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5/2026
제372회 대안 콜로키움에서 유승경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수석연구위원이 “달러의 미래(2) – 부분지급 중단과 단일 디지털 그린백으로”를 발표했습니다.
유승경 수석연구위원은 먼저, 국가부채에 대한 논의가 달러 개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연방정부의 부채가 계속 누적되고, 국채 이자 지급이 재정을 압박하며, 부채한도 협상이 반복적인 정치 갈등으로 등장할수록, 사람들은 묻게 될 것이다. 미국 정부는 언제까지 국채 발행에 의존하여 재정을 운영할 수 있을까? 달러 체제는 계속해서 미국 국채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이 정부 달러, 곧 디지털 그린백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 달러란 미국 재무부 또는 독립적인 공공통화기구가 발행하는 무부채 법정화폐다. 역사적 표현을 빌리면, 그것은 남북전쟁기의 그린백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현대판 디지털 그린백이다.
디지털 그린백 같은 정부 달러가 도입되면, 미국 정부는 일정 범위의 재정지출을 국채 발행 없이 수행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습니다.
공공투자, 세금 감면, 재난지원, 사회기반시설 투자, 시민배당, 에너지 전환, 의료와 돌봄 같은 지출을 반드시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점에서 정부 달러는 국가부채 문제에 대한 강력한 제도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정부 달러의 도입으로 국가부채 문제가 완화된다고 해서 달러 체제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민간은행의 대출이 예금화폐를 창조하고, 그 예금화폐가 사회 전체의 기본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구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가부채 문제를 정부 달러로 완화하더라도, 민간은행이 대출을 통해 예금화폐를 계속 창조한다면 금융위기의 핵심 메커니즘은 그대로 남는다. 정부가 국채를 덜 발행하게 되더라도, 민간부문에서는 부동산 대출, 기업 대출, 금융투자 대출 등을 통해 새로운 예금화폐가 창조되고, 그 과정에서 민간부채와 자산 가격 거품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이후 신용이 꺾이면 예금화폐가 함께 줄고, 금융위기는 다시 통화수축과 실물침체로 번질 수 있다.
여기서 유승경 수석연구위원은 중요한 점이 있다고 상기합니다. 오늘날 은행예금이 이미 사실상 정부에 의해 100% 보장되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민간은행의 부채인 예금화폐를 계속해서 공적 보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렇게 바뀐다. 은행예금이 이미 사실상 공적으로 보장되는 화폐가 되었다면, 왜 그 창조권은 여전히 민간은행의 대출 판단에 맡겨져 있어야 하는가? 왜 사회 전체가 보장해야 하는 결제수단이 민간은행의 사적 신용창조를 통해 공급되어야 하는가? 왜 화폐 붕괴의 비용은 공공이 부담하면서, 화폐창조의 방향과 이익은 민간 금융부문이 결정해야 하는가?
이처럼, 국가 부채 문제에서 시작한 논의가 무부채 공공화폐, 곧 정부 달러로 통합되는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살피며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정부 달러의 도입은 처음에는 국가부채 문제를 완화하는 무부채 공공화폐로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곧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국가부채 문제는 정부 달러로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은행의 대출이 예금화폐를 창조하는 구조가 남아 있다면, 민간부채발 금융위기는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달러 체제의 개혁은 정부화폐와 은행예금의 병행에 머물 수 없다. 그것은 결국 은행예금의 화폐적 지위를 폐지하고, 사회의 기본 결제수단을 단일한 무부채 공공화폐로 전환하는 문제로 나아가게 된다.
이날 발표의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Ⅰ. 서론 : 국가부채 문제 해소 이후 반복되는 금융위기
Ⅱ. 본론 : 정부화폐와 예금화폐의 병행에서 단일 무부채 공공화폐로
2.1 제1단계: 정부 달러의 도입과 예금화폐와의 병행
2.2 제2단계: 예금화폐의 공공화폐 전환 – 부분지급준비제 폐지와 거래계정의 분리
2.3 제3단계: 단일 디지털 그린백 체제 – 민간부채발 금융위기의 통화위기 전염 차단
Ⅲ. 결론 : 단일 공공화폐 이후의 트리핀 딜레마
발표에 뒤이어, 화폐를 공공재로 볼 수 있는가, 신용과 화폐를 이원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가, 자본주의 위기의 원인을 생산과 신용 측면에서 어떻게 볼 수 있는가, 공공 화폐 체제가 운영될 때 화폐 공급량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가, 디지털 그린백 도입 시나리오의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등의 문제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 https://alternative.house/colloquium-372/
#대안콜로키움
미국 정부는 언제까지 국채 발행에 의존하여 재정을 운영할 수 있을까? 달러 체제는 계속해서 미국 국채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이 정부 달러, 또는 디지털 그린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