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026
[자립하는 소농학교] 15기 열 여덟번째 수업
9월 5일 처서 열사흘날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더위가 가고 모기 입이 삐뚤어지는 처서라고 하지만,
이른 아침은 선선했으나 곧 무척이나 무더웠습니다
진주대평무 씨앗을 심고 이틀간 비가 적당히 내려주어 싹이 예쁘게 잘 났어요.
지난주에 씨넣은 구억배추도 예쁘게 잘 났습니다.
날마다 물을 주어 벌레 먹힘 없이 잘 자라주었어요.
본잎이 세 장밖에 안되어 아직 밭으로 가기에 어리지만, 모종판에 두기보다 밭에 심기로 합니다.
미리 만들어둔 밭에 정성껏 구억배추 모종을 심고 한랭사를 덮었습니다. 소농학교 난로 떼워 만든 목초액도 뿌려주고요.
지난해 심어 거둔 쪽파 종구도 심었습니다.
심기 전 잔뿌리와 윗동을 정리해주었지요.
곧 이어서, 잡곡밭 풀을 매러 갔습니다.
베틀콩, 선비잡이콩, 붉은팥, 녹두, 장목수수, 붉은찰수수, 단수수, 황차조, 황기장, 백고구마, 개량고구마 가 심기어진 밭입니다.
콩팥 잎, 고구마 잎은 고라니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터라, 잡곡밭은 울타리를 쳐두었습니다.
오랜기간 비닐하우스 창고가 있던 자리라 잘 자랄 수 있을까 의심하며 심었는데, 고구마만 좀 힘들어하고 모두가 잘 자라주었습니다.
잡곡이 뿌리내어 흙에 공극을 만들고, 이내 좋은 미생물이 모여 건강한 흙으로 만들어주겠지요.
여름에는 풀도 안나고 황무지 같더만, 가을비에 풀이 무성해졌습니다.
울타리 둘레와 고랑에 풀을 매었습니다.
팥꽃은 노랗고, 녹두는 벌써 검게 익은 것 있어 따주었습니다.
노랗게 익은 쇠뿔가지 씨앗 받고, 노각오이 씨앗도 받고, 늦서리한 흑수박과 밀봉해두었던 먹골 참외 씨앗도 받았습니다.
교육장이 좀 습해 곰팡이가 핀 토마토 씨앗은 햇살에 말려도 주고요.
씨앗 부자입니다.
가을 열매, 잎 따다 소박한 밥상 차립니다.
(사실 소박하다기에 밥그릇은 가득찼지요.)
지은 막걸리 따르는 소리에 사람이 몰려옵니다.
추석 전 짧은 농한기같은 시간에 여유를 좀 부려봅니다.
점심 먹고 저마다 밭 돌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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