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2026
[📘2월 콩밭도서]
안녕하세요. 내마음은 콩밭 협동조합의 오채정입니다. 어제는 2월 콩밭 도서로 한병철 저자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번 책은 유독 읽기 어렵다는 후기가 많았는데요.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사의 위기의 원인으로 나오는 '스토리 중독=SNS 중독'과 연관된 넷플릭스 다큐 의 핵심 부분을 먼저 관람하고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독서모임에서 나눈 이야기]
1. SNS 중독
먼저 각자 지난 한 주의 스크린 타임을 공유해 봤는데요. 지난주가 설 연휴였어서 그런지 모임원 평균 스크린 타임이 6.5시간인 것을 보고 다들 놀랐습니다. SNS가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불안을 더욱 야기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유용한 정보를 놓칠 것 같은 두려움과 이미 자극적인 도파민에 중독되어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상황에 마냥 순응하기보다는, 건강한 도파민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바로 '오프라인'의 시간과 '몰입'의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모임원들과 스크린 타임이 적은 날을 확인했을 때는 주로 약속이 있었거나, 몰입의 시간을 가진 날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종종 강한 몰입이 필요할 때 휴대폰을 아예 집에 두고 외출하거나, 휴대폰 잠금 박스에 넣어두기도 합니다. 매번 새롭게 느끼는 것이지만, 일시적인 차단은 망가진 집중력을 회복시켜 줬습니다. 실제로 2시간 만에 책을 다 읽거나, 휴대폰이 옆에 없으니 할 일을 마치고도 시간이 남기도 했습니다. 결국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필요한 때에는 OFF를 하고, 오프라인에서의 몰입 시간을 늘릴 때 자기 서사를 회복할 수 있는 틈이 자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서사와 정보, 그리고 성과 서사의 이면
서사는 과거-현재-미래의 시간 흐름 속에서 사건들을 연결하여 의미를 만드는 이야기 구조로, 공백이 존재합니다. 반면 정보는 간격 없이 나열되는 순간 경험의 파편으로, 열정 없는 지식이며 예측 불가한 상태로 끊임없이 업데이트됩니다. 개인은 자신의 이야기조차 데이터로 만들어 버리며 SNS에 포장된 '나'를 게시합니다. 특히 신자유주의의 성과 서사 아래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기업가가 되어, 자신을 숭배하고 공유하는 '나' 신화는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잃어버리게 합니다.
3. 이야기 공동체가 현시대에 가지는 의미
이야기 공동체는 말하는 공동체가 아닌 듣는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우리는 대화를 할 때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음에 어떤 말을 할지부터 생각합니다. 대화에서도 '공백'이 있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여지가 생깁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가 있을 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을 진행하면서 전반적으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SNS가 기본값이 된 시대에, 우리가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형태로 이 도구를 잘 활용해 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 핵심은 '오프라인', '몰입',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정도로 추릴 수 있겠네요!
다음 시간에는 2026년 통합돌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힐러리 코텀의 『래디컬 헬프』를 읽고 돌봄과 복지 제도의 근본적 전환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 주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다음 독서모임에 꼭 신청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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