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2026
'자경단이 될 수 없어 분통했다!!'
- 왜 한 소년이 ‘자경단에 들어가겠다’는 정동을 보였을까?
- 지진 직후의 공포와 불안 때문인가, 아니면 이미 형성된 조선인 인식 때문인가?
- 그 인식은 어떤 공적 구조(학교·매체·국가 선전)를 통해 형성되었을까?
후시미 고지의 증언은 이러한 정동 전이가 지역 사회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기록은 후시미가 성인이 된 뒤 회고하며 작성한 것이다.
지역에서는 “열두 살 이상은 방위대를 조직하라”는 호출이 내려졌고, 청소년들까지 조선인의 공격을 막는 방위 조직에 동원되었다. 소년은 자경단에 참여하고 싶었던 듯 보인다. 그러나 그의 누나는 (주변사람들에게 들으라는 듯) "아직 열두 살이 안 되었으니 너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소년은 자신이 자경단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분통해하는 정동을 드러낸다. 이는 선동된 공포가 청소년층까지 확산되어 공동체 전체를 동원하는 구조적 폭력의 단계(暴)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간토학살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일본의 아이들은 조선인을 색출하는 마을에서의 기억을 통해 "자경단 놀이"를 지속되었다고 한다.
당시 14세였던 청소년이 후시미 고지는 이후 물리학자가 되었고 정치인으로 활동하였다.
그의 증언에서 중요한 점은, 당시의 ‘조선인 폭동’이 결국 데마였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덧붙이듯이, 이러한 유언비어가 단순한 소동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다카나와 인근에서는 사건이 진정되었지만, 시나가와 부근에서는 실제로 유혈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는 허위 정보로 촉발된 선동이 지역에 따라 실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언이다. 다시 말해, 이 사례는 유언비어에 의해 형성된 공포의 정동이 공동체를 동원하는 구조적 폭력으로 전이되고, 그 일부 지역에서는 결국 조선인 학살이라는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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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고지(伏見康治) 〔물리학자·정치가, 당시 14세. 다카나와 니혼에노키에서 피해〕
9월 3일인지 4일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조선인이 공격해 온다”는 소문이, 마치 실제 바람이 불기라도 하듯 거센 기세로 지나갔다. 곧이어 자위단의 요청이 있었고, 니혼에노키 사람들은 이사라고 근처의 다카마쓰노미야(高松宮) 황족 저택 정원으로 피신하라는 포고가 전해졌다. 아버지는 장식용 들보 위에 놓여 있던 대대로 전해 내려온 창과 칼을 내려 먼지를 털고 무장했다. 나는 어머니와 자매들을 데리고 자전거를 밀며 다카마쓰노미야 저택으로 피신했다.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때 어머니는 정말로 공포에 질리고 마음이 쓰여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이윽고 “12세 이상은 방위대를 조직하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누나는 “너는 아직 열두 살도 안 됐으니 나갈 필요 없어”라며 나를 말렸다. 나는 비통한 얼굴로 방위대에 들어가려 했는데, 마침 그때 조선인 폭동은 유언비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카나와 일대의 이야기였고, 시나가와 근처에서는 유혈 사태가 있었다고 한다.
(후시미 고지, 「성장기 기록」, 후시미 고지 선생 백수 기념회, 2007년)
伏見康治 [物理学者、政治家。当時14歳。高輪二本で被災
9月3日か4日だったか、そろそろ暮れ るという時刻に、「朝鮮人が攻めてくる」と いう噂が、本当に物理的な風でもあるかの ような勢いで通過していった。 ついで、自 衛団のよびかけがあって、 二本榎の連中は 伊皿子の近くの高松宮の庭園に逃げ込めと いう布令が伝わってきた。 父は、 なげし に置いてあった先祖伝来の槍や刀をおろし て塵を払って武装したりした。 僕は姉妹 母を連れて自転車を押しながら高松宮家 へ逃げこんだ。
「足が地につかない」という言葉があるが、 母はこの時本当に足が地につかない様子で あった。そのうちに「12歳以上の者は防衛 「隊を組織しろ」という声がかかってきて、 姉が、貴方はまだ2になっていないのだか ら出なくてもいいのよ、などと引きとめる。 僕は悲痛な顔をして防衛隊に加わろうとし丁度その時に、朝鮮人暴動はデマだとい う声が伝わってきて一件落着。 しかしそれ は高輪近辺だけの話で、 品川あたりでは流血の事件があったという。
https://www.1923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