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5/2026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로 쉽게 지나쳤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이며, 웃고 화내고 농담하고 때로는 나쁜 사람들도 있는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죠"
3회기 마지막 시간에는 『돼지똥통에 빠져죽다』의 저자이자 오랜 시간 이주노동 현장에 계셨던 최선희 활동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통계조차 제대로 남지 않는 이주노동자의 죽음을 이야기했고, 두 번째 시간에는 강제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뚜안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돼지 축산 농가에서 발생한 질식사 사건, 농촌 계절노동 현장의 임금착취와 인신매매적 구조, 그리고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유가족들의 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사고는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도 같이 겪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죽음 이후에도 남겨진 유족들은 갑작스럽게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도 하고, 언어와 제도의 장벽 속에서 보상과 입증 문제를 감당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SNS로 소식을 접한 같은 국적의 이주노동자들, 단신의 기사로 소식을 접한 같은 직종의 이주노동자들의 가슴에도 깊이 파고드는 가시가 됩니다.
위험한 노동은 왜 반복해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향하는지, 왜 어떤 노동은 보이지 않는 채 유지되는지, 그리고 왜 누군가는 도망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는지 함께 질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죽음은 사고 순간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고 이후에도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곁에서 함께 싸우고 기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존재합니다.
이번 3회기 특강이 누군가의 죽음을 단순한 사건이나 해프닝으로 소비하지 않고, 위험한 노동과 착취,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구조를 함께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강의를 해주신 이주연 박사님, 김헌주 소장님, 최선희 저자님 매우 감사드리며 온라인 오프라인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