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026
🎬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잖아!”
🎙️부대행사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부대행사]
■ 진행 : 지희경, 오재형(모더레이터, 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접근성팀)
■ 장소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5층 이음홀
■ 개요 : 는 영화 접근성을 상영 기술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 실천으로 다루며, 실제 제작 현장에 마주하는 고민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1부에서는 영화의 시청각 정보가 수어, 자막, 음성해설로 번역될 때 나타나는 영화 매체의 한계를 짚어보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분석한다. 이어지는 2부는 미장센과 몽타주와 같은 영화적 기호가 접근성 언어로 번역될 때 마주하는 딜레마를 실무적인 관점에서 논의한다. 이를 통해 접근성 영화를 서로 다른 언어가 공존하는 제2의 창작물로서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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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 만드는 지희경이라고 합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와는 영화 배리어프리 만드는 작업도 올해 24회 영화제에서 어떻게 접근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는지 사례를 함께 나누려고 하는데요. 이후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가지고 여기 앞쪽에 계신 오재형 감독님과 올해 영화제 접근성 만들면서 그 제작 내용을 공유를 하면서 이 접근성 영화가 나아갈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상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먼저 이번 발표에서는 영화 접근성과 접근성 영화, 이 두 가지 용어를 다른 의미로 구분을 하려고 하는데요.
영화 접근성은 만들어진 영화의 음성해설, 자막해설, 수어통역을 영화 내용을 번역하는 과정으로서의 작업으로 그렇게 이해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접근성 영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접근성 영화는 영화 제작 단계, 그러니까 시나리오 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접근성 요소를 넣을 수 있을지, 고려해서 이미지로만 볼 수 있는 영화라든지 혹은 소리로만 들을 수 있는 영화라는 그런 규칙을 가진 뜻으로 이 접근성 영화를 이해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접근성이라고 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접근성이라는 단어의 뜻은 관객이 영화를 관람하는 데 있어 편리하고 동등하게 이용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저는 여기서 편리하게와 동등하게 그리고 정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은데요. 먼저 영화를 보는 것에 있어서 동등하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요? 그리고 그 편리함과 동등함은 누구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국내와 국외 여러 가지 음성해설 지침들을 살펴보면 눈에 보이는 것을 주관적 해석 없이 객관적으로 설명한다와 같은 규칙을 자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눈에 보이는 것 앞에서 비장애인의 눈에서 보이는 것이라는, 저는 대괄호가 생략되어 있지 않은가 질문이 생겼는데요. 비장애인의 관람 경험을 디폴트값, 그러니까 기본값으로 두고 이 경험의 근사값에 다가가는 것이 접근성,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음성해설이든 다른 어떤 접근성 작업이 아닐까 하는 질문이 들어오고요. 이 한 영화에 대해서 비장애인의 좀 다양한 관람 경험이 있는 것처럼 장애인이 갖는 영화를 볼 때 관람층을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가 그 다양성을 좀 포용하기에는 분명히 한계를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죠.
일단 영화라는 매체가 어떠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 영화 매체는 이미지와 사운드, 그러니까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접근성 작업은 크게 이미지를 수어와 소리로 번역을 하고 또 사운드를 이미지와 수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때 과연 어느 정도까지의 번역이 가능할까요? 이런 것을 살펴보려면 영화 안에서 이미지와 사운드가 가지고 있는 그 고유의 독특한 특징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4년 MIT에서 진행한 프라카쉬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감각으로 배운 경험들, 예컨대 눈으로 알 수 있는 색깔이나 형태로, 그러니까 눈으로 알 수 있는 색깔, 어떤 물체의 이런 아웃 라인, 형태들. 그리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이 목소리의 높낮이, 울림의 정도와 같은 이 감각 지식은 후천적으로 내가 경험을 통해서 쌓아가는 지식이라는 점을 이 프로젝트는 얘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제 눈이라는 감각기관과 귀라는 감각기관 사이에 호환되는 정보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죠.
결국 기존의 만들어진 영화를 이 접근성 언어 혹은 접근성 작업으로 번역한다는 것은 시각이라는 통로랑 청각이라는 통로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고 그 통로를 어떻게 연결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완벽하게 들려준다든가 혹은 귀로 듣는 것을 눈으로 완벽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제를 가지고 이게 과연 동등하게 번역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이 하나의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누락은 무엇이고 그리고 변형이 되는 정보는 무엇인지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영화에서 이 접근성의 영역에 속하는 것들은 어떤 언어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접근성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영화를 한 편이라도 관람을 하신 분들은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수어통역과 자막 해설과 음성해설 이렇게 세 가지의 접근성 언어죠. 그래서 이 각각의 언어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이 화면은 오늘 세 시에 야외 상영회에서 틀어질 영화 조주현 감독님의 영화 맵핑의 한 장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각각의 접근성 언어는 좀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죠. 먼저 화면에 보이는 것들. 그러니까 이미지로 보이는 것은 수어통역 화면과 아래에 있는 자막 해설이고 음성해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운드로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존 영화에 접근성 언어가 입혀졌을 때 무엇이 전달되고 무엇이 누락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수어통역의 경우 인물의 대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리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짖는 소리라든지 새가 우는 소리라든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처럼 우리가 사회적으로 이 소리는 이러한 소리야라고 합의한 소리, 구체적인 정보로 전달되는 소리는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이게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 애매하거나 혹은 사람에 따라서 내가 들었던 소리들이 다 이해가 되는 소리가 좀 다르다거나 예컨대 목소리를 통해서 느껴지는 인물의 정서가 어떤 사람한테는 슬프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한테는 약간 슬프기보다는 좀 언짢게 느껴지고 하는 그런 어떤 정서의 차이라든지 가사가 없는 음악 같은 것들은 저희가 비유 혹은 은유의 방식으로 이 소리는 아마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가이드를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설명을 해야겠죠.
자막해설은 또 어떨까요? 자막해설도 수어통역과 비슷하게 인물의 대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리는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소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함의 성질들이 있잖아요. 예컨대 이제 어떤 장면에서 쾅, 하는 폭발음이 들릴 때 그건 우리가 생각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게 텍스트로 쾅!이라고 써질 때는 몸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그 텍스트를 읽고 뭔가 해석을 하는 과정으로 이게 바뀌게 되는 것이죠. 제가 소리를 넣어봤는데 이거를 먼저 들려드렸어야 하는데. 이러한 소리들이 쾅! 이라고는 한 글자 그리고 느낌표, 이 두 개 음절로 번역이 되는 것이죠.
음성해설을 살펴볼까요? 예컨대 어떤 장면에서 사과가 나온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음성해설은 이럴 때 언어로 풀어서 설명을 하게 되죠. 그런데 아까 예시를 든 것처럼 이 사과는 누군가한테는 좀 먹음직스러운 사과일 수 있고 누군가한테는 새콤한 향이 나는 사과일 수 있고 또 누군가한테는 붉은 사과로 번역이 될 수 있겠죠.
보시는 것처럼 이 음성 해설은 사과를 설명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동사나 형용사가 앞에 붙는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과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영화 주제와 연결될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요. 왜냐하면 음성해설 같은 경우에는 배우의 목소리나 배경 음악이나 혹은 음향에 방해를 받지 않는 그 소리 공간 안에서만 이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각의 제약을 가장 크게 받는 접근성 언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그러다 보면 이 한글이란 언어가 가지고 있는 문장의 구조나 아니면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거나 뭔가 그 해석의 갈래들이 나뉘는 단어가 무엇인지 혹은 해석의 갈래가 나눠지지 않고 단 하나로 이해되는 단어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셨던 것처럼 결국 영화에서 말로 풀어서 전달할 수 있는 정보들은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각각의 접근성 언어에서 번역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그러니까 우리가 모두가 합의한 보편적인 경험이 아닌 사람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은 번역하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좀 어렵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지점들, 그러니까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영역이 곧 영화를 관람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 한 영화에 대한 비장애인 관객 해석이 다양하게 나뉠 수 있고 어떻게 봤는지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것처럼 장애인 관객 역시 영화를 관람하고 느끼는 방식 또한 여러 결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좀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그러나 말로 전달되는 정보만 담고 있는 이 영화 접근성은 분명 가야 하는 길이 어느 정도 좀 한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는 그런 관람 혹은 경험을 제공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면 영화에서 이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그러니까 언어로 말하기 좀 어려운 체험의 영역들은 이 접근성 언어로 어떻게 번역을 할 수 있을 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의 영화나 혹은 다른 예술 작품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2017년에 월척과 프라이어라고 하는 연구자가 폴란드 영화 감독의 더 마이티 앤젤이라는 영화로 흥미로운 음성해설 실험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알코올중독자의 삶을 다룬 극영화 작품인데요. 두 연구자는 실험을 위해서 두 가지 버전의 음성해설을 준비합니다.
첫 번째는 주인공이 술에 취해 비틀거린다 혹은 방 안이 어지럽혀져 있다와 같이 보이는 것을 객관적으로 묘사를 한다는 전제로 쓰여진 표준해설이 있고요. 두 번째는 주인공이 술이 떡에 되어 널브러져 있다. 방구석이 마치 돼지우리와 같다 같은 구어체, 비속어를 섞은 창의적 해설로 대본을 만들었습니다. 이 두 대본을 보고 경험한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한 것처럼 창의적 해설이 더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몰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시각장애인 관객들이 창의적 해설을 선호했죠. 그래서 두 연구자는 이 알코올 중독자 주인공을 둘러싼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불쾌하고 끈적거리는 분위기랑 주인공이 영화 안에서 계속 좀 비틀비틀 움직이면서 다니는 그 카메라 워킹이 영화에 좀 핵심이라고 두 연구자는 봤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어떤 사실보다는 주인공이 이 영화에서 느끼고 있는 주관적인 감각을 더 드러내는 방식으로 음성해설 방향성을 설정을 한 것이죠.
그래서 이런 사례는 우리가 음성해설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이 모든 영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특징 그리고 연출 의도, 카메라 워킹, 인물의 관계성, 빛을 이 영화에서 어떻게 사용하거나 하는 등 이 영화를 둘러싼 여러 층위의 형식, 표현들을 고려한 뒤에 이 음성해설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영화에서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해설을 하기보다는 이 인물이 느끼는 어떤 주관적인 감각을 묘사해주는 해설이 더 영화의 몰입을 시켜줄 수 있고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우리가 음성해설의 사례는 아니지만 시각 정보를 말로 번역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대체 텍스트의 사례도 함께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알트 텍스트 애즈 포트리, 텍스트를 마치 시처럼 쓰는 것처럼 써라는 슬로건의 프로젝트입니다. 이름 그대로 어떤 그림을 설명할 때 보이는 것을 좀 서술하는 묘사를 하기보다는 시를 쓰듯 이미지를 보고 받은 인상을 문학적으로 번역을 해보라고 이 프로젝트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그래서 이처럼 이 프로젝트에서 대체 텍스트는 크게 세 가지 가이드라인으로 작성이 됩니다. 첫째는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 그리고 그게 문체의 톤과 뉘앙스가 잘 맞는지, 이미지의 분위기랑 어떻게 어우러질지를 고민을 합니다. 두 번째, 한두 문장으로 축약된 것이 아니라 정제된 언어와 풍부한 표현을 담은 긴 문장으로 만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시각 정보, 그러니까 이미지를 언어, 텍스트로 옮길 때 조금 더 실험적인 시도들을 하라고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예시들을 한번 살펴볼게요.
이 프로젝트 웹사이트와 워크북에 잘 나와 있는 것처럼 이 프로젝트는 기획자인 조아나와 기획자이자 예술가인데, 조아나와 피네간이 만든 사이트고 본인들이 다음과 같은 대체 텍스트로 소개를 합니다. (중략) 피네간의 경우는 ‘저는 키가 157cm인 금발의 백인입니다. 꽤 아담한 체구에 30대 초반이지만 사람들은 종종 제가 더 어려 보인다고 말합니다. 걷는 데 영향을 주는 신체 장애가 있어 약간은 뒤뚱거리며 움직입니다. 지금은 집에서 파란색 체크 무늬 파자마 세트를 입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이 두 예술가의 자기소개를 들어보면 현재 이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생함을 좀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물론 이게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을 한 거여서 번역체 특유의 문장 구조가 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 두 예술가가 내가 보이기를 원하는 모습을 자기 언어로 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를 둘러싼 여러 정체성들, 인종이나 성별, 장애를 본인의 명확한 언어로 표현을 하고 사실로 보이는 것과 이거를 나만의 어떤 느낌을 어떻게 조화롭게 표현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대체 텍스트의 사례로는 앤디 워홀 미술관의 아웃 라우드라고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이 프로젝트가 흥미로운 건 워홀의 작품을 여러 버전의 해설로 구성을 해서 관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준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큐레이터가 작품을 미술사적인 맥락에서 해설하는 버전이 있고 워홀의 가족이 가족사적 맥락에서 그 작품을 바라보고 이야기해주는 버전이 있고 또 작품 제작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워홀의 동료들, 그러니까 예술가들이 말해주는 해설의 버전이 있습니다. 이 지점도 한 작품을 여러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좋은 참고가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 발표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었던 프로젝트인데요. 이 프로젝트는 블라인드 시네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실시간으로 음성 해설을 실험하는 아주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블라인드 시네마는 극장의 관객들이, 어른 관객들이 들어오고 이들이 모두 안대를 쓰고 앉아 있으면 그 뒷줄에 보시는 것처럼 어린이들이 앉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화면에 보이는 것을 귓속말로 혹은 저렇게 길쭉한 깔때기를 쥐고 작게 속삭이면서 설명을 해주는데요. 그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더듬기도 하고 좀 설명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 혹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완전히 다른 의미로 엉뚱하게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설명 타이밍을 놓치거나 말을 더듬거나 혹은 엉뚱하게 설명을 할 때 이 안대를 쓴 관객들 대부분은 당황을 하거나 웃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것은 영화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고 혹은 당황하는 것 같은 그런 관계의 경험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웃는 장면에서 같이 웃음을 터뜨리고 모두가 슬퍼하는 장면에서 좀 함께 슬퍼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통해서 관객이 친밀하게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어떤 시도들은 언젠가 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도 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라인드 시네마 프로젝트처럼 아이들의 설명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는 느낌이나 아이들의 설명을 통해서 혹은 내가 그 영화 안에 공간에 다른 통로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러한 종류의 생생함을 이 영화 안에서는 현존감이라는 단어로 부릅니다.
이 영화를 접근성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 현존감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거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 영화 연구자 프라이어와 조나단 프리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 연구자들은 이 영화 내용을 사람들이 얼마만큼 이해를 했는지보다는 내가 지금 영화 속 공간이나 혹은 영화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속해 있는 그런 느낌을 받는가? 그것을 묻는 되게 구체적인 질문들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이 관객이 극장에 가는 이유를 영화 줄거리를 알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결의 세계 안에 관객 스스로가 푹 빠져들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이들은 음성해설을 통해서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이 현존감이라고 하는 경험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를 고민을 하면서 고전명화로 잘 알려져 있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후반부 장면을 두 가지 버전으로 해설한 음성해설 대본을 만듭니다.
(중략)
프라이어와 프리머는 또 다른 사례도 같이 공유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음성해설은 대사나 음악이 없이 소리 공간에서 눈에 보이는 이미지들을 시각 정보들을 모두 빽빽하게 설명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그 소리 공간에 남아 있는 여러 형태의 침묵이나 공간 소음이나 혹은 다른 음향들은 무시해도 되는 정보일까요? 프라이어는 영화 안에서의 모든 소리들, 그게 음악이든 목소리든 침묵이든 혹은 어떤 효과음이든 모든 소리는 이미 영화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오디오 드라마라고 하는 형식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오디오 드라마는 오직 소리로만 그 이야기와 상황,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청각 중심의 드라마 장르인데요.한국에서는 오디오북이라고도 많이 불리죠. 예시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 오디오북을 들었을 때 좀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까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목소리에 반응하는 다른 사람들의 어떤 소리들이 들리고 그리고 사람들과 말하는 사람이 있는 공간, 주변의 여러 음향들이 들리고 또 배경음악이 들리기도 하죠. 그래서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들리는 목소리는 그 인물의 나이, 감정 상태, 억양 같은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음향 효과는 어떨까요? 사람들이 좀 소곤소곤 대화 소리라든지 작게 울리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가 울리는 정도에 따라서 인물이 있는 공간의 특징과 이들이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유추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러한 소리의 특징들을 활용해서 프라이어 연구진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포함한 후천적 시각장애인 관객을 대상으로 표준 해설과 오디오 드라마 스타일의 음성해설을 비교하게 됩니다. 한 그룹에서는 감정이 배제된 성우의 목소리가 나오고 또 다른 그룹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성우의 목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예컨대 좀 골목길 장면에서 성우의 목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들리는 발소리라든지 혹은 그 벽과 벽에서 반사되는 목소리의 울림을 디자인을 했다든지, 그러니까 이런 걸 함께 녹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실험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관객들은 모두 감정이 실린 성우의 목소리와 이 공간감을 나타내는 주변 음향에 더해졌을 때 영화에 더 잘 몰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에는 예를 들어 그가 슬픈 표정을 짓는다와 같이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 방향의 음성 해설을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흥미롭게 이 연구는 이후에 영미권, 그러니까 영국권에서 영화를 다 만든 뒤에 접근성을 입히는 방식이 아니라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감독과 사운드 디자이너, 음성해설 작가들과 협업한 이 통합적 음성해설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음성해설을 어떤 정보를 전달하거나 편의를 전달하는 서비스 차원이 아니라 영화 안에서 카메라나 조명 연출하는 것처럼 작품의 핵심적인 어떠한 예술의 한 요소로 통합시키는 방향을 열어주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이 방식의 실제 사례들을 살펴볼까요? 이 후천적 시각장애인 배우와 저시력자 배우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언신 서폭이라고 하는 극단인데요. 프라이어 연구진과 협업해서 음성해설가를 하나의 캐릭터로 무대에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극을 올립니다. 그래서 극이 시작되면 무대 한편에 관객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음성해설가가 앉아서 이 상황을 설명을 하게 되는데요. 저분이신 거죠. 저 빨간색 상자 안에 들어가 계신. 그런데 극 중에 어떤 주인공이 저 해설가한테 어이, 거기 해설가 양반. 너 왜 내 비밀을 관객한테 다 말해버리는 거야? 그리고 아까 내 외모를 묘사할 때 왜 중년의 아저씨라고 말을 했냐, 그거를 취소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해설가는 굉장히 당황을 하면서 앗, 죄송합니다. 대본에 적힌 대로 저는 읽었을 뿐입니다. 그러면 훈훈한 인상의 신사분이라고 수정을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이 무대 안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거 되게 재밌지 않나요? 그래서 이런 해설이 연극의 플롯을 이끌어가는 유머의 코드가 되기도 하면서 연극이 픽션이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좀 드러내고 그러니까 작품 자체를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메타적인 어떤 연출 장치로 통합이 된 음성 해설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시나리오기획, 제작 단계부터 이 음성해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영화 사례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노트 온 블라인드니스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영화는 1983년 영국 버밍엄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던 교수 존 험이 시력을 점점 잃는 과정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서 그거를 일기 형태로 녹음을 한 내용에서 영화는 출발을 하는데요. 이 영화의 중심축이 되는 존의 카세트 테이프는 영화의 메인 오디오로 사용이 되게 됩니다. 이 테이프에 녹음된 소리에는 굉장히 다양한 질감과 다양한 어떤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소리들이 담겨 있는데요. 존의 목소리, 존이 있는 그 공간의 백색소음과 같은 그런 노이즈 소리 그리고 인물이 움직이면서 옷과 옷이 부딪히는 소리, 새소리 그리고 존이 가족과 대화하는 소리 같은 게 이 카세트 테이프에 담겨 있고 이러한 소리들은 영화에서 대사가 되기도 하고 내레이션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공간을 설명하는 요소로 활용이 됩니다.
(중략)
그래서 저는 이 영화의 예시처럼 어떤 관객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어떤 접근성을 고려하고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시나리오 제작 단계에서부터 고려된 영화를 접근성 영화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고 이러한 사례들의 분류가 좀 촘촘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영화들을 토대로 이후에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하는 접근성 작업에 반영을 해보고 싶은 그런 기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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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희경님과 함께 이번에 상영 접근성 팀에서 같이 활동한 오재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아무튼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실제로 배리어프리 작업을 하게 되면서 제작기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 전에 저도 희경 님 발표를 보면서 방금 되게 많은 영감을 얻기도 하고 되게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기도 했어요. 저는 제일 재미있었던 건 연극의 사례에서 항상 음성해설은 연극에서 많이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영화에서 시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음성해설 아저씨가 빨간색 버스로 보이는 아무튼 거기 안에 있고 왜 나를 그렇게 묘사하느냐는 배우의 항의에 당황하는 음성해설의 역할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왜냐하면 보통 음성해설은 극이나 영화와 상관없이 제3의 위치에서 뭔가 이렇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상호작용을 하는 음성해설 되게 재미있었는데 이런 사례들이 어떤가요? 많이 있나요? 아니면 조사하시면서 많이 시도되고 있나요? 외국에서는?
-지희경: 저도 좀 더 리서치를 해보긴 해야겠지만 어쨌든 무대라고 하는 예술은 이게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어떤 특징이 있다 보니까 그거를 활용할 수 있게 뭔가 구성을 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어요. 저희는 한 극단의 사례를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음성해설을 해주는 내레이터가 어떤 한 인물로 혹은 연극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인 것처럼 등장을 하는 사례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요.
그리고 블라인드 시네마와 같은 프로젝트도 영화 안에서의 내용,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영화 안에서 관객들이 그 상영관에 앉아서 같이 영화를 본다고 하는 경험이 무엇인지에 관련한 또 다른 건 저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어쨌든 기록을 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다큐멘터리의 어떤 모습이 있고 상영되는 것이죠. 그래서 가능성이나 어떤, 그거를 상상해볼 수 있을 통로는 굉장히 많은데 극장이라는 공간이 있을 것이고 극장에 오는 관객들의 특징이 있을 것이고 그런 것들을 고려를 했을 때 영화관에서 혹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어떤 매체적인 고유한 특징들이 있잖아요. 그거를 잘 조합을 해서 어떻게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건지, 그런 고민들이 이 영화 장르 안에서는 더 필요하지 않나. 그런데 다른 예술 작품들 혹은 다른 장르의 사례들이 되게 힌트를 많이 준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어요. 그런 리서치들을.
-오재형: 왜 여쭙냐 하면 음성해설을 할 때 주인공의 외모가 궁금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외모 해설을 안 하는 영화도 있고 주인공 외모가 중요한 영화도 있습니다. 그러면 외모 해설 굉장히 어려워요. 난이도가 어렵잖아요. 왜냐하면 이 사람의 생김새를 어떻게 잘못 얘기했다가 뭔가 되게 반인권적인 해설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데 방금 사례 같은 경우에는 마음대로 말해버리고 배우가 항의하는 식으로 하니까 그런 게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해결되는, 농담식으로 해결되는 방향이라서 너무 그런 고민을 그냥 이렇게 딱 던지고 유머로 해결하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저도 사실은 처음에 제가 피아노프리즘이라는 영화를 처음에 배리어프리 영화로 만들고 음성해설 처음 시도했을 때 그런 농담을 시도하려다 말았거든요. 가령 저는 제가 주인공인 영화에 제가 음성해설을 했으니까, 가령 제 외모를 제가 설명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굉장히 잘생겼습니다라고 이런 식으로 하려다 말았는데 방금 보니까 제가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니고 다음 영화에서는 그런 식으로 주인공의 외모를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해설할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고 블라인드 시네마도 저도 단순히 그냥 화면이 안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라이브로 누군가 뒤에서 뭔가 위스퍼링처럼 해설을 한다는 게 저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저도 해보고 싶고 그거는 정말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라도 참여해서 할 수 있는 거 같고.
언젠가는 여러분이 장애인권 영화제 오셔서 뒤에서 속삭이는 누군가의 존재와 함께 관계를 맺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 저는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포인트가 그 음성해설이 정확하고 그런 게 아니라 틀린 음성해설이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고 타이밍이 엇나가고 계속 웃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대체 텍스트 홈페이지의 예시를 들어주시면서 거기서 틀면 가장 인상깊었던 게 웃음으로 시작하잖아요.
그게 제일 인상깊었어요. 그래서 정보보다는 다 같이 웃고 이게 심리적, 접근성이라는 게 정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것도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중간에 끝나기 전에 웃고 이런 것들이 되게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는 그런 뭐랄까, 비언어적인 접근성을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우리도 음성해설 할 때 음성해설이 웃으면 안 되나? 가령 제가 여기도 계시지만 황나라 감독님이 직접 이번에 이기적인 조선동이라는 작업을 음성해설을 그 감독님이 직접 하셨어요. 물론 대본은 희경님이 쓰셨지만, 제가 그 녹음 현장에 있었는데 당연히 감독님은 그 출연자를 잘 아시니까 되게 저러지 말지, 이러면서 한숨 쉬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거기서 어, 한숨마저 음성해설에 들어가도 되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끝나고 우리 같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우리도 이런 걸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희경: 충분히 시도, 그러니까 물론 시도를 하는 것과 그게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이 영화관 안에서 틀어지는 건 조금 다른 맥락과 결을 고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사실 그런 실패의 경험들이 계속 쌓여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는 해요.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시도를 해봤는데 이런 부분에서 조금 뭔가 반작용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러면 또 그 반작용에서 출발하는 거죠. 그 이후의 스탭들은 어쨌든 관객들이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결국 뭔가 기존에 많이, 그러니까 영화 접근성이죠. 배리어프리 영화라고 되게 퉁쳐졌던 것들을 저는 좀 나눠보는 작업들을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물론 우리 영화제에서도 3개의 해설이 한 화면에 같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사실 음성해설도 그 영화에서 여러 버전을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음성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의 어떤 톤이나 분위기를 결정해주는 굉장히 힘을 가진 자리기 때문에 그거를 좀 힘을 풀어주거나 그 힘을 더 강력하게 해주거나 아니면 아까 블라인드 시네마처럼 오히려 아이들의 목소리로 그거를 시도를 해보는 거죠. 그랬을 때 이 영화 안에서의 어떤 경험들이 어떤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는지를 좀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여러 가지 이유, 세 가지 접근성 언어가 한 화면에 같이 들어가다 보니까 분명히 더 나아갈 수 있는데 그 각각의 언어들이 충돌하는 지점도 분명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차분하게 시도와 실험을 용기를 내서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음성해설뿐만 아니라 이 접근성 작업 자체가 물론 저는 아직 2, 3년 정도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에요. 검수 과정도 굉장히 많은 협업자들과 나눠야 하고 그 안에서 또 우리가 일치되는 어떤 의견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를 고민을 해야 하고 계속해서 질문이 생겨나는데 여기에 무거운 질문을 얹는 게 맞느냐, 이런 고민도 사실 실무를 진행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들 수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해야 하는 고민들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죠.
-오재형: 저는 방금 든 생각인데 블라인드 시네마 있잖아요. 여기 피플성북센터에서 와 계시지만 이분들이랑 같이 협업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희경: 저희는 너무 좋죠.
-오재형: 보통 피플퍼스트에서 우리가 영화를 선정하고 어떻게 이해하냐고 나중에 물어보는데 피플퍼스트가 실시간으로 이 영화를 어떻게 감상하고 있는지를 들려준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희경: 궁금한 것 같은데 그 이후에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만들어진 거에 피드백을 받는.
-오재형: 그래서 그것이 알기 쉬운 예고편 형태로 우리 접근성 안에 들어가 있지만 그게 라이브 형태로 들어간다면 물론 감독이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해석을 하고 감독과 합의해야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접근성 작업이 3년 됐는데 나중에는 이런저런 실험을 하다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너무 미학적이고 실험적인 것만 집착한 나머지 정말로 중요한 걸 놓치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까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지희경: 진짜 어려운 부분인 게 사실 이러한 어떤 형식적이고 미학적이라고 말해지는, 아까 사례 발표 공유를 하기도 했지만 그 베이스에는 정보를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는 전제가 항상 있습니다. 우리가 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어느 정도 숙지가 된 상태에서 해볼 수 있는 시도들인 거죠.
-오재형: 그리고 노트 온 블라인드니스도 기존에 알고 있는 통념과 정반대의 사고방식을 하고 있어요. 보통은 옛날에 무성영화부터 시작하고 요즘도 마찬가지고 영상이 먼저 있고 나중에 후시녹음 방식으로, 오디오는 후반 작업에 들어가는 거였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오디오가 원본이고 영상촬영이 후반 작업이에요. 그래서 오디오가 먼저고 나중에 그 배우들이 립싱크 방식으로 연기하는 방식으로 역전되는 작업 과정 그런 과정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본 것이라서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번에 만들었던 거 한번 직접 보고 얘기를 나눌까 했는데 제가 이번에 작업한 접근성 작업한 이승환 감독님의 말을 걸다 귀라는 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작업을 했었는데요. 일단 설명을 드리기 전에 오프닝 정도의 영상을 같이 보신 후에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래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내레이션과 그다음에 수어통역 이런 식으로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인데요.
우리가 처음에 3년 전에는 배리어프리 가이드북을 같이 제작하는 협업으로 시작을 했고 작년 영화제에서는 제가 희경님이 하신 것과 비슷한 뭐랄까, 제2의 어떤 영화 접근성이 어떻게 가능할까에 대해서 그런 상상의 예시들을 펼쳤는데 이번에 이승환 감독님의 말을 걸다 귀 혹시 보신 분 계실까요? 그 영화가, 보셨군요. 되게 좀 신박한 영화예요. 장애인 귀신과 장애인 무당이 이렇게 대립하는 그런 영화고 영화 자체도 굉장히 좀 오컬트한 부분이 있어서 제가 이거 뭔가 이거로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식으로 저승사자 약간 분장을 시켜서 수어통역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구성을 했는데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희경 님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지희경: 일단 뭔가 성우의 목소리에 좀 집중을 많이 하게 됐고 그게 수어통역사 선생님께서 연기를 해주신 그리고 뭐라 해야 할까요? 의상과 표정과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 영화 장르적인 어떤 톤을 맞추려고 많이 노력을 하셨구나, 그리고 그게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저한테도. 그리고 그 뒤에 음성해설이죠. 그게 대본, 그러니까 말의 끝이 계속 ~네. 어미가 네로 끝나는 그것도 리듬감처럼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고 텍스트로만 봤을 때는 사실 이게 조금 거슬리는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어떤 운율이 딱 생기면서 그 이후부터는 아, 약간 이런 식으로 보는 거구나 하고 그 이후는 좀 편하게 봤던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되게 재밌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좀 모니터링, 그러니까 피드백을 다양한 관객에게 받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오재형: 그래서 이거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일반적인 수어통역 촬영이 아니기 때문에 전달력에 대해서 조금 우려가 된다거나 음성해설도 제가 음성해설 내용에 있는 게 세면대 위로 떨어지네~ 해달라고 하니까 톤이 전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주셨지만 저는 이번 작품만큼은 실험성에 더 기운 방식으로 실현을 해보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했는데 이렇게 보는 것보다 어떻게 과정을 거쳐서 했는지 한 장, 한 장 보여드리면.
처음에는 수어통역부터 말씀을 드리면 여기 이게 수어통역 촬영 현장이거든요. 제가 여기서 촬영과 함께 영상을 틀고 있고 여기 저승사자가 분장한 통역사가 이렇게 화면을 보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요? 카메라 뒤에서 어떤 분이 되게 통역을 같이 하고 계시죠.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는데. 이게 뭘까요?
이게 저희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작년부터인가요? 작년부터 하게 된 시스템인데 보통은 청인 통역사가 영화 소리를 듣고 바로 통역하는 형식으로 통역을 했는데 그게 실제 농인에게 전달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농인의 언어로 물론 청인 통역사도 수어를 쓰시지만 농인이 하는 수어만큼의 어떤 강도는 아닌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어서 가령 여기서 이 저승사자 통역사분이 농인 통역사세요. 그다음에 여기에서 제 옆에서 하고 있는 청인 통역사. 그래서 이 영화의 소리를 듣고 그거를 한 번 이야기를 해주는 거예요. 이런 장면이야. 그러면 여기서 농인 통역사가 그거를 듣고 다시 농인의 언어로 번역을 해요. 그래서 통번역이라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장애인인권영화저는 두 분을 섭외해서 통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화의 통역이 이런 과정으로 거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습니다.
그다음 장면.
그래서 저승사자 옷을 도포랑 망건이라고 하죠. 그런 거 하고 분장팀이랄 게 없어서 사무국 친구에게 화장 조금 빌려달라고 해서 이렇게 입술도 검은색으로 칠하고 이런 식으로 했는데 이 통역사분께서 연극 쪽에서 많이 활동을 하셔서 이런 걸 되게 익숙해하세요. 그래서 연극에서는 그림자 통역이라고 해서 같은 분장을 하고 이렇게 하는 경우가 되게 많은데 제가 알기로는 영화에서는 한 번도 못 봤거든요. 그래서 제가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통역을 하고 조명도 아래에서 위로 때리는 형식으로, 보통 수어통역은 조명 위에서 때리거나 간접조명을 때리지만 이런 식으로 했습니다. 다음 장면.
그래서 이거는 음성해설의 첫 번째 대본을 쓴 거예요. 그래서 초고인데 초고에서 쓰고 그다음에 다른 작가분들이 피드백을 해주시면 제가 그거를 고치는 거.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저희가 몇 번을 고치죠? 한 번? 초고를 받고.
-지희경: 초고를 받고 그리고 물론 그때그때마다 조금씩은 다른 것 같기는 한데 접근성 팀 안에 있는 팀원들 피드백을 2차로 받고 수정을 해서 감독님과 조율하는 시간을 거치고 그렇게 해서 최종 나온 것들을 다시 접근성 팀 안에서 해석을, 그러니까 좀 조율하거나 수정해야 할 부분이 없는지. 만약에 있다고 하면 또 최종본을 고치고 감독님에게 검수 받고 그런 식으로.
-오재형: 맞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2, 3번 퇴고 과정을 거쳐 음성해설이 한 편 마련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수정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이 장면을 보여드렸고요. 그다음 장면. 그리고 이거는 음성해설 배우 아까 귀신 목소리 해주신 분이 박하늘 배우님이신데 이렇게 엔지니어가 있고 집행위원장님이십니다. 엔지니어면서. 이렇게 빌딩 꼭대기에서 조그마한 공간에서 하는 장면인데 그래서 여기서 제가 음성해설 배우님에게 어떤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물이 떨어진다, 너무 조금 감정이 과잉된 것보다 살짝 건조하게 귀신의 목소리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저도 그런데 다른 배우에게 디렉팅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하지 하다가 배우님이 너무 베테랑이셔서 잘 이렇게 해주셨습니다.
다음 장면.
그래서 정말 앞에서 이 배우님도 저희가 대본을 보내드리거든요. 완성된 음성해설 대본을 보내드리면 그걸 정말 꼼꼼하게 공부를 해 오세요. 그래서 어느장면은 어떻게 어떻게 해서 메모가 가득한 음성해설 대본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모두가 되게 연구를 많이 하고 탄생한 접근성 영화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가져왔고요.
다음 장면은, 다음은 자연스럽게 희경 님의 매핑이라는 영화, 제가 그 영화 처음에 우리 처음에 접근성 회의를 할 때 굉장히 당황했어요. 왜냐하면 그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굉장히 다양한 사운드가 나오고 그게 우리가 흔히 듣는 일상의 소리가 아니라 실험 음악 같은 그런 소리들이 질감이 되게 다르게 들려와서 이거는 음성해설이 문제가 아니라 자막해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소리를 어떻게 문자로 번역할 것인가에 대해서 엄청난 고민이 있으셨고 실제로 희경 님이 감독님과 이거에 관해서 줌 미팅 참관했는데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감독님도 그런 거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을 안해본 거예요. 그래서 이런 표현이 맞을까 하는 게 이렇게 나와 있는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지희경: 일단 이 영화에서 텍스트로 등장하는 게 총 세 가지의 층위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를 텍스트로 얘기를 해주고요. 두 번째는 감독님이 임의로 달아둔 자막해설, 이 소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여기서 말하는 구체적인 정보는 이미 음원으로 나와 있는 어떤 소리에 대한 정보들을 달아주신 게 있었고 그리고 자막도 아니고 내레이션으로 보기에는 조금 모호한 그런 텍스트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세 가지의 텍스트들이 있는데 여기서 자막 해설을 한다고 하면 어느 위치에 어떤 디자인으로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이 사실 굉장히 컸죠.
이 조율하는 과정에서. 왜냐하면 너무 많은 텍스트들이 나오다 보면 그게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너무 불편하거나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감독님도 있었고 저도 있었기 때문에 뺄 수 있는 텍스트, 1차적으로 그렇게 분류했던 것 같아요. 이거를 목소리로 녹음할 수 있는 텍스트랑 꼭 여기에 자막으로 남겨둬야 하는 텍스트를 분리를 하고 여유 공간이 있는 소리 공간이 어떤지, 어딘지를 체크를 하고 거기에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소리들을 자막 해설을 입히자고 큰 가이드라인을 잡고 3, 4차? 4차 회의를 거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제안해드렸던 건 우리가 이 소리에 대한 그냥 이렇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하는 가이드를 만들어두고 은유적으로 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그리고 다른 텍스트들이랑 같이 보이게 될 텐데, 그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좀 은유적이고 아까 사례 연구에서 봤던 문학적인 표현 혹은 어떤 촉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어떤 텍스트로 그 음향들을 해설하는 것은 어떨까요 하고 제가 1차적으로 그거에 따른 자막 해설 대본을 작성을 해갔죠.
그런데 아마 그 현장에 계셨겠지만 굉장히 많이 당황을 하셨고 그런데 그 당황이 뭔가 이렇게 불편해, 이런 것보다는 이게 이런 식으로 만약에 해석이 된다고 하면 나는 그거를 고려하지 않고 넣은 음향이고 자막들인데 그게 뭔가 다른 의미로 이해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불안함도 있으셨던 것 같고 이렇게 해도 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좀 계속해서 서로가 흔들리는 과정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키보드 소리도 보통 저희 자막을 쳐주시는 선생님처럼 타닥타닥 소리는 키보드 소리로 설명이 되는데 요즘 ASMR이라고 해서 조약돌 소리, 그런 걸 어떻게 설명을 할 거냐.
-오재형: 그거를 조약돌소리라고 하기에는 아니고.
-지희경: 그래서 뭔가 특정 연령대나 그거에 대한 문화나 내가 그거를 사용해본 사람들한테 익숙할 텐데 그거를 꼭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키보드 소리 말고 나는 이거 ASMR 그거 같은 소리라고 얘기하고 싶다 해서 나온 게 사실 되게 다양한 샘플들이 있었어요. 1번부터 10번까지 있었는데 그중 선택된 게 저 타건 소리였던 거죠.
-오재형: 그리고 가령 유리구슬처럼 둥글게 맑게 퍼지는 소리도 처음에 아니었던 거로.
-지희경: 원래는 실로폰 같은 거 있죠. 똥땅똥땅 하는 그런 소리래요. 그게 신디사이저로 설정을 할 수 있는 소리들이 있는데 여기 사운드 디자인을 해주신 작곡가 선생님이 계세요. 그분한테 이야기를 듣기로는 그런 소리가 신디사이저로 똥땅똥땅 하는 그런 소리고 그거에 대한 구체적인 의도까지는 감독님은 조금 뭔가 말하기를 조금 조심스러워 하는 느낌이기는 했어요. 왜냐하면 사운드 연출하신 분은 따로 있으니까.
-오재형: 처음에 유리구슬 어떤 소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소리가 앰비언스의 약간 실로폰 같은 소리였어요. 그런데 들을 때는 그냥 이런 소리구나 하고 지나갔는데 처음에 다른 표현이었고 나중에 결국 유리구슬처럼 둥글게 맑고 퍼지는 소리라고 들으니까 유리구슬이라고 상상되는 소리를 들으면, 뭐랄까 잡아 끌어서 영역으로 보낸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되게 정말 유리구슬이 떠올랐거든요. 저는 그거를 보면서. 그래서 이런 표현 하나하나를 정말 감독님과 함께 의논을 해서 만드는 그런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덧붙이실 말이 있나요?
-지희경: 할 말은 많은데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그런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자막해설과 관련한 그런 이야기들을 좀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나눠볼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물론 아쉽게 우리가 좀 썼던 이것들이 최종본에서는 잘 반영이 안 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해본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그 이후에 뭔가 비슷한 어떤 상황이 왔을 때 나 이런 기준으로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나만의 기준이 좀 세워진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오재형: 그리고 작품 궁금한 분들은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언제 하죠? 바로 하지 않습니까?
-지희경: 맞습니다. 3시 야외 상영회 때 말하지 않아도 영화와 같이 야외상영회에 틀어집니다.
-바로 GV를 하러 가실 텐데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어쨌든 저도 할 말이 많기는 하지만 일단 이렇게까지 얘기를 했고 혹시 들으시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어떤 사소한 감상이나 어떤 사소한 궁금증들 혹시 갖고 계신 분이 계실까요? 손을 들어주시면. 영화를 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 접근성 자체에 가벼운 호기심을 갖고 온 분들도 계실 텐데. 실제로 그리고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셨던 저희 팀들도 계시고 혹시 고민이나 궁금한 점 있으면 혹시 계실까요? 손을 들면.
-플로어: 혹시 접근성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은 어떤 방식으로 고려되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고려되어야 할지 의견이 있으시면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오재형: 발달장애인의 접근성은 여기 아까도 설명을 드렸듯 피플퍼스트 성북센터의 발달장애인분들과 선정된 영화들을 미리 같이 봅니다. 그래서 어떠한 스토리가 이해가 안 가는지, 또 더 설명이 필요한 용어들 같은 게 어려운 용어가 많잖아요. 그런 용어들은 어떻게 쉬운 말로 풀어낼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을 처음에 영화 선정된 뒤에 가서 피드백 회의를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모아서 저희가 자세히 보시면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예고편이 먼저 나와요. 되게 특이한 방식인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안에, 거기에 알기 쉬운 해설이라고 해서 영화의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설명을 해주고 그다음에 영화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들을 먼저 해설을 해줍니다.
그래서 사전해설의 개념보다는 저희는 사전 예고편의 개념으로 그런 것들을 한 번 이렇게 일러주고 시작하는 방식으로 그런 걸 시도하고 있는데 저희도 한 지 얼마 안 돼서 이게 완벽한 방법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고 있고 현장에서도 하고 있고 SNS에 영화 소개도 그런 알기 쉬운 해설을 기준으로 그렇게 시놉시스가 써 있고요. 그런 식으로 현재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 분 더 계실까요?
-플로어: 질문이 있는데 맨 처음에 세 가지 사례 발표할 때 세 가지 나왔는데 영화에서 그렇게 한 데가 있는지 궁금해요.
-지희경: 다른 영화제에서 세 가지 접근성 언어로 하고 있는, 일단 제가 국내 영화제를 배리어프리 영화라고 상영한다고 해서 갔던 몇 개 영화제가 있었는데 3개 다 하는 곳은 보기 어려웠고요. 보통은 두 개 이상, 예를 들면 자막해설이나 음성해설, 혹은 수어통역이나 자막해설 이렇게 페어를 이루어서 하는 건 봤습니다.
-플로어: 다른 외국에서.
-지희경: 외국 사례 같은 경우는 사실 이 세 가지가 다 들어가는 사례는 좀 찾기 어려웠고 하나의 해설에 집중을 해서 그거를 프로젝트 단위로 여러 버전을 만드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모니터링, 피드백 과정이 굉장히 좀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를 하고 있었고 이번에 사례 발표할 때도 그런 지점들을 좀 같이 설명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오재형: 그것도 고민이에요. 저희가 지금까지는 배리어프리 영화라고 해서 수어, 음성, 자막 세 가지를 다 한꺼번에 하고 있는데 가령 블라인드 시네마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청각장애인과 농인들이 소외되는 경험이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약간 그렇게 생각해요.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어놓고 감각별로 관객을 초대하는 방식으로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 론그러려면 그 아닌 버전의 어떤 접근성 버전도 있어야겠지만. 그런 식으로도 약간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상영관에 가시면 화면이 안 보이는데 소리만 들리는 영화, 저는 궁금하기도 한데 그런 식으로 접근성 버전을 어떤 식으로 조합하고 어떤 식으로 버전을 나누고 그거에 특성화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즐기고. 이런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희경: 사실 블라인드 시네마 같은 경우는 하나의 해설에 집중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와 지향점이 저는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어쨌든 다양한 관객들이 와서 영화를 같이 보고 그거에 대해서 야외 상영회 자리에서는 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볼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할 수도 있잖아요. 실제 저는 그 경험이 굉장히 저한테 있어서 영화관 안에서 혹은 영화를 본다는 그 경험의 어떤 영역을 좀 넓혀줬던 그 경험을 했거든요. 그래서 지향하는 점은 같은 것 같은데 외국, 다른 사례들을 살펴보니 하나의 해설로 뭔가 끝나는 게 아니라 그 해설을 되게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서 어떤 사람한테 이게 더 좋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게 낫고 하는 것이 있었다. 그렇게 했을 때 장단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답이 정해진 건 아니다 보니까.
-오재형: 저도 궁극적으로는 배리어프리 접근성이라는 게 하나의 형식이 아니라 결국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선택 가능성이라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형식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거 저는 그게 접근성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있죠. 같은 영화를 여러 버전으로 상영한다는 게. 저는 원론적으로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는 합니다.
-지희경: 많이 어렵죠. 감독님과의 협업 과정도 중요할 테고 어쨌든 영화에서는 한국 영화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게 작품은 에디션의 개념이 있잖아요. 배급을 어디서 하고 어디서 상영이 되고 그런 이력들도 어떤 분한테는 되게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고 이거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설을 만든다는 거에 있어서 제작 지원을 받은 곳에서 거부할 수 있는 거고 되게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거에 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창작자들이 굉장히 고프죠. 사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자기 작품에도 한번 적용을 해봤으면 좋겠고 이거는 저한테도 하는 말이기도 하고.
-오재형: 시간이 3시가 됐습니다. 여기서 그러면 마무리를 하고 또 내년에는 어떤 접근성 부대행사로 콘텐츠를 저희가 만들어서 찾아뵙게 될지 저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말을 걸다 같은 경우에는 이미 상영이 끝났어요. 한 가지 방법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하는 구독 서비스가 있습니다. 영화로운 연대라고 해서 홈페이지 가시면 거기 구독하시면 언젠가 이 영화가 거기에 메일로 와서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구독, 연대 부탁드리고요.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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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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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5월 23일 토요일까지 이음홀,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이어집니다.