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5/2026
대전시장 후보 3인 환경공약 비교 평가
“생태전환 없는 친환경 개발 공약, 기후위기 시대 대전의 미래를 담지 못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26년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의 환경공약을 분석했다. 대부분의 공약이 산업개발과 관광개발발 교통확장 중심 구조를 유지한 채 환경정책을 보조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를 독립적인 도시 전환 과제로 다루기보다 친환경 개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오히려 개발시대로 회귀한 공약도 많았다. 기후위기 시대에 요구되는 구조적 전환 비전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갑천, 유등천, 대전천으로 이어지는 3대 하천과 보문산과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 등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내륙 생태도시이다.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대전 도심 생태계의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대전은 첨단산업 확대, 도시철도 및 도로 확장, 보문산 관광개발, 하천 친수개발과 대규모 준설 등이 동시에 추진되며 생태보전보다 개발 중심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반도체와 AI 산업의 확대를 핑계로 수도권 하부구조로 만든 전력수급의 문제로 인한 송전선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도시 열섬과 폭염 심화, 생활폐기물 증가 등 복합적인 환경문제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구조족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후보들의 고민은 확인 할 수 없었다.
1. 기후위기 대응 공약 평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분산에너지 특구,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제로에너지 건축 확대 등을 제시하며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체계적인 기후 관련 공약 구성을 보였다. 기후취약지도 구축과 기후안전쉼터 확대 등 일부 기후적응 정책도 포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계획이 없고, 산업·교통 구조 전환 전략 역시 미흡했다. 특히 도시숲·하천복원·생물다양성 확대 등 자연기반해법(NBS) 중심 기후정책은 부재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수소와 핵융합 에너지밸리, 전력자립률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이는 탄소감축보다 산업 육성과 투자유치 중심 성격이 강했다. 과거 개발시대에 여전히 머문 수준의 공약으로 평가한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나 교통과 건물 부문의 감축전략, 폭염·홍수 대응 등 생활밀착형 기후정책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실상 기후위기 대응보다 에너지 산업 성장 전략에 가까운 공약이었다.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는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차별성을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실행전략, 산업과 교통 분야 정책은 부족했고 기후적응 정책은 확인되지 않았다.
2. 하천 생태 분야 평가
세 후보 모두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의 자연성 회복과 생태축 보전에 대한 구체적 전략은 없었다. 허태정 후보는 친수지구 파크골프장과 하천 꽃길 조성 들을 제시했으나, 이는 하천을 생태계보다 여가·관광 공간으로 접근하는 기존 개발행정의 한계를 반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보전, 하천 인공구조물 최소화, 생물다양성 확대 정책은 사실상 확인되지 않았다.
이장우 후보는 “대전형 청계천”, “대전천 하상도로 지하화”, “갑천생태호수공원” 등을 제시했으나, 이는 대규모 토목 중심 하천개발사업에 불과하다. 생태복원보다는 인공화·조경화 중심 접근이며, 습지 연결성과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전략은 부재했다.
강희린 후보는 하천과 생태 관련 정책 자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3. 보문산 개발 공약 평가
보문산은 대전 도심 생태축의 핵심 공간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생태보전보다 관광개발 중심 접근이 반복됐다.
이장우 후보는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전망타워, 오월드 재창조 등을 포함한 “보물산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민선 8기에서 논란이 되었던 개발사업의 연장선으로, 산림 훼손과 생태축 단절 우려가 크다. 그러나 생태영향 최소화 원칙이나 보호구역 확대 정책은 없었다.
허태정 후보와 강희린 후보 역시 보문산 생태보전 방향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공약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4. 산업단지·첨단산업 공약 평가
세 후보 모두 반도체와 AI, 국방, 바이오산업 확대를 주요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산업용수 확보, 산업폐기물 증가, 송전선로 갈등 등에 대한 환경대책은 매우 부족했다.
특히 이장우 후보는 535만 평 규모 산업용지 확대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환경영향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허태정 후보 역시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했으나, 산업단지 탄소배출 관리와 RE100 이행구조,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정책은 없었다.
강희린 후보 또한 산업환경 관리정책은 사실상 제시하지 못했나.
5. 교통 정책 평가
세 후보 모두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트램 등 대중교통 확대 정책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신규 도로 건설과 교통 인프라 확장 정책을 병행하고 있었다.
허태정 후보의 유등천 우안도로 추진, 이장우 후보의 입체교차로 확대와 도로 확장 정책은 자동차 중심 도시구조를 유지·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보행 중심 도시전환, 자동차 통행량 감축 목표, 자전거 인프라 확대, 교통수요관리 정책은 전반적으로 매우 부족했다.
6. 생활폐기물·자원순환 정책 평가
생활폐기물과 자원순환 정책은 세 후보 모두 사실상 공백 수준이었다.
생활폐기물 감량, 일회용품 감축, 순환경제 구축, 재활용 체계 개편 등 기후위기 시대 핵심 자원순환 정책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산업단지 확대와 도시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폐기물 정책 부재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평가된다.
이번 대전시장 후보들의 환경공약은 전체적으로 친환경 개발 수준에 머물렀거아 과거 개발시대의 공약과 다르지 않았다. 산업개발과 관광개발, 교통확장 정책은 구체적이고 공격적으로 제시된 반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과 생물다양성 보전, 하천 자연성 회복, 생활폐기물 감량 등 핵심 환경정책은 매우 부족했다.
대전은 더 이상 개발과 성장만을 우선하는 도시정책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는 이미 시민의 일상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하천과 산림, 습지와 녹지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대전은 하천을 개발의 대상이 아닌 생태계로, 보문산을 관광자원이 아닌 도시 생태축으로, 기후위기를 산업 육성의 명분이 아닌 도시 전환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산업단지 확대와 교통 인프라 확충 중심의 성장정책을 넘어 탄소배출 저감, 생물다양성 보전, 자원순환 확대, 대중교통과 보행 중심 도시구조 전환을 핵심 가치로 삼아야 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지방선거가 누가 더 많은 개발사업을 약속하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생태전환 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지 평가받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콘크리트와 관광시설이 아니라 건강한 하천과 숲, 안전한 기후환경,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이다. 대전이 과학도시를 넘어 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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