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정치·사람

노동·정치·사람 노동정치의 전망을 기획하고, 지역과 현장의 진보정치를 복원해서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정치의 주체가 되는 세상을 만듭시다 노동정치의 전망을 기획하고, 지역과 현장의 진보정치를 복원해서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책임자 색출과 단죄를 넘어,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의 복지부동과 무능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선관위는 부실한 선거운영과 안일한 대처로 명백하게 유권자들의 권리를 ...
12/06/2026

[책임자 색출과 단죄를 넘어,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의 복지부동과 무능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선관위는 부실한 선거운영과 안일한 대처로 명백하게 유권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 국가기관의 무능과 불성실로 인해 민의가 왜곡되는 사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개혁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선관위의 무능을 규탄하고 책임자를 찾아 단죄하는 데서 멈출 수 없다. 선거 관리의 기술적 부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훨씬 더 큰 규모로 주권자의 뜻을 왜곡해 온 주범은 바로 보수 양당 자신들을 비롯한 양당 체제의 부역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공고히 해 온 현행 선거 제도 자체이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수백만 표를 무효화하고 훔쳐 가는 기득권 동맹의 도둑질을 끝내야 한다. 보수 양당은 선관위의 무능을 핑계로 얼렁뚱땅 기득권을 지키며 선거 제도 개혁이라는 본질적인 과제를 외면하지 말고 즉각 정치관계법 개정에 착수해야 한다.

첫째, 지방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를 시작으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 보수 양당은 선거 때마다 상대 정당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며, 대안을 바라는 표를 사표(死票), 더 나아가 상대방을 당선시키는 이탈표라고 모욕하며 표를 맡겨놓은 양 협박한다. 민중은 '비판적 지지'라는 허울 아래 차악을 선택하기를 강요당하고, 실제로 대안을 선택하는 민중의 의지는 허공에 흩어진다. 이렇게 선거는 민중의 뜻을 수렴하는 장이 아니라, 보수 양당의 기득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의식으로 전락한다. 결선투표제를 통해 1차 투표에서 노동, 장애, 성평등, 기후 등 다양한 가치를 내건 대안 세력이 사표 우려, 단일화 압박 없이 당당하게 선택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내자.

둘째, 소선거구제를 폐지하고 전면적인 비례대표제를 실시하자. 보수 양당은 소선거구제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실제 득표율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을 얻었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호남지역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지역에서 60%대의 표로 100%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하였고, 다른 지역까지 합치면 수백만 민중의 표를 자신들의 의석으로 둔갑시켰다. 다른 정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표를 훔쳐 의석을 낼름 가져간 것이다. 총선의 경우도 심각하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보수 양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성정당 '꼼수'로 회피하지 않고 같은 득표를 했다고만 가정해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의석은 각각 14석, 7석씩 줄었을 것이다. 다가오는 23대 총선부터 보수 양당의 도둑질 수단인 소선거구제를 뒤로 하고, 민중의 선택이 대표자의 수로 최대한 왜곡없이 전환되는 전면비례대표제로 나아가자.

선관위의 부실을 바로잡는 개혁은 민주주의의 기본 조건을 정비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민의의 왜곡을 방지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더 중요한 과제는 민중의 선택이 사표가 되어 흩어지지 않고 온전히 반영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노동·정치·사람은 민중의 의지가 왜곡없이 사회의 운영에 반영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다.

2026년 6월 12일
노동·정치·사람

홈페이지에서 읽기: http://laborpolitics.org/?p=9082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 아침, 아마도 뒷목을 잡은 사람 꽤나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가 있을까? 나라를 다 뒤집어엎을 뻔했던 내란을 겨우 수습한 지 채 1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어떻게 내란...
08/06/2026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 아침, 아마도 뒷목을 잡은 사람 꽤나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가 있을까? 나라를 다 뒤집어엎을 뻔했던 내란을 겨우 수습한 지 채 1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어떻게 내란 동조세력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며 제 생존력을 과시할 수 있었는가?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이런 현상은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보수양당에겐 아무리 미워도 “금쪽같은 내 새끼”처럼 품어주는 지역 기반이 있다. 그 밑천이 든든하게 버텨주는 한, 내란을 방조하거나 동조했던 세력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권토중래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그 반대편에 있는 당 역시 대통령에게 걸린 공소를 취소시킨답시고 법까지 만들겠다고 난리를 치더라도 별 문제 없다.
인물, 정책, 구도, 바람과 같은 선거의 4대 요건을 낱낱이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요인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 이전에, 뒷목을 잡게 만드는 일이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짚지 않을 수 없다. 보수양당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법과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지역패권에 기반한 보수양당은 현재의 정치관계법 구조를 바꿀 의향이 없다. 현재와 같은 정치관계법의 구조가 온존하는 한 그들의 기득권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때론 그 기득권의 규모가 줄어들 때도 있겠지만, 어차피 두 당밖에 존재하지 않는 정치판이므로 언젠간 네 것이 내 것 되는 날이 온다는 확신이 그들에겐 있다.

보수양당의 이러한 태도가 유발하는 가장 큰 패악은 극단적 당파성에 기댄 정치적 양극화와 이를 위한 상호 혐오와 배제로 인한 심각한 민주주의의 훼손이다. 특히 중앙정치로 구심력이 작동하면서 분권을 지향하는 풀뿌리민주주의는 고사 일로를 걷게 된다. 또한 보수양당만의 정권 나눠 먹기가 상례화함으로써 동종교배로 인한 열성인자들의 각축이 늘어나면서 정치의 질은 나날이 떨어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잡이질로 난장판을 만들었던 자들의 면면을 보라. 죄다 빨간당 아니면 파란당, 또는 파랗고 싶어서 안달이 난 당들의 인사들이 그 난리들을 쳤다.

보수양당이 쳐놓은 철옹성 앞에서 다양한 정치세력의 진입은 가로막히고 다양성에 기반한 민주적 정치의 발전은 요원해진다. 무투표 당선자가 5백 명을 훌쩍 넘었지만, 어차피 보수양당이 나눠 먹은 터라 그들은 별 말이 없다. 중대선거구의 2인 선거구화, 비례의석 축소, 비례 진입장벽 5% 등 군소정당이 진출할 수 있는 여지를 극도로 좁혀놓은 상태에서는 보수양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상당한 비율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제로 지적된 제도는 결선투표제다. 결선투표는 일정한 득표기준을 만족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들 중 일부에 대하여 다시 투표를 진행한 후 기준을 넘은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결선투표제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당선자가 다수 유권자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결선투표의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정치세력이 연대 연합하게 됨으로써 공약의 완결성과 선거 이후의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 교육감 등의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요 선거가 끝날 때마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한 당선자에 대하여 민주적 정당성 시비가 붙거나, 미미한 득표를 거둔 군소정당의 후보가 2위 후보의 표를 가져감으로써 해당 후보가 선거에 패배하게 되었다는 부당한 비난을 받는 일이 계속되어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보자. 당선자인 오세훈 후보는 49.15%를 득표했고, 정원오 후보는 48.13%를 득표했다. 결과는 오세훈 후보의 신승이었지만, 유권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득표인데다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에 문제가 생김으로 인해 상당한 구설에 휘말리게 되었다. 반면 정원오 후보는 득표율 1% 차이로 낙선을 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달랑 1%를 획득한 정의당의 권영국 후보에게 정원오 후보의 표를 가져간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보다는 이전의 굵직한 선거에서 군소정당 후보를 비난하는 일이 더 심각했다. 돌이켜보면,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7.43%를 득표해 당선되었는데, 이때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46.93%를 얻었는데 당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3.26%를 획득했었다. 그러자 민주당 지지자들이 진보신당의 중앙당을 비롯한 전국 당부로 항의를 하면서 노회찬 후보가 한명숙 후보의 표를 가져가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비난을 퍼부었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는데,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불과 0.7%의 박빙으로 승패가 갈린 결과를 두고 불과 2.37% 득표에 머물렀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심상정 후보를 이재명 후보 낙선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런 몰상식한 일들이 벌어지는 일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대책이 바로 결선투표제다. 예를 들어 선거 결과 유표투표의 50%이상 또는 전체 유권자의 40% 이상 득표를 확보한 후보가 없을 때 상위 2인에 대하여 결선투표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로써 당선인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결선투표에 함께 한 다른 정치세력과 함께 다양한 정책적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다. 결선투표는 프랑스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시행 중인 제도이며, 실제 본선거에서 약간의 열세에 머물렀던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다른 정치세력과 연합하여 최종적으로 당선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 결선투표가 선거법 개정으로 가능하냐 아니면 개헌을 해야 할 사항이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헌법이 상대다수득표제를 전제하고 있는 만큼 결선투표제를 하기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형식적으로는 그게 깔끔하지만, 헌법 현실의 변화 또는 헌법 해석적 측면에서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대통령선거는 차치하고라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나 교육감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채택하는 건 선거법 개정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결선투표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결선투표제를 채택한다고 해서 당장 보수양당의 세력이 위축되거나 군소 진보정당들이 약진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정반대로 극우세력의 결집을 촉진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비용과 효율이라는 측면에서의 문제제기도 여전하다. 하지만 보수양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현재의 정치관계법 전반에 대한 정비를 결선투표제 채택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뭐든 한꺼번에 다 이룰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 이 정도도 합의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그 정당을 민주적이라고 볼 여지가 없다. 국민의힘이야 내란 동조세력이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더불어민주당마저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야말로 국민의힘이나 다를 바 없는 반민주적 정치집단일 뿐이다. 최소한 더불어민주당이 합리적 보수정당이라면 원내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동안 결선투표제 도입을 서두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성명] 안창호는 퀴어 혐오 집회 참석을 철회하고 사퇴하라 국가인권위원회 안창호 위원장은 지난 22일 동성애 혐오 기독교단체의 ‘거룩한방파제’ 행사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동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방문을 통해 “...
02/06/2026

[성명] 안창호는 퀴어 혐오 집회 참석을 철회하고 사퇴하라


국가인권위원회 안창호 위원장은 지난 22일 동성애 혐오 기독교단체의 ‘거룩한방파제’ 행사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동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방문을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모든 사람의 인권 신장과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는 안창호 위원장의 궤변은 인권 보호와 평등을 가장한 우롱이다.

퀴어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차별을 선동하는 ‘거룩한방파제’ 행사는 존중되어야 할 단순 의견 표출이 아니다. 언제나, 어디에나 살아 있는 우리의 존재를 지우고 존엄을 짓밟는 위협이며 해악이다. 다름을 제거하고 몰아내려는 이들의 고함, 비난, 공격을 용인하는 것도 모자라 부추기려 하는가.

그 어떤 현직 인권위원장도 퀴어 혐오 집회에 참석한 적 없다. 오히려 인권위원회는 2025년을 제외하면 부스를 통해 퀴어문화축제에 매년 함께 해왔다. 이러한 역사 속 안창호의 이번 결정은 명백한 시대 역행이며, 혐오에 대한 지지이다. 지난 5월 있었던 스타벅스 일베 광고 논란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조롱 혐오 표현을 규제해야 한다며 SNS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시민사회의 오랜 숙원인 차별금지법 제정 등으로 더욱 폭넓게 혐오를 막기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느라 애써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혐오의 장에 찾아가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단 말인가?

안창호가 그간 저지른 혐오와 차별에 대한 한 마디 사과도 없이 퀴어 혐오 행사와 퀴어문화축제에 동시 참여하는 일은 ‘중립’도, ‘존중’도, ‘통합’도 아니다. 이번에도 그 어떤 변화도 없이 반복된 모욕이며, 폭력일 뿐이다. 권리를 보호해야 할 자리에서 혐오를 반복적으로 선동하는, 위치의 무게에 대한 고려 없는 자에게는 사퇴만이 답이다.

노동∙정치∙사람은 학교 밖 성소수자 청소년 배움터 무지개교실을 통해 퀴어와 동행하며, 소수자들에 대한 제도적 보호가 시급함을 외쳐왔다. 시민사회와 공동체의 돌봄뿐 아니라 국가의 인정과 사과, 보호가 현재를 살아가는 소수자들에게 꼭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는 다른 인권위원장이 있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안창호는 퀴어 혐오 집회 ‘거룩한방파제’ 행사 참석을 즉시 철회하고, 맞지도 않는 자리에서 물러나라.

2026년 6월 2일
노동∙정치∙사람

http://laborpolitics.org/?p=9065

2026 제9회 지선 노동·정치·사람의 후보 안내 드립니다.안혜린 창원시의원 후보, 이선숙 충남도의원 후보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십시오.
29/05/2026

2026 제9회 지선 노동·정치·사람의 후보 안내 드립니다.
안혜린 창원시의원 후보, 이선숙 충남도의원 후보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십시오.

[성명] 청소년을 표백하지 말라 – 조전혁 후보의 ‘동성애·퀴어교육 OUT’ 혐오 선동을 규탄한다.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동성애·퀴어교육 OUT’을 구호로 내걸고,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
25/05/2026

[성명] 청소년을 표백하지 말라 – 조전혁 후보의 ‘동성애·퀴어교육 OUT’ 혐오 선동을 규탄한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동성애·퀴어교육 OUT’을 구호로 내걸고,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선정적 축제”로 규정해 막아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교육 콘텐츠가 학교 담장을 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묻는다. 지금 이 교육 현장 어디에 퀴어·동성애 교육이 넘쳐나고 있는가. 오히려 동성애에 관한 내용은 성교육에서 지워지고, 성소수자 청소년은 숨 쉴 공기조차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막아야 할 만큼 존재하지도 않는 교육을 막겠다는 말, 그리고 이미 서울광장을 떠나 거리에서 열리는 축제를 “서울광장에서 막겠다”는 말은, 위협이 실재가 아니라 후보의 머릿속에서 제조된 것임을 스스로 드러낼 뿐이다.

청소년은 중립일 수 없고, 중립을 강요하는 자가 문제다. 조 후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말하지만, 정치적으로 비어 있는 청소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청소년이야말로 자신의 가치를 가장 치열하게 묻고, 흔들리고, 누구보다 다양한 색채를 뿜어내는 시기를 통과하는 동료 시민이다. 그 시기를 “보호”라는 이름으로 관리하고 통치하려는 것, 모든 청소년을 하나의 색으로 표백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가장 정치적인 기획이다. ‘중립’을 내세워 청소년을 보호받기만 하는 미숙한 존재로 못 박는 순간, 그 자리에서 지워지는 것은 다름 아닌 성소수자 청소년의 존재다. 우리는 묻는다. 후보의 눈에는 서울시에 실재하는 성소수자 청소년이 정말 보이지 않는가.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당신이 아닌가.

부정할수록 커진다. 그리고 되물을 것이다. 퀴어는 강하다. 당신이 퀴어 교육을 아무리 지우고 추방한다 해도, 퀴어는 악착같이 자라난다. 반대하고 짓밟을수록 커지는 것이 퀴어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정상’과 ‘규범’을 강조하면 할수록 거기서 이탈하는 사람과 청소년은 더 넘쳐날 것이고, 그들은 퀴어로서 당신에게 되물을 것이다. “성소수자 청소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당신이야말로, 교육감의 자격이 있는가.”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정말 청소년이 받을 영향인지, 아니면 퀴어의 존재가 당신의 세계를 흔들 것이라는 당신 자신의 불안인지 돌아보라.

교육감의 자리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사퇴가 마땅하다. 교육감은 서울의 모든 학생을 책임지는 자리다. 거기에는 성소수자 청소년도 당연히 포함된다. 특정 학생 집단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부정하고 그들의 생존 공간을 위협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 학교 밖 청소년 성소수자 배움터 무지개교실에서 우리가 만나온 청소년들에게 가장 절박한 것은 단 하나, 숨 쉴 공기다.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한다는 것은 성소수자 청소년의 생존을 반대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사퇴할 뜻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성소수자 청소년에 대한 존중을 행동으로 보여라. ‘청소년 보호’라는 헛된 방패를 앞세워 정작 실재하는 청소년의 존엄을 짓밟는 일을 멈춰라.

우리는 학교 밖 청소년 성소수자와 함께해온 이들로서, 조전혁 후보에게 요구한다.
하나. 혐오를 선동하는 현수막과 구호를 지금 당장 철거하라. 둘. 청소년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지 말고, 모두를 위한 성소수자·성평등 교육을 보장하라. 셋.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위협하는 발언을 멈추고,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2026년 5월 23일 노동∙정치∙사람

http://laborpolitics.org/?p=9047

[성명] 청소년을 표백하지 말라 – 조전혁 후보의 ‘동성애·퀴어교육 OUT’ 혐오 선동을 규탄한다.http://laborpolitics.org/?p=9047
25/05/2026

[성명] 청소년을 표백하지 말라 – 조전혁 후보의 ‘동성애·퀴어교육 OUT’ 혐오 선동을 규탄한다.

http://laborpolitics.org/?p=9047

왜 K-민주주의는 지방선거에서 멈추는가?-6.3 지방선거 504명 무투표 당선은 보수양당 담합의 결과이다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곳곳에서 무투표 당선 후보자는 504명(출마자 513명)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18/05/2026

왜 K-민주주의는 지방선거에서 멈추는가?

-6.3 지방선거 504명 무투표 당선은 보수양당 담합의 결과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곳곳에서 무투표 당선 후보자는 504명(출마자 513명)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후보자 508명, 당선자 490명)를 넘어선 수치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48명에 불과했던 무투표 당선자가 20년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해왔고, 계속해서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정치를 완전히 실종시키고 있는 이러한 민주주의의 해체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지역의제 중심의 시민조직 및 정치 결사체 부재, 지역정치의 무관심 등이 거론된다.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은 다름 아니라 보수양당의 나눠먹기식 정치 독식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입장이 공론의 장에서 경쟁하며 유권자가 자신을 대표할 대의기구를 직접 구성하도록 만드는 선거는 그래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무투표 당선이 만연함으로써 후보자는 선거운동도 없이 당선이 되고,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이나 자질을 검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대표자를 인정해야 한다. 후보를 평가하고 심판할 기회를 유권자로부터 박탈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다.

무투표당선이 만연하도록 만든 결정적 책임은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관계법을 바로 잡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강제하는 현행 법률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보수양당에게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상황을 고수하면서 보수양당은 민주주의를 볼모로 잡은 채 군소정당의 공직 진입을 봉쇄하는데 급급한 결과가 대규모의 무투표 당선이다.

무투표 당선의 증가는 건전한 정치적 공간에서 벌어져야 할 경쟁과 견제의 실종의 결과이며 풀뿌리민주주의가 고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견제 없는 권력은 지역사회 활력을 약화시키고 주민 참여를 위축시킨다. 지방의회 역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보다 특정 정치세력 중심으로 획일화될 위험이 커진다. 그 결과 지역은 파탄일로를 치닫게 되며 결국 소멸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지역정치의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 먼저, 지방선거를 중앙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이용한 보수양당의 행태에 절연을 선언하고 진정한 자치분권을 위한 종합적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지금도 가능한 지역정당의 제도적 보장으로 정치신인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주민 참여를 확대하여 지방소멸에 맞선 K-민주주의를 만들 준비를 해나가야한다. 다음 4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지역정당네트워크

[성명] 대한민국 정부는 평화와 생명의 항해를 가로막지 마라.생명과 인감의 존엄을 실은 또 한 척의 배가 새벽의 부두를 깨우며 출항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TMTG) 한국지부의 김동현 활동가가 오른 자...
12/05/2026

[성명] 대한민국 정부는 평화와 생명의 항해를 가로막지 마라.

생명과 인감의 존엄을 실은 또 한 척의 배가 새벽의 부두를 깨우며 출항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TMTG) 한국지부의 김동현 활동가가 오른 자유선단연합(Freedom Flotilla Coalition, FFC) 소속 ‘키리아코스 엑스호’(Kyriakos X)가 현지시각 오늘 아침 6시 그리스 크레타섬의 이에라페트라(Ierapetra)를 떠난 것이다. 지난 2일, 같은 지부 소속의 해초와 승준 활동가를 태우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타니아에서 출항한 ‘리나 알나불시호’(Lina Al-Nabulsi)와 함께 인도적 구호 물품을 실은 배가 속속 가자를 향하고 있다.

※ 자유선단연합 항적: https://freedomflotilla.org/ffc-tracker/

국제 유가 영향에 따른 경제 파급력으로 세계의 시선이 모두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가자 지구는 매우 조용하고 매우 확실한 학살의 현장이 되고 있다. 군사 공격으로, 물자 차단으로, 법과 제도로, 민간 충돌로, 곳곳에서 천개의 얼굴을 한 폭력이 지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이스라엘의 봉쇄는 포화가 일상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민중이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물자마저 차단하고 있다. 파괴된 기반시설, 오염된 물, 의약품 부족에도 이스라엘은 공격과 봉쇄로 가자 지구 민중의 상황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인도적 구호를 전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항해하는 국제 시민 연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의 영문 이름은 ‘가자로 향하는 천 척의 마들린호’(Thousand Madleens To Gaza)다. ‘마들린 쿨랍’(Madleen Kulab 혹은 Madelyn Culab) 이라는 가자 지구 여성의 이름을 빌려 붙여졌다. 그는 이스라엘 군함 봉쇄의 끝까지 배를 몰아 낚아올린 물고기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가지 지구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어부이자 이스라엘 공격 희생자의 가족이다. 삶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봉쇄선까지 배를 몰아야 했던 그의 이름은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을 싣고 이스라엘의 봉쇄선 밖에서 가자 지구로 향하는 모든 배의 이름이 되었다.

폭력과 죽음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가자 지구에 평화와 생명을 전하고자 출항하는 이들에게 한국 정부와 법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분명히 주시하고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구호 선단에 오른 해초 활동가의 여권을 정지시켰고, 해초 활동가는 정부 조치에 따라 여권 없는, 다시 말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자 지구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던져졌다. 민주주의의 승리를 선언하던 정부다. 평화를 향하는 국민을 버리는 민주공화국의 정부라는 부조리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쓰다.

소셜미디어에서 이스라엘군의 잔혹한 범죄를 여과없이 비난하던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가 이스라엘 군에 의해 직접적인 생명과 생계의 위협에 처한 가자 지구 민중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을 노골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진심 없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해초 활동가의 여권 효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자행하고 있는 학살을 멈추고 가자 지구 민중이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써 높아져가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는 역할이고 책임이다.

우리는 가자 지구 민중을 향하는 수천 척의 마들렌호, 수천 명의 마들렌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가자 지구 민중에 대한 전세계 민중의 지지와 연대로 그들은 이스라엘군의 봉쇄를 뚫고 안전하게 그들의 목적을 실현할 것이다.

2026년 5월 8일
노동·정치·사람

http://laborpolitics.org/?p=9022

Address

서울시 은평구 진흥로 143 연세빌딩 5층
서울특별시
03395

Alerts

Be the first to know and let us send you an email when 노동·정치·사람 posts news and promotions.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used for any other purpose, and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Contact The Organization

Send a message to 노동·정치·사람: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