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활성화랩 마르텔로

지역활성화랩 마르텔로 지역을 신나게 변화시키는 혁신, 모험

새로운 가치와 키워드의 발굴, 연구, 기획, 디자인, 컨설팅 등의 일을 하고 있으며
협동조합, 커뮤니티 비즈니스, 공유가치창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소셜벤처, 도시농업, 비영리경영 등 소셜임팩트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의 허브.

또한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 기획, 실행 등을 위한 연구.

이를 통한 지역의 활성화.,

지역활성화를 위한 고민 및 행동..
도나텔로의 혁신을 위한 망치 '마르텔로'!!!!

안녕하세요! 내일은 설레는 마쿵푸 5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 이번 시간에는 아하 시티의 최고 짱, 아하 시장님을 모시고'로컬 기획자가 지역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
06/05/2026

안녕하세요!
내일은 설레는 마쿵푸 5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
 
이번 시간에는 아하 시티의 최고 짱, 아하 시장님을 모시고
'로컬 기획자가 지역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쌓아온 시장님의 노하우를,
마쿵푸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소통하며 들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내일, 아하 시장님의 꿀팁을 함께 배워가요!

안녕하세요 :)마르텔로 연구원 Z입니다! 지난 4월 2일 전세계적인 고수를 초대하여 함께 공부하는마르텔로 공부모임인 [2026 마쿵푸 4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마쿵푸는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가르쳐...
27/04/2026

안녕하세요 :)
마르텔로 연구원 Z입니다!
 
지난 4월 2일 전세계적인 고수를 초대하여 함께 공부하는
마르텔로 공부모임인 [2026 마쿵푸 4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마쿵푸는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가르쳐오신,
계명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김대건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이번 마쿵푸는 "추상은 숫자로 바꿀 때 비로소 증명된다"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보고서와 기획서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꾸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글을 잘 쓰는 법"에만 집중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좋은 보고서와 기획서는 글솜씨가 아니라
 
모호한 개념을 측정 가능한 데이터로 바꾸는
과학적 설계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명제 → 개념화 → 조작화"라는 3단계를 통해,
"지능"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IQ 점수"로 바꾸는 순간
비로소 측정이 시작된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직관과 감이 아닌, 수치화된 데이터만이
보고서에 설득력이라는 날을 세워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론은 사실이 아니라, 검증해야 사실이 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쓸 때도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비전 트리' 한 장 —
추상적 비전을 수치화된 목표로 전환하고,
이를 4가지 전략으로 쪼갠 뒤 세부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그 한 장의 설계도가
심사위원을 단번에 설득한다는 점에서, 논문이든 기획서든 결국 같은 건축학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강연도 알차고 의미 있었지만,
마쿵푸의 장점인 뒷풀이 자리에서는
더욱 깊은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시죠? ㅎㅎ
 
궁금하신 분들은 앞으로도 마쿵푸에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리며,
다음 5회 마쿵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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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쿵푸]는 '마르텔로 쿵푸 토크(공부모임)'의 줄임말로
단순한 강연이 아닌 소규모로 소통하며 진행되는 오픈형 내부 스터디입니다.
 
배움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초빙된 전세계적인 고수들의 강의를 듣고
함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자유롭게 토크하며 쿵푸(공부)하는 자리입니다.
 
"이론은 사실이 아니다, 검증해야 사실이 된다."
 
#김대건 #계명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논문쓰기 #연구방법론 #개념화 #조작화 #비전트리 #기획서 #마쿵푸 #4회 #마쿵푸후기 #마르텔로

매월 1회 첫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지식인의 장 "마쿵푸"에 함께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마쿵푸란 '마르텔로 쿵푸 토크'의 줄임말로 공개형 내부 스터디입니다. 배움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초빙된 전세계적인 고수들의 강의...
09/04/2026

매월 1회 첫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지식인의 장 "마쿵푸"에 함께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마쿵푸란 '마르텔로 쿵푸 토크'의 줄임말로 공개형 내부 스터디입니다.
 
배움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초빙된 전세계적인 고수들의 강의를 듣고
함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자유롭게 토크하며 쿵푸(공부)하는
마르텔로 오픈 스터디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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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다섯 번째 마쿵푸의 고수님으로,
지역을 문화로 움직여온 로컬 기획자,
아하시티 고윤정 시장님을 모셨습니다.
 
· 현) 아하시티 대표
· 전) 영도문화도시센터장 (2020~2024)
·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 법정문화도시 '영도' 총괄
· 2024 전국 문화도시 '최우수 도시' 선정
· 세계디자인어워드 4관왕 (레드닷 포함)
 
 
고윤정 대표님은 5년간 160억 규모의 문화도시 사업을 이끌며, '기획자의 시선'에서 '주민의 시선'으로 관점을 전환해온 대표적인 로컬 기획자입니다. 사업이 끝나도 남는 것을 만드는 법, 지역에 '사람'을 남긴다는 것의 의미를 직접 현장에서 증명해온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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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에서는 를 주제로,
 
 
기획자의 시선 → 주민의 시선으로의 전환
사업이 끝나도 남는 것을 만드는 법
지역에 '사람'을 남긴다는 것의 의미
우리가 남길 수 있는 OS가 무엇인지
 
 
를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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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지역 사업을 기획하거나 운영 중인 분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분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싶은 분
'로컬'에서 일하는 기획자, 활동가,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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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쿵푸는
 
사업이 끝나도 지역에 남는 구조를 설계하는 감각을 얻고
플래너가 아닌 주민의 시선으로 기획하는 관점을 배우고
로컬 임파워링의 실전 노하우를 체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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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주제 : 지역을 움직이게 하는 힘, 로컬 임파워링
• 일정 : 2026년 5월 7일 (목) 16:00-18:00 (애프터파티 20:00까지)
• 장소 : 대구광역시 중구 종로 87, 2층 예술공장 서재
 
• 모집인원 : 10명 내외
• 참 가 비 :
- 토크쇼만 참가 30,000원
- 토크쇼+애프터파티 패키지 50,000원
• 계좌번호 : 카카오뱅크 마르텔로 79798930025
 
• 일 정 표
16:00-17:30 강의
17:30-18:00 토크쇼
18:00-20:00 애프터파티 (*장소 추후 공지)
 
• 주차안내 :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차량 이용 시, 북성로 신협 옆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 마쿵푸 환불 규정 안내
참가 취소 시 아래 기준에 따라 환불이 진행됩니다.
- 행사 3일 전까지: 참가비 전액 환불
- 행사 2일 전 18:00까지: 참가비의 50% 환불
- 행사 1일 전 ~ 당일: 환불 불가
※ 환불 요청은 페이스북 메신저 또는 문자로 접수해주세요.
※ 환불 처리는 접수 후 영업일 기준 2~5일 소요될 수 있습니다.
 
※ 문의처 : 010-7320-5581 / 마르텔로 연구원 한지효
마르텔로 [email protected]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

[포스팅 공유] 로컬 크리에이티브의 연결, 대만 슈펑 초등학교와 함께하는 미래 교육최근 지역활성화랩 마르텔로의 전충훈 대표님이 대만 슈펑 초등학교(秀峰國小)를 방문하여 국제적인 로컬 크리에이티브(지역 창생) 네트워크...
06/04/2026

[포스팅 공유] 로컬 크리에이티브의 연결, 대만 슈펑 초등학교와 함께하는 미래 교육

최근 지역활성화랩 마르텔로의 전충훈 대표님이 대만 슈펑 초등학교(秀峰國小)를 방문하여 국제적인 로컬 크리에이티브(지역 창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아오셨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학교 방문을 넘어, 한국-대만-말레이시아를 잇는 글로벌 교육 혁신의 장이 되었습니다. 로컬의 가치를 세계와 연결하는 전충훈 대표님의 행보가 대만의 교육 현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마르텔로의 철학처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길 응원합니다.

“세계를 학교로, 아이들을 세계로!”

#마르텔로 #전충훈 #스테이션알 #로컬크리에이티브 #지역창생 #슈펑초등학교 #국제교육 #글로벌네트워크 #세계시민 #대만교류

아시아 4개국 청년 창업가들, ‘로컬 대 로컬’로 협력한다아시아 4개국(한·대만·일·말레이)의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 소멸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로컬 대 로컬'로 뭉쳤습니다. 한 지역에서는 당연한 일상이 다른 지...
01/04/2026

아시아 4개국 청년 창업가들, ‘로컬 대 로컬’로 협력한다

아시아 4개국(한·대만·일·말레이)의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 소멸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로컬 대 로컬'로 뭉쳤습니다. 한 지역에서는 당연한 일상이 다른 지역에서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한국과 대만 등 4개국 로컬 브랜드가 공동 상품 개발과 거점 교환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지역의 고유한 '차이'를 글로벌한 '가치'로 전환하는 '뉴 글로컬(New Glocal)'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보여줍니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청년들의 창의성과 '로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소멸의 해법을 찾는 것입니다.

#로컬창업 #지역창생 #뉴글로컬 #아시아연대 #청년창업가 #더버터

"지역은 사업을 유치해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발견할 때 살아난다"지난 3월 24일, 타이완 난터우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대만의 형제 허페이준(何培鈞 )과 패트리샤(Patricia Lee )가 소개해줬다....
30/03/2026

"지역은 사업을 유치해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발견할 때 살아난다"

지난 3월 24일, 타이완 난터우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대만의 형제 허페이준(何培鈞 )과 패트리샤(Patricia Lee )가 소개해줬다. 죽이는 곳이라며, 내가 정말 좋아할 사람이라면서 신나게 나를 인도해줬다.

처음에는 오래된 로컬 푸드 브랜드를 방문한다고 생각했다. 맛집을 방문한 줄 알았는데, 실은 한 개의 순환 시스템을 만났다.
쌀로 만든 떡과 가공식품, 그리고 그것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 충분히 흥미로운 사례라고 여겼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만난 것은 한 브랜드가 아니라 한 집안의 시간, 그리고 한 사람의 실천이 만들어낸 지역의 순환 구조였다는 것을.

그 브랜드는 粿家幫 THE RICE HOME이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이들은 4대째 이어져 오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산업의 형태를 바꾸어 왔다. 변하지 않은 것은 다음 세대도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집안의 태도였다. 그 문장만 읽으면 전통 있는 식품 브랜드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현장은 그보다 훨씬 깊었다. 쌀가공식품의 역사 위에 농업이, 축산이, 식농교육이, 토양과 생태를 다시 이해하려는 시도가 함께 놓여 있었다.

어떤 집안은 맛을 지킨다. 어떤 집안은 기술을 잇는다. 그러나 더 드물게는, 한 집안이 땅과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이 먹고 살아가는 방식 전체를 다음 세대로 넘긴다. 난터우에서 만난 粿家幫은 바로 그런 집안이었다.

이 집안의 시간은 흥미롭다. 쌀로 만든 떡으로 가족의 삶을 지탱해 왔고, 어느 세대에서는 서양 베이커리 기술까지 받아들였다. 나는 이 대목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지역의 헤리티지는 보존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살아남는 전통은 자기 시대의 언어를 배우고, 필요한 기술을 흡수하며, 그러나 자기 뿌리를 놓지 않는다. 쌀의 기술 위에 베이커리의 감각이 더해졌고, 다시 오늘에 와서는 먹거리 제조를 넘어 농업과 축산, 환경과 교육까지 시야가 넓어졌다. 이 집안은 같은 일을 반복해온 것이 아니다. 같은 뿌리에서 시대마다 다른 가지를 뻗어왔다.

하지만 내가 더 크게 흔들린 이유는 브랜드의 역사보다, 그 현장을 설명하던 한 사람의 태도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을 과장하지 않았다. 거창한 언어도 쓰지 않았다. 손에는 흙을 들고 있었고, 닭장을 보여주며 온도를 이야기했고, 나무와 목재와 지렁이와 냄새 없는 축사의 구조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흙과 식물, 동물의 관계를 이해하면 탄소를 줄일 방법이 보인다고 했다. 먹고 살아야 하는 이상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이는 방식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그 말은 추상이 아니었다.

현장 기록에 따르면 그는 버려질 목재를 태우지 않고 농장 바닥재로 활용하는 이유, 나무와 녹지가 닭장의 미기후를 조절하는 원리, 검은 흙과 탄소의 관계, 경운과 단기작물 재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구조, 지렁이를 통한 정화와 순환을 직접 설명했다.
나는 이런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계속 생각했다. 청년 농부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식품 브랜드 대표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얕다. ESG 실천가라는 말은 지나치게 문서 같다.

내게 그는 헤리티지를 오늘의 생태 언어로 다시 번역하는 사람이었다. 집안의 기술을 물려받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쌀가공의 역사 위에 농업과 축산을 다시 연결했고, 생산의 논리를 토양의 논리와 접속시켰다.
상품을 만들면서도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이런 유형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대개는 가업을 잇는 사람이 제조에 집중하거나, 농업을 하는 사람이 유통을 분리하거나, 브랜드를 하는 사람이 생태를 캠페인 문구로 다룬다. 그런데 이 사람은 한 흐름 안에서 움직였다.

이 로컬 브랜드는 방목 계란, 식농교육, 친환경 농촌 환경 조성 등을 함께 내세우고 있고, ‘糧知放牧雞蛋’은 지렁이 생태 동력 순환을 기반으로 한 농장, 비케이지 사육, 동물복지 표지, 무항생제·무약물 잔류를 강조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것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다. 한 지역에서 무엇을 생산하고, 어떻게 키우고, 어떤 환경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분명한 시스템이다.

나는 이 사례를 보며 지역활성화 정책이 자꾸 놓치는 지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종종 지역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려 한다.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이미 그 지역 안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감각과 기술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얼마나 알아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지역은 원래 사람을 키워내는 곳이었다.
문제는 지금의 정책이 너무 자주 ‘비어 있는 지역’을 상정한다는 데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새로 설계도를 펼치고, 외부 프로그램을 얹고, 교육을 통해 인재를 만들어내려 한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는 이미 씨앗이 있는 경우가 많다. 조용히 가업을 이어오며 기술을 축적한 집안, 시장과 논밭과 축사를 동시에 이해하는 사람, 상품과 토양과 공동체를 한 흐름으로 보는 사람. 이런 이들은 대개 말이 앞서지 않는다. 실천이 먼저다. 그래서 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정책의 역할은 여기서 달라져야 한다.
억지로 사람을 만들어내는 데 과도한 에너지를 쏟기보다, 이미 지역 안에 존재하는 실천가를 발견하고, 그들이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북돋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발굴은 단순한 선정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시간의 두께를 읽어내는 일이다. 지원도 단순한 보조금 지급이 아니다. 그 사람의 구조가 더 넓게 작동하도록 연결해주는 일이다. 브랜드가 있다면 유통과 교육을 잇게 하고, 농장이 있다면 연구와 체험을 잇게 하고, 가업이 있다면 다음 세대와 지역 청년이 접속할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없는 것을 발명하는 정책보다, 있는 것을 보이게 하고 자라게 하는 정책이 더 오래 간다.

특히 지역소멸 대응의 관점에서 이 점은 더 중요하다. 지역이 사라지는 이유는 인구 숫자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삶의 구조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생산과 가공, 판매와 교육, 농업과 돌봄, 생태와 경제가 서로 분리되면 지역은 버티기 어렵다.
반대로 이 요소들을 다시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지역은 회복의 실마리를 갖게 된다. 그 사람 한 명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을 중심으로 회로가 생긴다. 기술이 이어지고, 관계가 생기고, 다음 세대가 들어올 이유가 생긴다.

그래서 난터우에서 만난 이 사례는 단순히 ‘좋은 로컬 브랜드’로 소비되면 아깝다.
이것은 지역이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자기 방식으로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가업의 헤리티지를 오늘의 문제의식과 접속시키고, 먹거리의 가치를 토양과 생태의 언어로 다시 설명하며, 상품의 경쟁력을 지역의 순환 구조와 묶어내는 방식. 이런 사람이 있는 지역은 쉽게 낡지 않는다. 그곳에는 팔 물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지역정책은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청년을 ‘육성’할 것인가만 묻지 말고, 어디에 이미 다음 시대의 실천가가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어떻게 새로운 사업을 ‘투입’할 것인가만 고민하지 말고, 누가 이미 지역 안에서 순환의 문법을 몸으로 익히고 있는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발견했다면, 그 사람이 더 잘 연결되고 더 넓게 실험하고 더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지역활성화의 성패는 프로그램의 수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알아보는 눈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날 그가 손에 올려 보여주던 흙을 아직도 기억한다.
검고 부드럽고 살아 있는 흙.
그 흙은 단지 농장의 상태를 보여주는 재료가 아니었다.
한 집안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술의 결과였고, 앞으로도 이 지역이 먹고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거처럼 보였다.

지역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이미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데서 시작된다. 때로는 닭장의 온도를 낮추는 일에서 시작되고, 태워질 나무를 바닥에 까는 일에서 시작되고, 흙 한 줌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곁에서 북돋는 데서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헤어질때 악수를 청하자 그는 흙으로 손이 더럽다며 손사레를 쳤다.
나는 에이, 하며 덥석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나의 손을 꽉 쥐며 다른 손으로 나의 손등을 툭툭 쳤다.
그의 손에 담긴 흙의 감각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토양 기반의 로컬 시스템 빌더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서 당연한 것이 저기에서 당연한 것은 아니다"여기에서 당연한 것이 저기에서 당연한 것은 아니다.이번 타오위안 프로젝트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다.우리는 종종 ‘당연함’을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30/03/2026

"여기에서 당연한 것이 저기에서 당연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당연한 것이 저기에서 당연한 것은 아니다.
이번 타오위안 프로젝트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다.
우리는 종종 ‘당연함’을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하지만 그 당연함은 지역에 묶여 있고, 문화에 묶여 있으며, 경험에 묶여 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상식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전혀 낯선 방식이 된다.
그리고 바로 그 틈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발생한다.

지난 3월 23일, 타오위안에서 4개국 청년들의 공동 워크숍 마지막 오프라인 세션이 열렸다.
형식만 보면 국제교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일이었다.
타오위안 최초의 청년 국제교류 프로젝트이자, 단순한 방문과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협업을 전제로 설계된 글로컬 프로젝트였다.
어쩌면 타오위안만의 최초가 아니라, 참여한 국가들 모두에게도 처음 있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두 차례의 온라인 밋업, 각국의 자체 밋업, 그리고 마지막 오프라인 세션.
이 과정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구조였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협업을 위한 "매칭"이었다.
대만 청년과 각국 청년을 1:1 혹은 소규모로 연결하는 작업.
서로 다른 DNA가 직접 만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그니쳐를 창출하는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같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름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협업을 이야기할 때 자주 ‘표준화’를 떠올린다.
맞추고, 정리하고, 하나의 방식으로 정렬하는 것.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정반대였다.
각자의 방식, 각자의 감각, 각자의 리듬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서 연결을 시도했다.

여기에서 당연한 것이
저기에서는 전혀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협업이 아니라
차이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차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
이건 말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을 기준으로 상대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그 기준을 내려놓는 순간이 만들어졌다.
처음 펼쳐진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에서는 세 팀이 참여했다.
보탬플러스(충주), 소장가치(충주), 세시에(대구).
이들은 이미 각자의 지역에서 충분히 독자적인 색깔을 가진 팀들이다.
공간을 다루는 방식,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식, 브랜드를 설계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이 팀들이 대만의 로컬 브랜드와 매칭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엇을 함께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가”였다.
같은 것을 더 잘 만드는 협업이 아니라,
다른 것을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협업.
그래서 결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교류와 네트워킹을 넘어 실제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점 → 선 → 면 →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단발성 만남이 아니라, 연결이 이어지고 축적되는 구조. 그래서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생태계의 시작에 가깝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글로벌 협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건 글로컬이다.
로컬과 로컬이 글로벌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
각 지역의 DNA는 그 지역에서는 당연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독특함이 된다. 그리고 그 독특함이 바로 협업의 재료가 된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차이를 줄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차이를 키우는 프로젝트다.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가치로 만드는 구조.

결국 우리는 여기서 하나를 확인한다.

글로컬 협업은 ‘같아짐’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름’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다름은
각자의 지역에서 당연하게 살아온 방식에서 나온다.
그래서 질문은 이것으로 바뀐다.

우리는 얼마나 다른가?

그리고 그 다름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가?

지역의 경쟁력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그 ‘당연함’에 있다.
하지만 그 당연함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당연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서로의 당연함을 흔들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새로운 당연함이 만들어진다.

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에서 당연한 것이
저기에서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새로운 당연함을 만들어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지난 3월 전세계적인 고수를 초대하여 함께 공부하는 마르텔로 공부모임인 [2026 마쿵푸 3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마쿵푸는 전주 원도심을 살린 도시재생 전문가이자, 지역에 밀착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
27/03/2026

안녕하세요.
 
지난 3월 전세계적인 고수를 초대하여 함께 공부하는
마르텔로 공부모임인 [2026 마쿵푸 3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마쿵푸는 전주 원도심을 살린 도시재생 전문가이자,
지역에 밀착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하는
정수경 대표님(즐거운도시연구소)과 함께했습니다.
 
이번 마쿵푸는 "글은 감이 아니라 구조(설계도)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기획자의 글쓰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꾸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좋은 글을 쓰는 법"에만 집중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글쓰기는 감이 아니라
명확한 구조와 설계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Y=ax+b"라는 글쓰기 공식을 통해,
최종 결과물(Y)을 먼저 정의하고 역산해서
구체적 행동(x)을 설계하는 방법이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물음표를 지우는 것이 기획자의 예의"라는 말처럼,
독자 머릿속에 남는 물음표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단어를 정의로 가두고,
두 개의 렌즈(내부/동료 관점, 외부/제3자 관점)로 검증하는 것이
진짜 글쓰기입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동네를 바꾸는 건 히어로가 아니라 다정한 덕후들"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전주 원도심 어반베이스캠프 사례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몰두하는 평범한 덕후들이
소비자→지지자→연결자→생산자→관계인구로 성장하며
지역을 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강연도 알차고 의미 있었지만,
마쿵푸의 장점인 뒷풀이 자리에서는
더욱 깊은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시죠? ㅎㅎ
 
궁금하신 분들은 앞으로도 마쿵푸에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리며,
4월에 예정되어 있는 다음 마쿵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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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쿵푸]는 '마르텔로 쿵푸 토크(공부모임)'의 줄임말로
단순한 강연이 아닌 소규모로 소통하며 진행되는 오픈형 내부 스터디입니다.

배움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초빙된 전세계적인 고수들의 강의를 듣고
함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자유롭게 토크하며 쿵푸(공부)하는 자리입니다.

"모든 물음표를 지우는 것이 기획자의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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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즐거운도시연구소 #기획자의글쓰기 #구조적글쓰기
#전주원도심 #덕후의힘 #마쿵푸 #3회 #마쿵푸후기 #마르텔로
#도시재생 #관계인구

매월 1회 첫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지식인의 장 "마쿵푸"에 함께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마쿵푸란 '마르텔로 쿵푸 토크'의 줄임말로 공개형 내부 스터디입니다.배움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초빙된 전세계적인 고수들의 강의를 ...
26/03/2026

매월 1회 첫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지식인의 장 "마쿵푸"에 함께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마쿵푸란 '마르텔로 쿵푸 토크'의 줄임말로 공개형 내부 스터디입니다.

배움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초빙된 전세계적인 고수들의 강의를 듣고
함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자유롭게 토크하며 쿵푸(공부)하는
마르텔로 오픈 스터디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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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네 번째 마쿵푸의 고수님으로,
논문과 보고서를 '잘 읽히는 글'로 만드는
계명대학교 벤처창업학과 김대건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 현) 계명대학교 창업지원단 단장
· 현) 계명대학교 계명시민교육원 창업대학 학장
· 현) 계명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학과장
· 현) 계명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비즈니스컨설팅학과 학과장
· 현)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창업학과 학과장

김대건 교수님은 기술경영·기술사업화, 생산서비스경영을 연구하는 경영학자이자, 창업교육·지원사업을 총괄하는 현장 실무자입니다.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를 쓰고, 심사하고, 지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잘 읽히는 보고서(논문)'과 '안 읽히는 보고서(논문)'의 차이를 명확하게 짚어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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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에서는 를 주제로,
 
잘 읽히는 논문(보고서)은 무엇이 다른가
임팩트는 초록으로 결정된다 — 초록 작성의 핵심 팁
서론은 왜 써야 하는가, 서론 작성 꿀팁과 순서
결론과 서론, 무엇이 더 중요한가
독자가 방황하지 않고 흐름을 따라오는 결론 짓기
 
를 직접 쓰고 심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노하우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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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쓸 때마다 구조 잡기가 막막한 분
초록과 서론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쓴 글을 다시 읽으면 뭔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드는 분
심사위원이나 클라이언트가 "핵심이 뭔가요?"라고 묻는 경험이 있는 분
연구계획서, 사업계획서, 제안서 등 설득력 있는 글을 써야 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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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쿵푸는
 
초록만으로 임팩트를 전달하는 구조화 능력을 갖고
서론-본론-결론의 논리적 흐름을 설계하는 감각이 생기고
독자가 끝까지 따라오는 '읽히는 글'의 원리를 체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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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주제 :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술술 읽히는 논문·보고서 쓰기
 
• 일정 : 2026년 4월 2일 (목) 15:00-17:00 (애프터파티 19:00까지)
• 장소 : 대구광역시 중구 종로 87, 2층 예술공장 서재
• 모집인원 : 10명 내외
 
• 참 가 비 :
- 토크쇼만 참가 30,000원
- 토크쇼+애프터파티 패키지 50,000원
• 계좌번호 : 카카오뱅크 마르텔로 79798930025
 
• 일 정 표
16:00-17:30 강의
17:30-18:00 토크쇼
18:00-20:00 애프터파티 (*장소 추후 공지)
 
• 주차안내 :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차량 이용 시, 북성로 신협 옆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처 : 010-7320-5581 / 마르텔로 연구원 한지효
마르텔로 [email protected]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

신청링크 : https://forms.gle/Yw81FywCzesSrAiT6

11/03/2026

상권은 정책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 단, 공무원의 성과 측정 방식을 창의적으로 바꾼다면

어제 성심당 주변 활성화 TF 위원에 위촉되어 회의에 참석했다. “성심당”이란 이름을 과감하게 행정에서 사용하는 패기가 너무 멋있었다.
이 멋짐이 끝까지 유지되면 좋겠다. 그래서 몇 가지 이야기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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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제를 조금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TF팀 이름이 ‘성심당 주변 활성화’다. 이 이름 자체가 함정일 수 있다. ‘주변’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성심당이 중심이고 나머지는 위성이 된다. 그렇게 되면 정책이 할 수 있는 일은 성심당 방문객을 옆으로 흘려보내는 것밖에 없다. 전국의 원도심 활성화 사례를 보면 하나의 앵커에 기대는 전략은 그 앵커가 흔들리면 같이 무너진다. 성심당과 독립적인 방문 이유를 가진 권역을 최소 두 개 이상 만드는 것이 진짜 과제다.

또 하나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체류 시간 확대’다. 그런데 체류 시간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사람이 머무는 이유는 세 가지뿐이다. 먹을 것, 볼 것, 할 것. 지금 성심당 주변에는 먹을 것은 있지만 볼 것과 할 것이 부족하다. 공간을 예쁘게 만들고 거리를 정비한다고 해서 사람이 머무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경험할 콘텐츠가 없으면 사람은 사진 한 장 찍고 떠난다. 체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물 이유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비슷한 구조의 사례는 전국에 많다. 전주 한옥마을이 대표적이다. 한옥마을에는 사람이 넘치지만 소비는 대부분 한옥마을 내부에서만 순환한다. 주변 상권으로 흐름이 확장되지 않는다. 결국 앵커 안에서만 소비가 돌아가고 바깥 상인들은 소외된다. 충주 관아골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글로컬 콘텐츠를 매개로 기존 상인과 외부 크리에이터를 같은 프로그램 안에 묶었다. 기존 상권과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연결해 새로운 방문 이유를 만들었다. 성심당 주변 역시 방문객을 나눠 갖는 방식이 아니라 각 권역이 스스로의 방문 이유를 갖는 구조로 가야 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익숙한 이야기다. 그런데 상권 정책이 실패하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상권은 정책으로 만들 수 없다는 말이 반복되지만 사실은 정확하지 않다. 상권은 정책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정책 방식으로는 어렵다.

행정은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개입한다.
첫 번째는 공간과 시설을 만드는 방식이다. 유휴 공간을 정비하고 거점을 만들고 거리를 디자인한다.
두 번째는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방식이다. 축제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행정이 직접 운영한다.

그런데 두 방식 모두 비슷한 문제를 낳는다. 유휴 공간을 중심으로 만든 시설은 대부분 위치가 애매하다. 성심당처럼 이미 사람들이 모이는 곳과 가까우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처음 문을 열 때는 관심이 쏟아진다. 예산도 투입되고 홍보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줄어든다. 콘텐츠를 행정이 직접 만들어 실행하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행정이 만든 프로그램은 대개 단기 이벤트가 된다.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생태계가 아니라 행사로 끝나기 쉽다.

왜 이런 방식이 반복될까.
이유는 행정의 성과 구조에 있다. 종합계획을 세우고 여러 부서가 참여하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가장 쉬운 성과는 눈에 보이는 결과다. 공간을 만들었다, 시설을 조성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결과는 설명하기 쉽다. 보고서에 쓰기 좋고 사진도 남는다. 의회와 언론에도 설명하기 편하다.

하지만 상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상권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생태계다. 상인들의 감각과 생존 본능이 모여 흐름을 만든다.

그래서 상권을 정책으로 활성화하려면 성과를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공간을 만들었다는 성과가 아니라 상권의 흐름을 바꿨다는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

행정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연결이다.
상권은 서로 다른 주체가 연결될 때 성장한다. 상인, 금융기관, 크리에이터, 브랜드, 플랫폼 같은 다양한 영역이 만나야 새로운 경험과 상품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골목 빵집과 금융기관이 협력해 브랜드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크리에이터와 상인이 협업해 한정판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이런 연결은 민간이 스스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공공이 테이블을 만들고 연결을 북돋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업을 하는 사람들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이것은 두 갈래로 나눠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이미 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기존 상인이 업종을 전환하거나 사업을 고도화하려 할 때 행정이 만든 종합계획과 데이터가 지침이 되고 발판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라 상인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 문서가 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새로운 진입자다. 새로운 사업자가 상권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과 비용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구청의 유휴 공간을 낮은 임대료로 제공하거나 일정 기간 실험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테스트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민간의 성과를 행정의 성과로 해석하는 것이다. 행정이 모든 결과를 직접 만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민간에서 만들어진 변화와 성장을 정책의 성과로 읽어내는 방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상권에서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면 그 과정을 정리해 분기별 리포트로 발표하고 구청장에게 보고하고 의회와 언론에 공유할 수 있다. 구청의 연결과 지원을 통해 이런 협력이 이루어졌고 이런 변화가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성과를 해석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방식은 거창한 시설을 만들지 않아도 가능하다. 오히려 상권의 생태를 존중하는 방식에 가깝다. 상권은 행정이 설계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선택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권은 정책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공무원의 실적과 성과를 바라보는 방식을 창의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공간을 만들었다는 결과가 아니라 연결을 만들고 진입 장벽을 낮추고 민간의 성장을 촉진했다는 결과를 성과로 인정하는 순간 정책은 상권의 생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권은 행정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행정이 상권의 진화를 돕는 것은 가능하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평가 방식이다.
성과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지 않는 한 상권 정책은 계속 공간을 만들고 실패를 반복할 것이다. 반대로 그 관점이 바뀌는 순간 정책은 상권의 생태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

11/03/2026

상권은 정책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권은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행정이 활성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상권은 상인의 감각과 생존 본능으로 만들어지고, 그 감각이 모이면서 비로소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권은 흔히 정책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거리를 정비하고, 간판을 바꾸고, 축제를 열면 상권이 살아날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상권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권은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에 가깝다. 누군가 계획한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의 감각과 생존 본능이 축적되면서 비로소 형성된다.

그래서 상권의 변화는 늘 현장에서 먼저 감지된다. 행정의 보고서보다 상인의 선택이 먼저 움직인다. 거리의 간판 하나가 바뀌고, 상품의 구성이 달라지고, 소비자의 흐름이 미묘하게 이동하면서 상권의 방향이 결정된다. 상권은 정책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의 선택으로 진화한다.

6, 7년 만에 오사카 덴덴타운을 찾았다. 일본 특유의 도시답게 겉모습이나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상권의 흐름에서는 분명한 변화가 감지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변화는 키즈랜드였다. 이전까지 키즈랜드는 매우 버라이어티한 공간이었다. 애니메이션, 망가, 다양한 굿즈와 서브컬처 상품들이 뒤섞인 종합적인 공간이었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건담샵 폐쇄의 영향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키즈랜드는 거의 전층이 프라모델 중심의 매장으로 변해 있었다. 원래 상층부에는 프라모델 공구와 재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1층부터 전체가 프라모델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었다. 별관 역시 변화가 뚜렷했다. 1층은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중심, 2층은 일본 아이돌 전용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정리하자면, 버라이어티하던 공간이 점점 세밀하게 좁혀지고 있었다. 대중적이었던 공간이 매니아적인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덴덴타운 메인 스트리트 전체가 이전보다 훨씬 더 ‘덕후스러운’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그 이유는 난바 쪽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풀렸다.

작년에 일 때문에 1박 2일로 오사카를 방문했을 때, 다카시마야와 도호시네마 앞 도로가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동차 중심의 도로가 광장형 보행 공간으로 바뀌면서 스펙타클한 도시 장면이 펼쳐졌다. 당시에도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덴덴타운에서 난바로 걸어 올라가면서 그 변화의 의미를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난바와 덴덴타운 사이의 공간이 엄청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작년에는 이 구간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그 변화가 명확하게 보였다. 덴덴타운에 있던 대중적이고 버라이어티한 서브컬처 상점들이 상당수 이 구간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렇다면 덴덴타운 메인 스트리트의 앵커들은 선택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대로 버라이어티 전략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색깔을 바꿀 것인가. 이들은 과감하게 후자를 선택했다. 버라이어티를 버리고, 더 깊은 매니아 시장으로 들어갔다.

이 변화는 상권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난바는 광장 조성과 보행 환경 개선으로 엄청난 트래픽을 확보했다. 그곳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은 덕후나 매니아가 아니라 대중적 소비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난바와 덴덴타운 사이의 구간에는 대중화된 서브컬처 상점들이 자리 잡게 되었고, 덴덴타운 메인 스트리트는 더 매니악한 시장으로 이동했다. 같은 서브컬처지만, 공간에 따라 성격이 분화된 것이다.

이런 선택은 사실 상권의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를 보여준다. 상권은 경쟁으로 움직이지만, 동시에 분화로 생존한다.

우리나라 상권이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나타난다. 특색 있는 가게가 하나 잘 되기 시작하면 곧바로 복제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가게 하나를 따라 했지만, 이제는 상권 전체를 베끼는 수준까지 왔다. 특정 취향을 가진 소비층은 애초에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그 취향을 겨냥한 공간이 여러 곳에 복제되면 소비자는 단지 공간을 옮겨 다닐 뿐이다. 잠시 착시가 생긴다. “우리 동네가 활성화됐다”는 말이 나오지만, 그 말은 결국 다른 동네가 죽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구만 봐도 그렇다. 대봉동, 교동, 동인동, 그리고 최근에는 북성로까지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북성로는 아직까지는 다른 색깔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다.

이 문제는 문화 산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영화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이유 중 하나 역시 다양성의 고사다. 멀티플렉스라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면 다양한 색깔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산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제작, 배급, 상영이 독점된 구조에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 잘 될 것 같은 영화들로 스크린을 채워버리는 것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발전은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씨네마테크, 영화아카데미, 독립영화, 예술영화 같은 다양한 토양이 먼저 형성됐고, 그 토양에서 자란 창작자와 관객들이 상업영화에 새로운 피를 공급했다. 그 과정에서 상업영화의 스펙트럼과 깊이가 동시에 확장됐다.

상권도 마찬가지다. 상권은 결국 상인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먼저 상인 자신이 자신의 취향과 지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자신의 DNA에서 발현된 취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향한 덕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그 위에서 상업 행위가 제대로 작동한다. 독특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결국 상권이 된다.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소비자를 탓할 일이 아니다. 다른 소비자를 만날 준비를 해야 하고, 새로운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행정은 무엇을 해야 할까. 상권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상권이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데이터를 축적하고, 흐름을 분석하고, 그 정보를 상인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상인들이 서로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 상인 중심의 이벤트와 축제를 지속적으로 열어 상권 내부의 에너지가 순환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나 해현실에서 이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행정은 이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방식은 ‘일한 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시설을 만들거나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훨씬 쉽고, 훨씬 드러나기 때문이다. 웃기는건 티내서 뭐하냐는거다. 잘하면 발목잡고 쳐내는 것이 그들이면서 말이다.

여튼 상권은 정책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권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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