름하며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 선배 부모들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서로를 품어 안는 든든한 기독학부모 공동체(위로 3: We로)로 든든히 세워져 갈 것입니다.
이 뜻깊은 만남의 자리에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합니다. 혼자 오셔도 참 따뜻한 자리가 되겠지만, 섬기시는 교회나 학교 공동체에서 세 분씩 손잡고 함께 오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대회 이후 여러분이 발 딛고 선 그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구어 가시는 데 큰 힘과 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2026. 9. 17.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 이종철 드림.
제3회 기독학부모대회 "기독학부모, 위로를 만나다"
📍 2026.10.05(월) 13:00–18:00
📍 경신고등학교 언더우드기념관
📍 등록 :
전국의 기독학부모들, 함께 만나요! 2026년, 기독학부모대회가 새롭게 열립니다. 함께 ‘위로’를 만나려 합니다. - 하늘로!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 돌리고 - 위로! 지친 나를 일으키고 - We로! 혼자 걷던 길에서 서로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